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6.30.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창세17,1.9-10.15-22 마태8,1-4



천형(天刑)이 천복(天福)으로

-나병의 치유-



어제 얼마전 아내를 암으로 떠나 보낸 개신교 장로인 친구로부터 카톡 편지를 받았습니다. 진솔한 믿음의 편지였습니다.


“부부가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지만 저에게 시간이 너무 빠르게 왔나봐요. 조순금 권사는 잠언 31장 말씀처럼 현숙한 아내 믿음의 어머니였기에 하나님 앞에 아프더라도 5년만 더 살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눈물로 기도했었는데 하나님 뜻이 어디 있는지 응답 안해 주셨습니다. 신부님, 그동안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가운데 장례를 잘 치뤘습니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주님의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불치의 병이라 하여 천형이라 일컫는 나병처럼 현대에도 원인 불명의 천형과 같은 병들이 많습니다. 주님을 만날 때 천형같은 병도 천복으로 바뀝니다. 참으로 힘든 믿음의 시련입니다. 천형과 같은 질병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천복이 됩니다.


주님과 함께 할 때 천형도 천복이 됩니다. 답은 주님뿐입니다. 암투병중 끝까지 인내하며 하느님 믿음의 끈을 꼭 붙잡고 선종한 친구 부인도 천형같은 병을 천복으로 바꾸었습니다. 


어제 대축일 미사중, “내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라.” 는 화답송 후렴의 은은한 멜로디가 지금도 들리는 듯 합니다. 천형을 천복으로 바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찬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는 끊임없이 주님을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가 천형을 천복으로 바꾼 생생한 증인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 오시자 즉시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태8,2ㄴ).


육신의 병보다 정말 무서운 것이 영혼의 병입니다. 비록 천형이라 일컫는 육신의 나병에 걸린 복음의 나병환자지만 영혼은 건강했습니다. 육신의 나병에 좌절하거나 절망함이 없이 즉시 주님을 찾았습니다. 정말 불치의 영혼의 나병은 ‘절망’입니다. 끝까지 하느님 믿음의 끈, 하느님 희망의 끈, 하느님 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주님을 찾아 기도할 때 주님을 만납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마태8,3ㄴ).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시자 깨끗이 치유됩니다. 주님을 만날 때 치유의 구원입니다. 어떤 경우든 주님께 희망을 두는 믿음이 제일입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마태8,4).


예수님은 나병환자를 치유하여 원래의 제자리로 복귀시킵니다. 소속감의 욕구 역시 근원적 욕구입니다. 육신의 나병도 천형이지만 몸담고 있는 공동체로부터의 고립단절이야 말로 천형입니다. 참으로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주님은 물론 공동체와의 소통과 연결로 천형의 상황은 천복의 상황으로 바뀝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만이 답입니다. 오늘 창세기의 아브라함처럼 늘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제일입니다. 평상시 주님과의 친교를 깊이해 둠이 유비무환의 지혜로운 처방입니다. 아브람의 나이가 아흔아홉살이 되었을 때 주님께서는 한결같이 충실했던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나는 전능한 하느님이다. 너는 내 앞에서 살아가며 흠없는 이가 되어라.”(창세17,1ㄴ).


이어 계약을 준수할 것을 부탁하시고 그의 이름은 아브라함으로, 그의 아내 ‘사라이’의 이름은 ‘사라’로 개명해 주신후 이사악 아들도 얻을 것이라 확약하십니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축복을 가득 주신 후 그를 떠나 당신의 처소로 올라가십니다.


창세기의 아브라함과 복음의 나병환자, 진정 믿음의 모델입니다. 천형이라 일컫는 나병에 절망하지 않고 주님을 찾아 간청하여 치유의 구원을 받은 나병환자요, 늘 주님 앞에서 흠없이 살면서 주님과 소통했던 아브라함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영육의 모든 질병을 치유해 주시며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시편128,1).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2 구원은 선택이다 -섬김의 선택, 섬김의 훈련-2022.3.15.사순 제2주간 화요일 ​​​​ 프란치스코 2022.03.15 172
1821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가? -순교적 신망애信望愛의 삶-2021.9.20.월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1821-1846)와 성 정하상 바오로(1795-1839)와 동료순교자들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9.20 172
1820 겸손의 여정 -너 자신을 알라-2020.7.15.수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1217-127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7.15 172
1819 회개의 여정 -불행, 회개, 행복-2019.9.29.연중 제26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9.29 172
1818 하느님 중심의 찬미와 감사의 삶 -무지로부터의 해방-2019.8.12.연중 제19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8.12 172
1817 내 삶의 성경책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성독聖讀) 하기-2019.7.8.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08 172
1816 그리스도와 사랑의 일치 -사랑은, 하느님께 영광은 분별의 잣대-2019.5.22.부활 제5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22 172
1815 하느님 나라의 실현 -평화와 치유-2019.1.26. 토요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1.26 172
1814 진리의 길, 생명의 길, 구원의 길 -오직 예수님뿐!-2018.4.27. 부활 제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27 172
1813 주님과 관계의 깊이 -주님께 신망애信望愛의 고백과 실천-2018.2.22. 목요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2.22 172
1812 어떻게 주님의 길을 잘 닦을 것인가? -회개, 위로, 기쁨-2017.12.10. 대림 제2주일 프란치스코 2017.12.10 172
1811 영적 승리의 삶 -순교영성-2017.5.29. 월요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5.29 172
1810 분별의 잣대는 사랑 -착한목자 예수님-2017.5.8. 부활 제8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05.08 172
1809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참 아름다운 빛의 사람들, 빛의 증언자들-2016.12.16. 대림 제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12.16 172
1808 회개의 표징-회개, 말씀, 자유-2016.10.10.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6.10.10 172
1807 슬기로운 삶 -깨어 준비하는 삶-2016.8.26.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08.26 172
1806 의인의 기도-2016.5.21. 연중 제7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05.21 172
1805 인생 장애물 경주-2016.5.19. 연중 제7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5.19 172
1804 아버지의 자녀답게 -자비로운 삶-2016.3.6. 사순 제4주일 프란치스코 2016.03.06 172
1803 참 목자 영성 -“자비와 지혜, 온유와 겸손, 사랑과 섬김”-2024.2.22.목요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프란치스코 2024.02.22 171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