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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1.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요엘1,13-15;2,1-2 루카11,15-26

 

 

 

하느님 중심의 삶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

 

 

 

참 힘겨운 나날이지만 눈물겹게 노력하며 긍정적이자 낙관적으로 명랑하게 살려는 형제가 지난 밤 연속적으로 보낸 메시지입니다.

 

“엄마하고 얘기했다가 역효과만 났습니다. 기도가 필요합니다. 엄마하고 대화가 안됩니다. 내가 힘들다 하면 나는 더 힘들다 하고, 엄마는 왜 나를 힘들게 할까요. 자기 중심적인 이기심과 사랑받지 못한 공허함같습니다.”

 

정확하게 맥을 잡고 있는 형제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삶이 무지에 눈멀게 합니다. ‘악마는 존재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책 제목에 이어, ‘기적은 존재한다’는 책 제목도 생각납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악마도 침입하지 못합니다. 무지에 기생하는 악마입니다. 역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삶은 기적임을 체험합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무지에서 벗어나 충만한 사랑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텅 빈 허무가 아니라 텅 빈 충만의 사랑입니다. 이것은 배수확이 끝난 신고배나무들을 통해서도 체험하는 진리입니다. 사랑이 가득했던 사랑의 배열매들 수확후의 신고배나무들 빈자리가 텅 빈 충만의 사랑처럼 마음 넉넉한 평화를 줍니다.

 

오늘 강론 제목은 ‘하느님 중심의 삶-끊임없는 기도와 회개-’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를 통해 하느님 중심의 삶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기도와 회개가 없으면 다시 자기중심의 무지의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삼 하늘 아래 새것은 없음을 깨닫습니다.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잊었던 것을 새롭게 상기하는 것이 바로 영적 삶입니다. 강론 제목 역시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새롭게 와 닿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똑같은 사실의 기적을 바라보는 눈도 완전히 다릅니다. 똑같은 사태를 두고도 완전히 정반대의 견해를 밝히는 언론보도와도 흡사합니다.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냈을 때 하느님의 기적에 놀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 사람들은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하고 말합니다. 

 

한 술 더 떠 이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보여달라 하지만 무지에 눈먼 이들에게는 백약이 무효입니다.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본다 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부당함을 완곡히 해명합니다. 참으로 영리한 마귀들의 분열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주님 친히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것입니다. 

 

마귀들은 절대로 자기들끼리 싸워 분열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 공동체의 분열을 조장합니다. 사실 분열을 조장하는 일보다 큰 죄도 없습니다. 분열을 조장하는 악마들입니다. 분열을 조장한다면 이것은 본의 아니게 마귀의 하수인이 된 것입니다. 오늘의 분열된 나라 현실을 보면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대입니다. 악마들을 퇴치할 수 있는 분은 참으로 힘센 분, 파스카의 예수님뿐입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있는 것이다.”

 

하느님의 영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새로운 모세’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의 화신이자 현존인 파스카의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실 때 이미 오늘 지금 여기서 펼쳐지는 하느님의 나라요 어둠의 마귀들은 저절로 떠나갑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예수님을 모신 우리들 자체가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예수님의 이어지는 말씀도 준엄합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이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이다.”

 

늘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 편에 서서 예수님을 도와 예수님과 함께 구원 활동에 전념하라는 것입니다. 이래야 반대편의 마귀들의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악령의 재침 경고도 명심할 사항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에 하느님이, 그리스도 예수님이 계시지 않으면 악마들이, 우상들이 그 중심에 자리잡는 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인용했던 ‘악마는 진공상태를 좋아한다’는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한가함은 영혼의 원수라는 성규 말씀도 일맥상통합니다. 바쁠 때는 한두마리 마귀지만 한가할 때는 수많은 마귀들의 놀이터가 되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빈밭의 예가 적절합니다. 채소를 잘 가꾸고 돌보지 않고 밭을 깨끗이 텅 비워 버리면 얼마 안가 잡초 우거진 밭이 되듯이 우리 마음도 그러합니다. 하여 부단한 수행을 통한 하느님 중심의 삶의 확립이 그처럼 중요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요엘서의 시작이고 내일로 끝납니다. 요엘이란 이름은 신앙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요는 야훼의 준말이고 엘은 하느님을 뜻하니 요엘은 ‘주님은 참 하느님이시다’라는 뜻이니 얼마나 좋은 이름입니까? 오늘 내용은 메뚜기 재앙과 가뭄 재앙에 대해 단식하고 기도하며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아주 절박한 호소입니다.

 

“너희는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주 너희 하느님의 집에 모여 부르짖어라. 아, 그날! 정녕 주님의 날이 가까웠다.---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고 거룩한 산에서 경보를 울려라.---주님의 날이 다가 온다. 정녕 그날이 가까웠다.”

 

주목되는 단어가 ‘거룩한 집회’, ‘하느님의 집’, ‘주님의 날’입니다. 그대로 종말론적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영적 현실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의 주님의 날이 아니라 바로 오늘이 주님의 날입니다. 주님의 날은 심판의 날이자 동시에 구원의 날입니다. 

 

하느님의 집인 이 성전에서 이 거룩한 집회, 공동미사전례를 통해 우리 모두 회개를 새롭게 함으로 주님의 날, 구원의 날을 맞이하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게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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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10.11 09:36
    사랑하는 주님, 매일 주시는 생명의 말씀으로 세상 향한 주님 사랑의 선물을 볼 수 있도록 저희의 몸과 마음을
    항상 거룩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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