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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2.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사도4,13-21 마르16,9-15


                                                                  평생 공부工夫, 평생 학인學人


제 좋아하는 아름다운 말마디가 평생공부, 평생학인입니다. 우리 수도자는 물론 하느님을 믿는 이들 모두가 평생 졸업이 없는, 죽어야 졸업인 평생 공부해야 하는 평생 학인이라는 것입니다. 지식 공부라기 보다는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공부입니다. 


참으로 중요하고 힘든 평생 공부가, 평생 일이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공부요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하여 주님의 학인이자 제자로서의 들음과 겸손, 순종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면 겸손도 순종도 없어 배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이 평생 배움터의 학교요,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의 평생 스승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열한 제자기 식탁에 앉아 있을 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이들의 불신과 완고함을 꾸짖으셨다 합니다. 주님의 제자로서 결격 사유가 바로 불신과 완고함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복음의 제자들의 모습은 그대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끊임없는 회개가 바로 평생 학인의 자질임을 깨닫습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깨달아 가면서 배우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복음의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오늘 지금 여기가 세상의 중심입니다. 말 그대로 주님의 제자로서 제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공부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존재론적 복음선포’입니다. 스승이 없다 탄식할 것도 아니니 눈만 열리면 언제 어디나 우리와 함께 계신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신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생학인의 모범이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요한 두 사도입니다. 복음의 제자들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불신과 완고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담대하고 개방적이며 적극적입니다.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 율법학자들이야 말로 엘리트 제도 교육을 받은 사람들인데 이들은 제자들의 활약에 크게 위축되었음을 봅니다. 이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담대함을 보고 또 이들이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놀라워하였다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예수님과 함께 다니던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합니다.


바로 이 사도들이 진정 하느님의 학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회개를 통한 깨달음이 지혜롭고 담대한 주님의 학인으로 만들어 줍니다. 예수님과 함께 다니며 보고 배운 사도들이요, 이젠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끊임없이 회개와 더불어 배우게 된 평생 학인이 된 사도들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과연 우리의 롤모델이자 학인의 모범입니다. 다음 확신에 넘친 고백이 이를 입증합니다. 최고회의장에서도 전혀 위축됨이 없이 당당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앞에 옳은 일인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고회의에 모인 이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두 사도의 가르침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영원한 스승으로 모시고 보고 듣고 배웠기에 이런 확신에 넘친 깨달음의 고백입니다. 영국의 순교자 토마스 모어의 임종어도 생각납니다. “나는 왕의 충실한 종입니다. 그러나 나는 먼저 하느님의 종입니다(The king’s good servant but God’s first).” 토마스 모어는 진정 하느님의 사람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사람들은 세월 흘러 나이들어 갈수록 비슷해 지다가 마침내는 똑같아 집니다. 건강도 지식도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사람됨됨이 하나뿐입니다. 정말 하느님 믿음의 사람, 사랑의 사람, 희망의 사람이란 신망애信望愛의 사람으로 살았는지, 또 참되고 좋고 아름다운 하느님의 진선미眞善美의 사람으로 살았는지 하나만 남습니다.  평생 학인으로 평생 공부인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일에 항구했는지 이것 하나만 남습니다. 바로 믿음의 선배들인 사도들이 성인들이 이렇게 하느님만을 목표로 살았습니다. 


우리의 평생 스승이신 부활하신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제자들인 우리를 가르치시고 평생 하느님 공부에 항구한 평생 하느님 학인으로 살게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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