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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14. 금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민수21,4ㄴ-9 요한3,13-17



                                                                           영원한 구원의 표지

                                                                             -성 십자가 예찬-




새벽 성무일도 아름다운 찬미가 첫 연으로 오늘 강론을 시작합니다.


-“세상의 영광이여 우리의 희망/참다운 기쁨주는 십자나무여

  위험중 보호하는 구원의 표식/생명을 모두에게 가져오셨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순교자 성월 9월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축일이 상징하는바 참 깊습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야 말로 우리 삶의 중심입니다. 얼마나 많이 십자 성호를 그으며 기도하는 가톨릭 교회 신자들인지요. 


세상에 ‘삼위일체 하느님과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십자 성호보다 짧고 좋은 기도는 없을 것입니다. 가톨릭교회 신자들의 복입니다. 십자 성호 기도와 함께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우리 몸과 마음 깊이 각인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요, 십자가의 그리스도와 우리의 일치도 날로 깊어집니다.


얼마전 자캐오 피정집에서의 체험을 잊지 못합니다. 지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제의방 벽에 붙어 있었지만 당시 제의방에는 십자가가 없었습니다. 미사입장전 제의방에서 절하려 하니 절 할 대상인 십자가가 없어 참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아,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 삶의 중심이구나! 바라볼 구원의 상징, 구원의 표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닌 우리들은 참 행복한 사람들이구나!’ 새삼 깊이 깨달았습니다. 늘 보고 배우라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만일 우리 삶의 중심에 십자가의 그리스도가 없다면 우리 삶은 얼마나 공허하고 허전할까요. 가톨릭교회 신자로서의 정체성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참으로 우리에게 깊은 안정과 평화를 주는 우리 삶의 중심에 깊이 자리잡고 계신 십자가와 부활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현양’이란 말은 ‘세상에 높이 드러낸다’라는 뜻입니다. 전 세계의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 성공회가 오늘 축일을 경축합니다. 잠시 축일의 유래에 대해 소개합니다.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은 4세기경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335년 9월13일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예수님의 무덤에 기념 성당을 지어 봉헌하고, 이어 14일에 그의 모친 헬레나가 발견한 것으로 전해지는 ‘성 십자가’를 무덤 성당 안에 걸어 현양하여 신자들로 하여금 경배하도록 한 데서 오늘 축일이 시작된 것입니다.


후에 페르시아의 침입으로 십자가는 약탈당하게 되는데, 628년 동로마제국 황제 헤라클리우스가 이를 다시 찾아와 본래의 자리에 안치한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추가됩니다. 마침내 교황 세르지우스 1세(687-701)에 이르러 이 축일은 전체 교회가 기념하는 축일로 자리잡게 됩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의 말씀이 성 십자가 현양 축일에 걸맞게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민수기의 주인공 모세는 그대로 예수님의 예표가 됩니다. 하느님과 백성의 중재자 모세에게서 우리의 유일한 중재자이신 예수님의 모습이 어른 거립니다. 


민수기 광야여정중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대로 광야여정중인 우리를 연상케 합니다. 길을 가는 동안 백성은 마음이 조급해져 하느님과 모세에 불평하다 주님께서 보낸 불뱀에 물려죽게 되자 모세에게 기도해 주십사 간청합니다. 하여 주님의 구원의 응답으로 인해 기둥 위에 높이 달리게 된 구리 뱀입니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 것이다.”


기둥 위에 높이 달린 구원의 구리 뱀이 상징하는 바, 바로 십자가의 그리스도입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볼 때 마다 회개와 더불어 삶의 중심을 바로 잡는 우리들입니다. 광야여정중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의 반면교사가 됩니다. 정말 믿는 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 불평입니다. 어리석어 몰라서 불평이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 알아갈수록 찬미와 감사뿐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찬미와 감사, 사랑의 대상이 바로 십자가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의 사랑이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통해 환히 드러납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무궁한 구원의 샘, 영원한 생명의 샘이 바로 십자가의 그리스도입니다. 참으로 헤아일 수 없이 깊은 주님 십자가의 신비입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대할 때 마다 오늘 복음을 연상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심판이 아닌 구원하시고자 외아드님인 예수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바로 이의 생생한 구원의 표지가 십자가의 그리스도입니다. 바로 오늘 미사중 영광스러운 십자가의 승리를 고백하는 감사송이 이를 잘 표현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십자 나무에서 인류 구원을 이룩하시어, 죽음이 시작된 거기에서 생명이 솟아나고, 나무에서 패배한 인간을 나무에서 승리하게 하셨나이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사랑합니다. 기념만하라 있는 십자가가 아니라, 각자 몸소 지고 가라 있는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없이는 부활의 구원도 없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현양할 뿐 아니라, 우리 또한 각자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항구히, 충실히 따를 때 비로소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의 완성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순교자 성월을 지내는 우리 모두 각자 주어진 십자가를 끝까지 충실히 지고 갈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자작 좌우명 애송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마지막 연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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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9.14 07:46
    매사 항상 주님을 생각하고 기억하기 위해
    사무실 책상에도 차에도 집에도 십자가를 두었지만 제가 필요할때만 보았습니다
    주님을 보고도 인사 안하는 저를 보고
    얼마나 안타까워 하실 주님을 생각하니
    그간 저의 기도가 얼마나 부족한지~~
    그러나 이제부터는 십자가를 향해 입장할때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하며 절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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