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11. 주일 삼위일체 대축일 

탈출34,4ㄱㄷ-6.8-9  2코린13,11-13 요한3,16-18



삼위일체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개방, 나눔, 관계, 겸손-



예수성심성월 6월 둘째 주일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예수성심을 통해 환히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지난주 성령강림대축일에 이은 삼위일체 대축일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은 더욱 환히 드러났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노래한 아침 성무일도 찬미가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영원한 낙원동산 천사성인들 성부와 말씀이신 독생성자와

 거룩한 바람이신 성령삼위를 한분의 주님으로 고백하도다.


 성삼의 신묘하온 천상생활은 아무도 깨달을길 아예없으니

 천상의 시민들은 성삼뵈옵고 기꺼이 노래하며 만족하도다.”


삼위일체 신비의 하느님이십니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천상에서 직접 하느님을 뵈올 때 비로소 깨달아 알게 될 삼위일체 신비의 하느님이십니다.


사랑만이 사랑을 압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랑의 신비가들에게 계시되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존재로 모두가 사랑의 신비가로 불림받고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세 측면에 걸쳐 나눕니다.


첫째,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은 개방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활짝 당신을 개방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사랑은 개방입니다. 개방은 나눔입니다. 개방함으로 당신 사랑을 아낌없이 나눠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 자신을 개방해주셨기에 우리는 하느님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의 만남은 개방의 만남입니다. 오늘 탈출기에서 하느님은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자신을 활짝 개방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모세 앞을 지나가며 선포하십니다.


“주님은,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다.”(탈출34,6ㄴ).


주님의 선포말씀을 듣자 즉시 모세는 얼른 땅에 무릎을 꿇고 마음을 활짝 개방하고 경배하며 아룁니다.


“주님, 제가 정녕 당신 눈에 든다면,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가 주시시를 바랍니다. 이 백성이 목이 뻣뻣하기는 하지만, 저희 죄악과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당신 소유로 삼아 주시기를 빕니다.”(탈출34,9).


하느님과 모세의 감격적인 만남입니다. 하느님과 만나야 삽니다. 우리 전례의 궁극의 목적도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에 있습니다. 우리 역시 살아계신 주님과 만나기 위해 이 거룩한 미사전례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주님과 만날 때 생명과 사랑, 위로와 치유, 기쁨과 평화도 선물로 받습니다.


모세와 하느님의 만남보다 우리의 주님과의 만남이 더 풍요롭습니다. 바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성령안에서 성자 예수님을 통해 성부 하느님을 만나는 우리들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으로 당신을 활짝 개방하신 분을 만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둘째,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은 관계입니다.

사랑은 관계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관계속의 하나의 공동체 하느님이십니다. 관계의 사랑, 관계의 일치입니다. 하느님 혼자라면 관계는 불가능합니다. 혼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삼위의 관계속에 하나가 된 삼위일체 하느님이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삼위일체 하느님과 우리의 축복을 비는 기도가 참 은혜롭습니다. 미사 시작 예식중 사제의 인사말도 이에 근거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2코린13,13).


예수님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함께 하심으로, 삼위일체 하느님과 공동체의 일치도 가능합니다. 그러니 삼위일체 하느님을 옳게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믿는 것, 그리스도의 은총에 의하여 사는 것, 성령을 통하여 친교를 맺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이 누군가 아무리 물어도 해명되지 않습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과의 관계와 더불어 하느님을 깨달아 알 수 있습니다. 천국과 지옥은 장소가 아닌 관계 개념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환경도 하느님과 남남의 관계요 이웃과도 남남의 무관의 관계로 혼자라면 거기가 지옥입니다. 


반면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가 날로 깊어지는 사랑의 관계라면 거기가 천국입니다. 바로 우리의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어주고 깊이해 주는 결정적 존재가 성령입니다. 성령안에서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가 깊어질 때 바오로의 권고도 용이하게 실천할 수 있겠습니다.


“형제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자신을 바로잡으십시오. 서로 격려하십시오. 서로 뜻을 같이하고 평화롭게 사십시오. 그러면 사랑과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2코린13,11).


성령의 도움중에 자기를 바로 잡고 사랑을 실천할 때 더불어 깊어지는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셋째,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은 겸손입니다.

자신을 모두의 눈높이에 맞게 자신을 비우시고 낮추신 성부, 성자, 성령의 하느님이십니다. 삼위일체교리는 죽은 화석화된 교리가 아닌 체험적 사랑의 고백입니다. 하느님은 언제 어디에나 사랑으로 충만하게 현존하신다는 고백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으로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하느님이시라는 고백입니다. 어디나 편재하시는 전능하신 사랑의 하느님이라는 고백입니다. 


바로 오늘 요한복음은 하느님의 자기비움의 겸손한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외아들 예수님을 통해 자신을 낮추시어 우리 비천한 인간과 함께 살기위해 찾아 주셨기 때문입니다. 성자 예수님이야말로 하느님의 자기비움의 겸손한 사랑의 절정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3,16-17).


삼위일체 하느님은 사랑의 하느님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개방의 사랑, 나눔의 사랑, 관계의 사랑, 겸손의 사랑으로 우리 모두에게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사랑의 삼위일체 하느님이십니다. 성부 하느님을 공경합시다. 성자 예수님을 사랑합시다. 성령을 갈망합시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삼위일체 하느님과 만나 영원한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제가 일상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이나 자연을 만날 때 감사와 더불어 가장 많이 드리는 선물이 십자성호를 그으며 드리는 강복입니다. 우리 모두 세상에서 가장 짧고도 좋은 십자성호기도로 삼위일체 사랑의 하느님을 마음 깊이 새기며 고백합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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