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2.주일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말라키3,1-4 히브2,14-18 루카2,22-40

 

 

 

거룩하고 아름다운 봉헌의 여정

-봉헌과 축복-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이자 축성 생활의 날입니다. 수도자는 물론이고 주님의 자녀가 된 믿는 이들 모두가 봉헌의 삶을 새로이 하는 날입니다. 수도서원식 때, 서원자 봉헌 노래는 언제 들어도 감동적입니다. 들으면서 모두 자신의 서원식 때를 상기하며 봉헌을 새로이 합니다. 

 

-“주님, 주님의 말씀대로 저를 받으소서

  그러면 저는 살겠나이다

  주님은 저의 희망을 어긋나게 하지 마소서”-

 

참으로 거룩하고 아름다운 감동적인 봉헌의 시간입니다. 서원자와 함께 하는 수도형제도 울먹이며 눈물짓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참 거룩하고 아름다운 봉헌입니다. 봉헌은 우리 삶의 의미입니다. 봉헌의 거룩함, 봉헌의 아름다움입니다. 사랑의 봉헌, 봉헌의 기쁨, 봉헌의 행복, 봉헌의 축복입니다. 봉헌은 우리의 모두입니다. 우리 사랑의 봉헌은 그대로 봉헌촛불처럼 주님의 빛이 되어 주변의 어둠을 환히 밝힙니다. 봉헌의 행복을 노래한 다음 고백입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봉헌의 하루이옵니다”-

 

그러니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하루하루 봉헌의 삶을 사는 봉헌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봉헌입니다. 삶의 무지와 허무, 그리고 무의미에 대한 답도 봉헌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고 알기에 봉헌입니다. 하느님을 몰라 평생 봉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산 인생이라면 얼마나 헛되고 억울하겠는지요. 

 

가난, 정결, 순종의 복음적 권고를 서원하는 수도자의 비상한 봉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평범한 수행 모두가 봉헌입니다. 말 그대로 사랑의 봉헌입니다. 사랑하면 저절로 봉헌의 욕구입니다. 주님께 자발적 사랑으로 바치고 싶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모두가 아름다운 봉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부모, 시메온과 안나, 모두 봉헌생활의 모범입니다.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수님께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시메온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나이가 많은 한나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 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참으로 거룩하고 아름다운 봉헌 삶의 구체적 모습들입니다. 이처럼 일상의 모두가 주님을 섬기는 봉헌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께 대한 자발적 사랑과 감사의 표현이 봉헌입니다. 참으로 자기를 아는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이 이런 봉헌자들입니다. 그러니 무지에 대한 답도 봉헌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께 받았으니 하느님께 바치는 봉헌입니다. 받은 것을 감사하여 봉헌하는 것이니 참으로 봉헌은 마땅한 우리의 의무입니다. 우리의 봉헌은 한 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평생 여정의 봉헌입니다. 날마다 평생 끊임없이 파스카의 주님과 함께 시편과 미사의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로 우리를 봉헌합니다. 

 

참으로 우리가 봉헌생활에 항구할 때, 우리는 찾아 오시는 주님을 만납니다. 다음 말라키 예언자의 예언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봉헌시간에 우리는 찾아 오시는 주님을 만납니다.

 

“보라,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 너희가 좋아하는 계약의 사자, 보라, 그가 온다.”

 

이어지는 말씀도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한 주님의 축복을 보여줍니다. 봉헌을 통해 주님을 만날 때 정화되고 성화되는 우리들입니다.

 

“그는 은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앉아, 레위의 자손들을 깨끗하게 하고, 그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바로 파스카의 주님께서 영적 레위의 자손들인 우리에게 주시는 축복입니다. 말라키의 예언은 오늘 복음의 시메온을 통해서 그대로 실현됩니다. 참으로 정주의 봉헌에 항구했던 시메온을 찾아 오신 아기 예수님을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시메온입니다. 찬미하는 모습뿐 아니라 찬미가 역시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 수도자들이 잠자리에 들기전 매일 끝기도 때마다 바치는 찬미가입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바로 이것이 결정적 봉헌의 축복입니다. 주님과 구원의 만남보다 더 큰 축복은 없습니다. 시메온뿐 아니라 한나도 마침내 주님을 만나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 예수님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봉헌생활에 결정적 도움을 주는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바로 우리가 만나는 예수님은 죽음의 권능을 쥐고 있는 자 곧 악마를 당신의 죽음으로 파멸시킨 후 죽음의 공포 때문에 한평생 종살이에 얽매여 있는 우리들을 풀어 주신 분입니다. 

