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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5.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다니12,1-3 히브10,11-14.18 마르13,24-32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오늘 연중 제33주일, 교회력의 끝부분에서 우리는 세상 종말에 대한 말씀을 듣습니다. 쏜살갈이 흐르는 세월입니다. 대림에 성탄시기가 어제인 듯 했는데 벌써 전례력으로 한 해도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참 어수선한 세상입니다. 도대체 인류의 진보가 가능한지 묻게 됩니다. 여전히 계속되는 악순환의 반복되는 야만의 역사입니다. 


어제는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 다발 테러로 127명이 사망했고 프랑스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서울 광화문 한 복판에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이후 10만의 최대인파가 운집하여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집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노동개혁에 반대하고, 청년실업 문제, 쌀값 폭락, 빈민 문제 등의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모두가 절박한 요구들입니다. 둘 다 종말의 표징들처럼 불길한 느낌이 드는 사건들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오늘 강론 주제입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하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심각하게 자문하게 됩니다.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건들은 모두 오늘 복음의 무화과 나무의 비유처럼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너희는 무화과나무를 보고 그 비유를 깨달아라. 어느덧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 알게 된다.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사람의 아들이 문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눈만 열리면 모두가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우리의 문 가까이에서 우리의 회개를 기다리시는 사람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역사를 잊었기에 반복되는 악순환의 역사입니다. 


진실한 회개를 통해서만 반복되는 역사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늘 새롭게 역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회개한 이들의 공통적 물음이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다음 셋으로 귀결됩니다. 


첫째, 참되게 살아야 합니다. 

믿음이 있을 때 참된 삶, 진실한 삶입니다. 하느님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 중심에 날로 깊이 뿌리내려가는 믿음의 삶입니다. 구체적으로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입니다. 


오늘 히브리서 말씀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한 번 제물로 바치시고 영구히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시며 우리를 변호하고 계십니다. 하여 한 번의 예물로, 거룩해진 우리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 주셨기에 비로소 참되게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새롭게 깨닫는 진리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생명이요 빛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주님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굳게 믿을 때, 주님의 말씀과 하나되어 살 때 참된 삶에 튼튼한 영혼이요, 두려움도 불안도 사라집니다. 깊은 안정과 내적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둘째,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희망이 있을 때 착한 삶, 선한 삶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미래요 희망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미래요 희망이 될 때 항구하고 충실한 삶입니다. 하느님께 궁극의 희망을 둘 때 평화와 기쁨이 뒤따릅니다. 희망을 잃어 절망할 때 저절로 거칠어지고 악해지는 심성입니다. 새삼 희망과 선善은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이 우리의 희망을 붇돋아 줍니다.


“또 땅 먼지 속에 잠든 사람들 가운데에서 많은 이가 깨어나, 어떤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 현명한 이들은 창공의 광채처럼, 많은 사람을 정의로 이끈 이들을 별처럼 영원무궁히 빛나리라.”


끝은 시작입니다. 죽음은 새생명의 시작입니다. 현세의 삶이 끝이 아니라 부활의 영광이 새롭게 시작됨을 보여주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 역시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십니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그 때에 사람의 아들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선택한 이들을 땅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


신화적 표현안에 담긴 주님의 진실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이런 궁극의 희망,하느님이 계시기에 늘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셋째, 아름답게 살아야 합니다.

사랑할 때 아름다운 삶입니다. 사랑을 하며는 예뻐진다는 대중가요 한 대목도 생각납니다. 우선적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갈림없는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윤을수 신부님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가 ‘하느님’과 ‘행복’입니다. 하느님을 진정 항구히 사랑할 때 행복한 삶이요 아름다운 삶입니다. 하여 며칠간 수녀님들께 고백성사 때 드린 보속에 만족했습니다.


“피정기간 동안, 늘 하느님을 생각하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이것이 보속입니다.”


자화자찬 같지만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보속은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지낼 때 저절로 깨끗한 마음에 아름다운 삶이 뒤따릅니다. 오늘 복음의 말미 말씀도 하느님을 더욱 사랑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


궁극의 종말의 날은 하느님 아버지만 아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오늘 지금 여기서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입니다. 


내일 세상이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어느 현자의 말처럼, 경거망동, 부화뇌동하지 않고 평상심으로 오늘 지금 여기를 살며 주님과의 우정을 깊이하는 것이 아름다운 삶입니다. 


참 재미있는 것이 신망애信望愛 향주삼덕向主三德과 진선미眞善美의 삶이 일치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1.믿음으로 참되게 살아야 합니다.

2.희망으로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3.사랑으로 아름답게 살아야 합니다.


신망애信望愛의 하느님, 진선미眞善美의 하느님입니다. 이런 삶 자체가 하느님을 닮아 존엄한 인간 품위의 삶이요,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신망애의 삶을, 진선미의 참되고 좋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저는 하느님 곁에 있어 행복하옵니다. 주 하느님을 피신처로 삼으리이다.”(시편73,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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