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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13.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에제37,21ㄴ-28 요한11,45-56

 

 

 

공동체의 일치

-일치의 중심인 파스카의 예수님-

 

 

 

오늘 따라 새롭게 마음에 와닿은 사순시기 성무일도 아침기도 아름다운 찬미가입니다.

 

-“이윽고 하느님이 베풀어 주신/은총에 넘치는 때 빛나는 도다

  절제의 약으로써 병든 세상을/치료해 주시고자 정한 시기네

  

  예수의 아름다운 광명으로써/구원된 복된 날이 비추는 도다

  죄악의 상처입은 우리 마음은/전례로 말끔히도 회복되도다.”-

 

이 거룩한 미사전례 은총으로 죄악의 상처입은 우리의 영혼과 육신이 치유되고 회복되는 참 고마운 미사시간입니다얼마전 써놓은 ‘봄에는 우리 모두’ 란 글이 생각납니다. 세월의 나이에 관계없이 파스카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봄같은 젊은 영혼입니다.

 

-“많은/나무들이 청초한 꽃들을/피어내는 봄이다

  나무들의 꿈은 꽃으로 피어난다

  봄나무는 꿈나무 꽃나무이네/빛나는 파스카의 계절

  봄에는/우리 모두 주님의/봄나무/꿈나무/꽃나무 되어 살 일이다.”-

 

수도원 주변이 온통 꽃동산 같습니다. 온갖 다양한 만개한 봄꽃들의 봄나무, 꿈나무, 꽃나무들이 공동체를 이룬 듯 참 아름답습니다. 일년중 가장 많은 꽃들을 피어내는 파스카의 계절 봄입니다. 내일부터 성주간이 시작되는데 이미 봄꽃들 만개한 봄나무 공동체들은 부활의 기쁨, 파스카의 기쁨을 앞당겨 노래하는 듯합니다. 참 절묘하게 전례 시기와 일치하는 자연의 변화입니다.

 

기적중의 기적이 공동체의 일치입니다. 작품중의 작품이 공동체란 작품입니다. 저절로의 공동체가 아니라 파스카의 예수님이 일치의 중심에 자리 잡을 때 공동체의 일치입니다. 일치의 중심인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제가 늘 피정자들에게 강조하는 말도 생각이 납니다.

 

“함께 사는 것이 수도생활이다. 함께 사는 것이 공동생활의 어려움이요 함께 사는 자체가 도닦는 것이다. 서로 좋아서. 마음이 맞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일치의 중심이 같아서 사는 것이다. 다 달라도 공동체의 중심인 주님을 사랑하여 바라보기에 함께 살 수 있는 것이다. 공동생활에는 답이 없다. 늘 새로운 시작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숨쉬듯이, 밥먹듯이 용서해야 한다. 늘 비워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언젠가의 한 수도형제의 말도 생각이 납니다. 

 

“공동생활에는 ‘하루하루 사는 것’과 ‘사랑뿐이 길이 없다는 것’ 둘 뿐인 것 같습니다.”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은 공동체의 일치에 대한 귀한 가르침을 줍니다. 에제키엘 예언자의 예언이 참 고무적이요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줍니다. 당신 중심으로 다시 한 공동체로 모아들이겠다는 하느님의 장엄한 선언입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왕국의 통일과 더불어 정화된 공동체의 다음 모습은 그대로 파스카 축제를 앞둔 교회공동체에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은혜처럼 생각됩니다.

 

“그들이 다시는 자기들의 우상들과 혐오스러운 것들과 온갖 죄악으로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이 저지른 모든 배신에서 내가 그들을 구원하여 정결하게 해 주고 나면,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의 될 것이다.”

 

끊임없이 정화되고 성화되어 하느님 중심의 정결하고 투명한 개인은 물론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배웁니다.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라는 말씀이 참 은혜롭습니다. 이래야 비로소 온전한 하느님 중심의 투명한 공동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교회공동체는 물론 우리 수도공동체에 주시는 말씀같아 은혜롭습니다.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으리니, 나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그들을 불어나게 하며,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에 두겠다. 이렇게 나의 거처가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놀랍게도 에제키엘의 예언은 그대로 실현되어 우리는 공동체의 살아 있는 중심인 이 거룩한 성전에서 파스카의 신비인 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평화의 계약을 새롭게 하시며 복을 내리시고 공동체를 정화하시고 성화하시는 일치의 중심인 주님의 미사은총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은 에제키엘의 예언이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실현됨을 보여줍니다. 카야파는 정치적이고 이기적인 뜻으로 예수님의 죽음을 해석하지만 뒤이어 일어나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빛으로 되새겨 보는 제자들에게는 카야파의 말이 전혀 다른 의미를 띠게 됩니다. 바로 카야파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해의 대사제로서 예언한 것이며 예수님 제자들의 은총의 깨달음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이다.’

 

아마 제자들은 ‘모사謀事는 재인在人이요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는 즉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이루시는 것은 하느님’이심을,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느님이심을 통절히 깨달았을 것입니다. 파스카의 주님의 은총으로 ‘참 멀리, 널리, 깊이’ 내다 보는 제자들의 영적시야입니다. 

 

바야흐로 에제키엘의 예언인 공동체의 일치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의 신비를 통해 실현됨을 깨닫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한 우리가 바로 그 은혜의 수혜자입니다. 명실공히 믿는 이들의 공동체의 중심이 된 파스카의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더 분명히 하면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 중심의 우리 교회 공동체입니다. 

 

기적중의 기적이, 신비중의 신비가 믿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로 끊임없이 성장, 성숙시켜 주는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파스카의 계절 봄철에는 주님의 봄나무, 꿈나무, 꽃나무 되어 주님 중심의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야 하겠습니다. 파스카의 예수님은 목자가 양떼를 돌보듯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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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4.13 07:36
    주님, 저희에게 자비와 구원을 매일 주시어 이렇게
    세상을 볼수 있는 기쁨을
    주신데에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영원 무궁토록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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