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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7.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에페6,10-20 루카13,31-35


                                                                            영적전쟁

                                                                     -주님의 전사戰士-


오늘 말씀 묵상중 저절로 가닥이 잡힌 강론 주제는 ‘영적전쟁-주님의 전사’입니다. 영적전쟁은 예로부터 수도승 삶의 주요한 요소였습니다. 수도생활은 영적전쟁이요 수도자들은 제대가 없는 평생현역의 주님의 전사라는 것입니다. 평화의 전사, 믿음의 전사, 희망의 전사, 사랑의 전사로 평생 영적전쟁을 치러야 하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라는 것입니다.


지금 수녀님들의 피정은 다시 영육을, 심신을 충전시키기 위한 특별영성훈련기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도공동체뿐 아니라 믿는 이들의 공동체는 3차원의 특성을 지닙니다. 


바로 주님의 전사로서의 영적 전우애戰友愛 차원, 주님의 학인으로서의 영적 학우애學友愛 차원, 주님의 형제로서의 영적 형제애兄弟愛 차원 셋입니다. 제 자전적 고백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시의 여섯 째 연도 이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주님의 전사戰士로, 

주님의 학인學人으로, 

주님의 형제兄弟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수도가정에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오늘은 주로 주님의 전사로서의 영적전쟁에 대한 묵상 나눔이 되겠습니다. 문득 어느 자매의 ‘내 남편은 내 전우다.’란 말도 생각이 납니다. 사실 삶의 전쟁터에서 부부夫婦보다 가까운 전우도 없을 것입니다.


영적전쟁에 우선적인 것이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내 삶의 좌우명이라 해도 좋고, 미리 가정해 보는 내 죽음을 맞이한 마지막 임종어라 해도 좋고, 내 묘비명이라 해도 좋습니다. 제가 피정지도때 가끔 시도해 보는 일입니다. 내 삶을 단순화하여 기본에 충실한 본질적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좌우명은 두말할 것 없이 ‘하루하루 살았습니다.’입니다. 하루하루의 삶에 충실하다보면 삶의 거품이나 환상은 사라져 오늘 지금 여기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좌우명은 무엇일까요? 제 나름대로 오늘 복음에서 찾아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대로 비장미悲壯美까지 느껴지는 ‘하느님의 전사’로서의 예수님 삶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결코 끝나지 않은 죽는 날까지 계속 걸어야 하는, 싸워야 하는 주님의 전사로서의 우리의 모습같기도 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의 죽음까지 내다보며 하루하루의 영적전투에 최선을 다했던 예수님이셨습니다. 


제 나름대로 상상한 바오로의 좌우명은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2디모4,7)입니다. 베드로의 좌우명은 ‘요한의 아들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요한21장 참조)라는 주님의 물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 번 내 좌우명을, 마지막 임종어를, 묘비명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 삶을 추스르는데 이보다 좋은 것은 없습입니다. 어느 자매가 전해 준 임종시의 그 남편 고백도 생각납니다.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이 세마디가 자매를 치유했고 세상을 떠난 후 남편을 더 사랑할 수 있게 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남은 배우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물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을 향한 마지막 고백으로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바오로 사도야 말로 ‘주님의 전사’의 모범입니다. 오늘 에페소서는 바오로의 치열했던 영적전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百戰百勝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악마의 간계를 알고 나를 알아 백전백승한 주님의 용사 바오로 사도의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주님 안에서 그분의 강한 힘을 받아 굳세어지십시오.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신을 신고,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구원의 투구를 받아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무장한 후 늘 성령 안에서 온갖 기도와 간구를 올려 간청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도록 인내를 다하고 모든 영적전투중인 형제들을 위해 간구하며 깨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이 평생 끊임없이 함께 마음을 다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시편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기도보다 영적전쟁의 승리에 더 좋은 수행은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 무장을 갖춰 주심으로 영적전쟁에 승리의 삶을 살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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