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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22.사순 제2주간 금요일 

창세37,3-4.12-13ㄷ.17ㄹ-28 마태21,33-43.45-46

 

 

 

하느님의 꿈

-꿈의 실현-

 

 

 

꿈이 있어야 삽니다. 꿈꾸는 사람들이 행복합니다. 꿈이 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꿈이 없을 때 삶은 거칠어지고 사나워지고 무디어지고 유혹에 빠져 타락하기도 쉽습니다. 꿈이 있어야 그 영혼 늘 푸르름으로 빛납니다. 어제 써놓은 글도 생각납니다.

 

-세월 흘러/나이들어 늙어도

  나뭇잎은 늘 푸르다/영혼 역시 늘 푸르다

  푸르름으로 빛나는/희망이요 사랑이요 믿음이다-

 

하느님은 꿈꾸는 분입니다. 하느님의 꿈은 성인들은 물론 우리를 통해 실현됩니다. 우리의 궁극의 꿈은 무엇입니까?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꿈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때 우리를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의 꿈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꿈나무이자 꿈쟁이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으로 정의되는 우리 분도수도자들은 하느님을 꿈꾸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성인들 역시 늘 하느님을 꿈꿨던 사람들이요 이런 하느님 꿈쟁이들을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의 꿈입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파스카의 하느님 꿈이 실현되기 직전의 사순시기입니다. 사순시기가 끝나면 만개한 봄꽃들처럼 하느님의 꿈은 파스카의 꽃으로 활짝 피어날 것입니다. 얼마전 의미 깊게 읽은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정현종1939-)이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그래 살아야지/너도 나도 공이 되어/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공처럼, 탄력의 나라의/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둥근공이 상징하는 바 바로 탄력좋은 하느님의 꿈쟁이들, 하느님 꿈의 사람들입니다. 예전부터 제가 애용했던 강론 주제가 영적 탄력입니다. 눌러도 곧장 튀어오르는 용수철처럼 탄력 좋은 믿음의 사람이 바로 영적 탄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하느님 꿈의 사람들은 결코 절망하지 않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의 꽃을, 어둠에서 빛의 꽃을, 죽음에서 생명의 꽃을, 즉 파스카의 꽃을 피워냅니다.

 

세월 흘러 나이들어 늙어 육신의 탄력은 떨어져도 영혼의 탄력은 떨어져선 안됩니다. 영혼이 건강해야 육신의 건강입니다. 하여 영적탄력의 유지와 보존을 위해 끊임없는 기도요, 매일 평생 끊임없이 규칙적으로 바치는 공동전례기도입니다. 하느님 꿈쟁이들의, 하느님 꿈의 사람들의 필수요건이 바로 이런 끊임없이 바치는 개인기도와 공동기도입니다.

 

바로 둥근 공처럼 하느님 꿈쟁이들의 대표적 모델이 제1독서 창세기의 요셉이요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두분은 정말 닮았습니다. 정말 오뚜기 같은 넘어져도 곧장 일어나 하느님 꿈을 펼치는 하느님의 꿈쟁이들입니다. 이런 요셉과 예수님은 물론 성인들, 그리고 믿는 이들을 통해서 실현되는 하느님의 꿈입니다. 칠전팔기, 백절불굴의 사람들이 바로 둥근공같은 하느님의 꿈쟁이들입니다. 바로 다음 대목이 하느님의 꿈쟁이로서의 요셉의 신원이 잘 드러납니다.

 

“저기 꿈쟁이가 오는구나. 자, 이제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 먹었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저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하느님 꿈쟁이들이 앞에는 늘 적대자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세상 그 누구도 도도히 실현되는 하느님의 꿈을 좌절시키거나 중단시킬 수 없습니다. 아무도 하느님을 꿈꾸는 자의 고귀한 성소를 막을 수 없는 이치와 똑같습니다.

 

보십시오. 하느님의 꿈이 좌절되려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하느님은 르우벤과 유다 형제의 개입을 통해 요셉을 살려 내지 않습니까? 이후 창세기의 내용은 요셉을 통해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는 파란만장한 신바람 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참으로 하느님 꿈쟁이들의 대표적 모델이 바로 창세기의 요셉입니다.

 

오늘 복음은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를 통해 하느님의 꿈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보여줍니다. 악한 소작인들의 집요한 방해 공작으로 하느님의 꿈이 좌절되는 것 같지만 하느님은 예수님을 부활시킴으로 당신 꿈을 활짝 피어내십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시편을 인용하여 하느님의 꿈쟁이 예수님의 입을 빌어 하느님의 놀라운 꿈의 실현을 고백합니다.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마침내 예수님을 통해 실현된 하느님의 꿈, 파스카의 꿈,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영원한 하느님의 꿈쟁이 요셉이요 예수님이십니다. 이런 둥근 공 같은 하느님 꿈의 사람들은 나이 들어 늙어도 영혼은 영원한 청춘의 젊은이들입니다. 결코 치매에 걸리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참 고마운 것이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을 꿈꾸는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둥근 공’같은 탄력좋은 하느님의 꿈쟁이들로 만들어 주십니다. 우리를 통해 당신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 주십니다. 끝으로 아주 오래 전, 언젠가 겨울날 눈 덮인 뜨락을 보며 써놓았던 “봄꿈”이란 시를 나눕니다.

 

-창문밖/가난한 뜨락

 보랏빛/은은했던/제비꽃 그 자리에

 샛노란/민들레꽃/감동의 그 자리에

 하얀눈/덮여있다

 흰눈 덮인/하얀땅

 보랏빛/샛노란빛/봄꿈을 꾸고 있겠지(1998.1)- 

 

바야흐로 봄꿈이, 파스카의 꿈이 실현되기 시작한 사순시기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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