 

참으로 예수님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우리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파스카의 예수님께서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기에 가능한 봉헌생활입니다. 

 

봉헌생활의 축복입니다. 평범한 일상의 봉헌생활에 충실하는 것이 구원의 첩경입니다. 바로 복음의 마지막 아기 예수님의 성장과정이 봉헌 축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얼마나 아름다운 봉헌의 축복인지요! 참으로 부모들이 예수님의 부모처럼 봉헌생활에 항구하고 충실하며 날마다 자녀들을 하느님께 봉헌할 때 봉헌축복임을 깨닫습니다. 예수 아기뿐 아니라 봉헌생활에 항구하고 충실한 모두에게 주시는 봉헌 축복입니다. 영육의 치유와 건강에 봉헌보다 더 좋은 처방도 없습니다. 우리를 부단히 정화하고 성화하며 거룩하고 아름답게 하는 봉헌의 축복입니다. 

 

사랑의 봉헌, 봉헌의 기쁨, 봉헌의 행복, 봉헌의 축복입니다. 삶의 무지와 허무, 무의미에 대한 답도 봉헌뿐입니다. 가진 것이 없어 봉헌하지 못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매일 내 사랑을, 내 생각과 마음과 몸 모두를 봉헌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내 안의 모든 긍정적 것들은 물론 부정적인 것들 모두를 주님께 찬미와 감사로 봉헌할 때 주님은 큰 축복으로 보답해 주십니다. 다음 고백 그대로입니다.

 

-“주님,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봉헌중에 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마지막 결정적 봉헌이 죽음입니다. 그러니 참으로 거룩하고 아름다운 봉헌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거룩하고 아름다운 선종의 죽음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런 선종의 죽음보다 더 큰 축복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봉헌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축복을 내려 주시며 거룩하고 아름다운 봉헌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0.02.02 08:28
    사랑하는 주님, 주님 주신
    매일의 봉헌시간을 통해
    저희가 주님을 향한 항구한 믿음이
    굳건하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83 파스카의 신비 -‘섬김service’과 ‘종servant’의 영성-2020.3.11.사순 제2주간 수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3.11 66
1882 무지의 편견에서 벗어나는 일 -주님과의 만남- 2020.3.28.사순 제4주간 토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3.28 66
1881 참眞 좋고善 아름다운美 예수 성심의 삶 -영적 승리의 삶- ​​​​​​​ 1 프란치스코 2020.06.06 66
1880 한결같은 주님의 전사戰士 -두려워하지 마라, 함께하라, 선포하라-2020.6.21.연중 제12주일 예레20,10-13 로마5,12-15 마태10,26-33 1 프란치스코 2020.06.21 66
1879 말씀의 힘 -끊임없는 회개-2018.9.30. 연중 제26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9.30 67
1878 영원한 생명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2018.10.8.연중 제27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08 67
1877 성전 정화 -우리 삶의 중심인 성전-2018.11.9. 금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11.09 67
1876 성소聖召의 은총 -부르심과 응답-2019.1.19. 연중 제1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19 67
1875 삶과 전례의 일치 -버림, 따름, 보상-2019.3.5. 연중 제8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05 67
1874 여러분은 무슨 맛으로 살아 가십니까? -하느님 맛, 또는 돈 맛-2019.4.17.성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17 67
1873 회심의 여정 -예수님을 닮아가는 여정-2019.5.10.부활 제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10 67
1872 성소聖召에 충실한 행복한 삶 -믿음의 친교, 희망의 전례, 사랑의 실천-2019.5.12.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5.12 67
1871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 -모든 사랑의 수행들-2019.6.21.금요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1568-159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6.21 67
1870 참 멋진 삶 -하느님 중심의 아름답고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2019.6.22.연중 제11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6.22 67
1869 품위있고 온전한 삶 -시련, 기쁨, 믿음, 인내, 지혜-2020.2.17.연중 제6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17 67
1868 주님과 만남의 여정旅程 -경청傾聽, 회개悔改, 연민憐愍, 진실眞實, 겸손謙遜-2020.3.10.사순 제2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10 67
1867 무지無知와의 전쟁 -기도와 말씀, 회개와 겸손-2020.3.26.사순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26 67
1866 배움의 여정 -침묵沈默, 경청敬聽, 주시注視, 겸손謙遜-2020.5.7.부활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07 67
1865 삶의 중심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2020.5.8.부활 제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08 67
1864 아름답고 향기로운 떠남 -평화의 선물-2020.5.12.부활 제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12 67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02 Next
/ 10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