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종 -예수님처럼 한결같이 삽시다- 2020.7.18.연중 제15주간 토요일 ​​​​​​​

by 프란치스코 posted Jul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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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8.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미카2,1-5 마태12,14-21

 

 

 

주님의 종

-예수님처럼 한결같이 삽시다-

 

 

 

“주님의 사랑 우리 위에 굳건하시고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시편117,2)

 

아침 시편성무일도시 마음에 와닿은 구절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갈 때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참나의 참사람에 참행복입니다. 제가 요즘 참 행복한 일은 예수님과 함께 형제자매들 사진을 찍어 당사자에게 전달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사진 찍고 은혜받으세요” 권고와 더불어 집무실에 면담차 들리는 대부분 분들에게 ‘언제나 거기 그 자리’에 한결같이 걸려있는 ’십자가의 예수님’ 아래 서게 한 다음 ‘사랑의 사진사’가 되어 사진을 찍어 드립니다. 

 

아주 예전 교대시절 친구가 교장으로 마지막으로 봉직했던 서울교대 부국 조그만 동산에 묘비석 비슷한 돌판에 새겨진 “한결같이”란 글자가 눈에 선합니다. 평생 많은 이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으며 한결같이 살아 온 삶임이 분명합니다. 우리 분도회 정주서원 역시 초지일관, 시종여일의 한결같은 삶을 목표로합니다. 바로 이런 삶이 가장 확실한 구원의 표지입니다. 얼마전 써놓은 글이 생각납니다.

 

-“수십년

평생을 함께 살아왔어도

덥든 춥든 흐리든 맑든 비오든 눈오든

일희일비一喜一悲

하는 적 한 번도 본 적 없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늘 한결같다

불암산!

주님의 종 예수님이 그러하셨다

나도 그렇다”-

 

늘 거기 그 자리 변화무쌍한 하늘 배경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불암산은 정주의 표상입니다. 참으로 위대한 일이 평범한 일상에 한결같이 성실한 정주의 삶입니다. 이런 삶자체가 이웃에겐 위로와 평화, 치유의 구원이 됩니다. 바로 예수님의 삶이 그러하셨습니다. 참으로 마음 편할 날이 없는 늘 적대자들의 사면초가의 위험속에 지내셨지만 한결같이 주님의 종으로서 그 사명에 충실하셨습니다. 

 

정면 대결을 피하시고 잠시 물러나 기도로 충전하신후 지혜로이 제 길을 가시곤 하셨습니다. 바로 이런 예수님의 한결같은 모습에서 제자들은 이사야서에 나오는 주님의 종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일 뿐 아니라 주님의 종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 한결같은 삶입니다.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마태12,18-21)

 

그대로 예수님의 한곁같은 삶에 대한 묘사입니다. 결코 일희일비함이 없이 주어진 평범한 일상에 한결같이 조용히 소리없이 충실하신 모습입니다. 배려와 존중, 겸손과 지혜, 고요와 침착, 연민과 인내의 주님의 종 예수님의 한결같은 모습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참으로 이런 한결같은 삶이 있기까지 성령의 은총은 물론 얼마나 항구한 노력이 있었겠는지요. 무엇보다 간절하고 절실한 끊임없는 기도의 수행입니다. 저절로 주님의 종이 아니라 이런 한결같은 기도의 삶중에 주님과 깊어지는 일치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한결같은 주님의 종, 예수님이 우리의 궁극의 희망입니다. 이런 예수님이야 말로, 우리 삶의 유일한 목표이자 방향이요, 삶의 중심이자 의미가 됩니다. 언제나 이런 예수님께 희망을 둘 때 비로소 가능한 한결같은 성실과 진실, 절실의 삼실의 정주의 삶입니다.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이런 궁극의 희망이신 주님을 잊을 때, 잃을 때 무지의 어둠, 절망의 어둠에 휘말립니다. 희망의 빛이 사라지면 절망과 허무의 어둠입니다. 탐진치貪瞋癡의 무지의 삶에 자기를 잃습니다. 바로 미카 예언자기 개탄하는 현실이 됩니다. 예나 이제나 계속되는 불의와 탐욕의 악순환입니다. 미카 예언자의 절규와 같은 다음 말씀은 저주가 아니라 회개의 촉구입니다.

 

“불행하여라, 불의를 꾀하고

잠자리에서 악을 꾸미는 자들!

그들은 능력이 있어

아침이 밝자 마자 실행에 옮긴다.”

 

‘행복하여라’라는 행복 선언과는 너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사필귀정입니다. 이런 이들에게 어김없이 재앙을 선포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즉각적인 회개로 불의의 삶에서, 무지와 탐욕의 어리석은 삶에서 탈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무엇보다 끊임없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을 통해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주님의 빛속에 사는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알려준 주님의 종 예수님처럼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주님과 함께 평범한 일상에 한결같이 충실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한결같은 정주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여러분은 나무랄 데 없는 순결한 사람이 되어 이 악하고 비뚤어진 세상에서 하느님의 흠없는 자녀가 되어 하늘을 비추는 별들처럼 빛을 내십시오.”(필립2,1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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