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1.7. 주님 공현 후 목요일                                                                    1요한4,19-5,4 루카4,14-22ㄱ


                                                                          은총의 말씀

                                                                          -말씀 예찬-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생명과 빛입니다. 말씀은 영혼의 영혼입니다. 말씀을 만나야 영혼이 삽니다. 말씀은 살아계신 하느님 사랑의 현존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육화신비를 통해 말씀은 바로 인간의 본질임을 깨닫습니다. 말씀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참 나를 만납니다. 말씀을 통해 내 사명을 발견하고 변화와 치유도 일어납니다. 하느님과 나뿐 아니라 이웃과의 만남도 말씀을 통해 이뤄집니다. 정말 말씀의 신비는 하느님의 신비이며 사람의 신비입니다.


하여 우리 영혼의 최고의 식食이자 약藥은 하느님의 말씀뿐임을 깨닫습니다. 말씀을 통해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자기 사랑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말씀을 통해 사랑의 뿌리인 하느님께 이릅니다. 이런 확신이 있기에 저는 시종일관, 항구여일하게 고백성사때 보속은 꼭 처방전의 말씀을 실천하기를 권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말씀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자기 사명을 발견하고 이웃을 만납니다. 오늘 예수님이 만난 말씀은 불가의 고승들로 하면 오도송悟道頌과 같습니다. 사막의 성 안토니오나 성 아우구스티노는 물론 무수한 성인들이 주님을 만나 결정적 회심으로 이끈 것도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말씀을 통해 끊임없는 회심의 여정, 깨달음의 여정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인용된 이사야서 말씀을 통해 자기의 존재이유를 환하게 깨달았습니다. 결국은 말씀을 통해 하느님을 만난 것입니다. 여기서 분명 주목할 사실이 있습니다. 복음 서두의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라는 대목입니다. 성령의 힘을 지니고 성령 충만한 상태에서 말씀을 통한 대각大覺이라는 것입니다. 말씀과의 만남에 필수적 전제조건이 성령의 힘임을 깨닫습니다. 


복음 한 대목이 또 주목됩니다.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예수님은 떠돌이 복음 선포의 삶을 사셨지만 안식일에는 늘 어김없이 회당에서 하느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규칙적이고 항구한 성전 공동 전례의 영적수행이 영성생활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을 만난 이사야서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의 대각大覺의 깨달음에 이르게 한 오도송悟道頌과도 같고 출사표出師表와도 같습니다. 말씀을 통한 하느님과의 만남은 동시에 나와의 만남과 불쌍한 이웃들간의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아, 바로 이것이 진정 하느님과의 만남이요 말씀의 은총입니다. 


영육의 관점에서 위 말씀에 해당되지 않을 자 몇이나 되겠는지요.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무엇인가에 사로잡혀 있는, 자기감옥에 갇힌 수인囚人인 인간, 무엇인가에 억압받는 처지에 있는, 마음의 눈이 먼 부자유와 무지의 가난한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하여 말씀을 통해 주님을 만날 때 불안과 두려움, 억압과 사로잡힘에서 해방되어 참 자유인이 됨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1독서에서 ‘사랑’이란 단어가 어제 처럼 무려13회나 나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임을 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이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체험에서 보다시피 말씀의 은총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나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분의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말씀의 사람, 성령의 사람, 믿음의 사람인 우리는 모두 세상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긴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오늘 복음 말미의 다음 말씀이 결정적 믿음의 승리를, 세상을 이긴 승리의 비밀을 보여줍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사람들은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모두 놀라워하였다 합니다. 말씀과 하나된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오늘 성경말씀이 우리가 듣는 가운데 이루어지게 하심으로 이제 우리의 입에서도 은총의 말씀이 나오게 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3 기도와 삶 -기도가 답이다-2020.1.15.수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의 제자들 성 마오로와 성 쁠라치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15 236
1842 온전한 삶 -삶의 중심을 잡읍시다-2020.1.14.연중 제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14 108
1841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 -꿈의 현실화-2020.1.13. 연중 제1주간 월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1.13 120
1840 세례성사 은총의 축복 -하느님의 자녀답게, 아름답고 품위있게 삽시다-2020.1.12.주일 주님 세례 축일 프란치스코 2020.01.12 201
1839 작아지기(비움)의 여정 -참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2020.1.11.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11 164
1838 주님과 만남의 여정 -치유와 구원, 정화와 성화, 변모의 여정-2020.1.10.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10 169
1837 우리는 누구인가? -주님의 전사戰士, 주님의 학인學人, 주님의 형제兄弟- ​​​​​​​2020.1.9.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9 153
1836 삶의 중심中心 잡기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2020.1.8.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8 196
1835 예수님처럼! -서로 사랑합시다-2020.1.7.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7 137
1834 예수님처럼! -경계에서 경계인境界人으로 삽시다-2020.1.6.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6 121
1833 하느님을 찾는 평생 여정 -순례자巡禮者이자 구도자求道者인 우리들-2020.1.5.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1.05 137
1832 만남의 축복 -“와서 보아라”-2019.1.4.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3 프란치스코 2020.01.04 167
1831 하느님의 자녀답게 삽시다 -개안開眼의 여정-2020.1.3.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3 165
1830 주님의 연인戀人이자 친구親舊인 우리들 -예닮의 여정-2020.1.2.목요일 성 대 바실리오(330-379)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329/30-389/9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02 158
1829 축복 받은 우리들! -영광과 평화, 침묵과 관상, 찬미와 감사-2020.1.1.수요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1 프란치스코 2020.01.01 214
1828 진리의 연인戀人 -생명과 빛,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삶-2019.12.31.화요일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1 프란치스코 2019.12.31 195
1827 영적 성장과 성숙 -삶의 목표-2019.12.30.월요일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1 프란치스코 2019.12.30 301
1826 성가정 교회 공동체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2019.12.29. 주일(가정 성화 주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2.29 236
1825 빛 속에서의 삶 -끊임없는 회개가 답이다-2019.12.28.토요일 죄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2.28 157
1824 ‘생명의 말씀’과의 친교 -충만한 기쁨-2019.12.27.금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 사가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2.27 159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