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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0. 부활 제3주간 월요일(장애인의 날)                                                                                                                사도6,8-15 요한6,22-29


                                                                                                     영원한 생명 체험


공관복음의 중심메시지가 '하느님 나라'라면, 요한복음의 중심메시지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다른 주제인 듯 하지만 똑같이 하느님을 대상으로 합니다. 하느님 나라 체험이 바로 영원한 생명 체험이자 모두 하느님 체험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영원한 생명 체험'에 대한 묵상나눔입니다. '영원한' '생명' '체험'이란 말만 들어도 마음이 밝아지는 기분입니다. 요즘 모두 등한시 취급되고 있는 그러나 너무나 중요한 말들입니다. 역설적으로 오늘날의 영적 삶의 빈곤을 알아 볼 수 있는 척도가 되는 말입니다. 


제 지론은 세 종류의 성경이요 완전한 렉시오 디비나는 신구약성경을 교과서로 하고 자연성경과 내 삶의 성경을 참고서로 할 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요즘 자연의 변화가 눈부십니다. 늘 봐도 늘 새롭고 좋은 산과 들입니다


"하느님이 참 부지런하셔요.“

수도원을 방문한 김세실리아 자매가 수도원 주변의 눈부신 자연의 변화를 보며 감탄하며 던진 말입니다.

"하느님은 참 놀랍습니다. 침묵중에 쉬지 않고 일하시니 말입니다.“

화답했습니다. 이 또한 자연성경을 렉시오디비나 한 결과입니다. 얼마전 너무나 힘든 처지에 있는 분과 대화중 집무실 창밖 만개한 봄꽃들과 그 넘어 푸른 솔에 눈길이 멎었습니다. '늘 푸른 솔처럼 꾿꾿히 사셔요'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후에 '내 보는 건' 이란 시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내 보는 건/꽃이 아니다

 꽃 넘어/푸른 솔이다

 푸른 솔 넘어/텅 빈 하늘이다-


현실 안에 살되 현실에 집착하지 말고 그 현실 넘어 마침내 하느님을 상징하는 텅 빈 하늘을 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영원한 생명의 하느님 체험이요 결과는 초연한, 홀가분한 자유로움입니다. 바로 예수님의 다음 복음 말씀과 맥을 같이 합니다. 보이는 빵의 현실이 전부인양 집착하지 말고 그 넘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응시하라는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찾은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제 줄 것이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되는 진리입니다. 며칠 전 써놓고 행복했던 '하느님만으로 행복하기에'란 자작시가 또 생각이 납니다.


-활짝 열려/활짝 깨어/활짝 피어

 온몸이/눈이, 귀가 된 봄꽃나무들


 온몸이/눈이 되어

 온몸이/귀가 되어


 하느님을 보고 싶다/듣고 싶다

 하늘로 가득 채워진 마음


 하느님만으로/만족하고 행복하기에

 아무것도 아쉬울 것 없다/부러울 것 없다/두려울 것 없다-


깨달음처럼 스친 시이지만 정말 이렇다면 바로 이것이 영원한 생명의 하느님 체험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음의 예수님은 물론 사도행전의 스테파노, 그리고 무수한 성인성녀들이 행복했던 것은 바로 이런 영원한 생명 체험에서 연유됨을 깨닫게 됩니다. 독서에 나오는 스테파노에 대한 묘사는 그대로 영원한 생명 체험의 가시적 표현들입니다.


'그 무렵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스테파노를 유심히 바라보는데,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


영원한 생명의 하느님 체험의 은총이 아니곤 이해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빛이 그 얼굴에 가득했기에 천사의 얼굴처럼 보인 스테파노임이 분명합니다. 내면 깊이에서는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을 배고파하는, 목말라하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것이 인간의 복된 숙명입니다. 


고맙게도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가 모신 당신의 말씀과 성체성혈로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십니다. 참으로 영원한 생명의 영식(靈食)이자 영약(靈藥)인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효능이 하느님의 일인 주님을 잘 믿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오늘은 장애인의 날인데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의 영적 장애를 치유해 주십니다. 화답송 후렴처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 때 영원한 생명의 체험이요 행복한 삶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시편119.1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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