성삼聖三의 은총 -우리는 ‘하느님의 지혜’입니다.-2016.5.22. 주일 삼위일체 대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May 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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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22. 주일 삼위일체 대축일                                                    잠언8,22-31 로마5,1-5 요한16,12-15


                                                                     성삼聖三의 은총

                                                            -우리는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본기도 내용이 좋아 다시 한 번 나눕니다.


“하느님 아버지, 진리의 말씀이신 성자와,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을 세상에 보내시어, 하느님의 놀라우신 신비를 인간에게 밝혀 주셨으니, 저희가 참 신앙으로,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게 하소서.”


성령 안에서 성자 그리스도와 함께 성부 아버지를 향해 살아가는 늘 성삼과 함께하는 복된 우리들입니다. 온 누리가 신록의 기쁨, 신록의 사랑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의 선물로 가득한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방금 흥겹게 부른 화답송 후렴의 노래 그대로입니다.


“주의 이름은 온 세상에 그 얼마나 묘하신고.”


얼마전 써놓은 ‘영원한 당신’이란 고백의 시도 생각이 납니다.


-영원한 첫사랑/영원한 그리움

 영원한 아름다움/영원한 청춘

 영원한 행복/영원한 현재/영원한 당신이옵니다-


바로 우리 삼위일체 하느님은 이런 영원한 첫사랑이십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아침성무일도 찬미가는 얼마나 아름다웠는지요.


-영원한 낙원동산 천사성인들 성부와 말씀이신 독생성자와

거룩한 바람이신 성령삼위를 한분의 주님으로 고백하도다


성삼의 신묘하온 천상생활은 아무도 깨달을 길 아예없으나

천상의 시민들은 성삼뵈옵고 기꺼이 노래하며 만족하리라.-


이미 지금 여기서 영원한 낙원동산의 천사성인들과 함께, 천상의 시민들이 되어 성삼의 하느님을 뵈오며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가 한없이 깊고 심오합니다. 사랑의 하느님을 체험할 때 깨닫게 되는 삼위일체 신비의 하느님입니다. 말그대로 사랑의 신비가 삼위일체 하느님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몇가지 관점에서 묵상한 것을 나눕니다. 


첫째, 삼위일체 하느님은 사랑의 개방입니다.

온 세상을 향해 자신을 성부, 성자, 성령으로 활짝 자신을 개방하신 하느님입니다. 마음의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의 사랑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을 봅니다. 형제들의 얼굴을 통해서 성자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고 온누리에 가득한 성령 안에서 성부 하느님을 체험합니다. 


모두의 눈높이에 맞춰 당신을 활짝 개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이십니다. 이런 사랑의 하느님을 향해 활짝 자신을 개방할 때 평화와 기쁨에 정화와 성화요 위로와 치유를 선물로 받습니다. 


둘째, 삼위일체 하느님은 사랑의 관계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관계의 하느님이요, 공동체 하느님입니다. 사랑의 관계 안에서 일치의 공동체입니다. 구별될 수는 있으나 분리될 수는 없는 성삼의 공동체 하느님이십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의 공동체 안에 현존하시는 성삼의 하느님이십니다. 성삼의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으로 비로소 사랑안에서 성장하는 공동체가 됩니다. 그러니 공동체 삶이 없이 성삼의 공동체 하느님을 깨달아 알기는 참으로 힘들 것입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리며,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끊임없이 부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성부, 성자, 성령의 성삼의 하느님이 얼마나 하나로 깊이 결속되어 있는지, 또 우리 역시 이런 성삼의 하느님과 얼마나 하나로 깊이 결속되어 사는지 깨닫습니다. 우리 요셉 수도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어느 형제의 고백도 생각납니다.


“저는 여기 요셉수도원에서 영혼을 치료받고, 명동의 전진상에서는 마음을 치료받고, 하늘병원에서는 몸을 치료받습니다. 모두 한 분이신 하느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영혼, 마음, 몸 역시 삼위일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바로 우리도 성부, 성자, 성령의 성삼의 하느님 사랑과 하나로 결속되어 있을 때 온전한 치유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셋째, 삼위일체 하느님은 사랑의 충만입니다.

성삼의 하느님의 사랑으로 충만한 세상이요 공동체입니다. 언제 어디나 충만한 성삼의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찾아 밖으로 방황할 것 없다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 충만한 하느님의 사랑을 누리며 살면 됩니다. 


진리의 성령께서 오시어 우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진리의 성령께서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셨고, 예수님에게서 모든 것을 받아 우리 모두에게 알려 주십니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예수님의 것이요, 성령은 예수님에게서 받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알려 주십니다. 하여 우리는 성령 안에서 충만한 사랑을 살 수 있습니다.


얼마전 병원에서 수도형제의 도움을 받으며 깨달은 사랑도 잊지 못합니다. 삶, 사람, 사랑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사랑의 삶을 살 때 비로소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이 빠지면 삶도, 사람도 완전 실종되어 영혼이 없는 유령같은 사람만 남습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일도 규칙도 돈도 아니고 사랑입니다. 첫 자리에 오는 사랑은 분별의 잣대입니다. 돈 중심, 일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 하느님 중심의 사랑이어야 합니다. 


누구나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충만한 사랑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성삼의 하느님의 사랑이 바로 우리 모두 이런 충만한 사랑의 삶을 살게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마음의 눈만 열리면 충만한 성삼의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을 체험해야 사랑 중심, 사람 중심의 삶입니다.


성령의 사랑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1독서 잠언의 하느님의 지혜가 상징하는 바 그대로 예수님이자 성령의 사랑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나는 그분 곁에서 사랑받는 아이였다. 나는 날마다 그분께 즐거움이었고, 언제나 그분 앞에서 뛰놀았다. 나는 그분께서 지으신 땅 위에서 뛰놀며,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성삼의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어 주시어, 우리 모두 하느님의 지혜가 되어 살게 하십니다. 끝으로 ‘슬픔은 순간, 기쁨은 영원’이란 글을 나눕니다. 


-어느새/빨갛게 익어가는

 벗찌열매들

 긴 세월도 

 순간/순간이 영원이다.

 흰 눈물같은

 꽃 진 자리마다

 기쁨으로 익어가는/빨간 열매들

 슬픔은 순간/기쁨은 영원이다.- 


성삼의 사랑안에서 살아갈 때 영원한 기쁨의 삶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짧고 아름다운 성호경으로 삼위일체 하느님을 고백하며 강론을 마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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