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4.금요일 

성 치릴로 수도자(827-869)와 성 메토디오 주교(815-885) 기념일

                                                                                        1열왕11,29-32;12,19 마르7,31-37

 

 

 

"에파타!; 열려라!"

-분열의 치유와 일치의 구원-

 

 

 

가톨릭 교회의 자랑중 하나가 성인들입니다. 기념하고 기억할뿐 아니라 우리 또한 성인이 되라고 하느님이 교회에 주신 참 좋은 선물인 성인들입니다. 삶의 허무와 무의미에 대한 답도 성인들입니다. 오늘은 9세기 그리스의 데살로니카 출신인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입니다. 오늘 아침 성무일도 즈가리야의 노래 아름다운 후렴이 성인들의 정의를 말합니다. 

 

“그들은 한평생 거룩하고 올바르게 살면서, 주님을 섬겼도다.”

 

두분은 12살 차이의 형제로 동생인 치릴로 수도자는 만42세, 형인 메토디오 주교는 만70세를 사셨습니다. 두분 성인 형제는 모라비아, 보헤미아, 불가리아를 복음화하였고,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두분을 유럽의 공동수호성인으로 선포했습니다. 

 

교황님은 이 두 성인을 ‘슬라브 민족의 사도들’로 명명하면서 복음의 성공적 토착화와 동서방 교회 일치의 모범으로 두분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참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교회의 사람들’인 두 형제 성인들을 통해 치유와 일치의 은총으로 완전 회복된 전인적全人的 인간상을 봅니다. 

 

오늘 강론 제목은 ‘에파타! 열려라!-분열의 치유와 일치의 구원’입니다. 에파타! 아람어로 ‘열려라!’는 뜻으로 ‘탈리타 쿰! 일어나라!’와 함께 기억하고 싶은 말마디입니다. 참으로 ‘탈리타 쿰!’ 일어날 때, 귀와 입이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에파타!’ 사랑으로 활짝 열릴 때 구원이겠습니다.

 

죄의 결과가 분열입니다. 오늘날 참으로 극심한 분열로 혼란중인 국내외 상황입니다. 계속 악순환의 역사적 사회적 현실같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문제지만 이 극도의 분열과 혐오의 바이러스도 문제입니다. 

 

이 또한 죄의 결과입니다. 죄의 결과 내외적 끊임없는 분열과 혼란, 전쟁이요 병들도 많습니다. 병든 사회, 병든 사람들, 바로 죄많은 분열된 사회상의 반영입니다. 참으로 가까이 내 삶의 자리에서부터 끊임없는 회개와 더불어 일치와 평화의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 열왕기 상권은 솔로몬의 죄로 인한 분열된 이스라엘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아히야 예언자는 그 예언적 행위로 자기가 입고 있던 새 옷을 열두 조각으로 찢은 다음 열조각을 여로보암에게 줍니다. 이어 솔로몬의 적들은 우후죽순처럼 일어나 반기를 들고 여로보암은 반란을 일으킵니다. 솔로몬이 죽은 후에도 북쪽 지파들의 반기로 다윗 임금시 통일되었던 이스라엘은 산산조각이 납니다. 죄로 인한 분열의 비극이 참으로 끔찍합니다.

 

죄들로 인한 내외적 분열이요 온갖 종류의 심신의 질병들입니다. 하여 늘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참된 회개입니다. 회개와 더불어 치유와 일치의 구원의 은총입니다. 오늘 복음의 사람들은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주십사 청합니다. 이런 행위에 앞서 이들의 회개가 전제되고 있음을 봅니다. 예수님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치유과정이 참 인상적입니다. 

 

“에파타! 열려라!”

 

말씀에 이어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니 온전한 내외적 심신心身의 치유와 일치입니다. 똑같은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에파타!” 우리의 귀를 열어주시고 입을 열어 주시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게 하십니다.

 

온갖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해 마음의 귀가, 마음의 입이 닫힌 자폐적 병증病症을 지닌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에파타! 열려라!” 주님의 은총의 말씀에 마음이 열리고, 귀가 열리고, 입이 열릴 때. 내적분열로 인한 심신의 온갖 병들도 치유되어 온전한 일치의 구원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의 기적에 무척이나 놀란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그대로 예수님을 통한 영광스러운 미래의 도래입니다. 이사야 예언의 실현이요 창세기의 창조의 재현입니다. 바로 이사야서 35장 말씀이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됩니다. “그때에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는 사람들의 반응에서는 창세기의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는 말씀이 연상됩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은 계속됩니다. 죄의 용서와 더불어 분열의 치유와 일치의 구원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에파타!” 우리 모두의 마음과 귀와 눈과 입을 열어 주시어 치유와 일치의 구원의 기쁨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저희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사도16,14). 아멘.

 

 

 

 

  • ?
    고안젤로 2020.02.14 07:40
    사랑하는 주님, 주님 주신 말씀으로 주님과 일치 되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42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종으로 살기 -하느님의 자녀답게-2023.11.10.금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10 172
3241 성전 정화 -삶의 중심, 삶의 의미인 성전-2023.11.9.목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프란치스코 2023.11.09 158
3240 주님의 제자가 되려면 -버림, 따름, 사랑-2023.11.8.연중 제3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11.08 153
3239 지상에서 천국天國의 삶 -주님의 초대는 선물이자 과제이다-2023.11.7.연중 제31주간 프란치스코 2023.11.07 149
3238 연민과 겸손의 바다같은 신비가 -오, 자비와 지혜, 신비의 하느님이여!-2023.11.6.연중 제3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1.06 151
3237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독서와 회개, 사랑과 진실, 섬김과 겸손-2023.11.5.연중 제31주일 프란치스코 2023.11.05 154
3236 참 좋은 겸손의 덕 -“끝자리의 겸손을 사랑합시다!”-2023.10.4.토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04 165
3235 더불어 사랑의 여정 “사랑의 깊이는 하느님의 깊이” -내 사랑의 깊이는?-2023.11.3.연중 제30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11.03 141
3234 어떻게 살 것인가? -깨어 준비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삶-2023.11.2.목요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프란치스코 2023.11.02 158
3233 성인이 됩시다 -11월은 희망과 위로의 성월-2023.11.1.수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11.01 158
3232 하느님의 소원 -우리 하나하나 “하느님의 나라”가 되어 삽시다-2023.10.31.연중 제30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31 148
3231 예닮의 여정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로운 삶-2023.10.30.연중 제30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30 149
3230 더불어 사랑의 여정 “사랑의 전사, 사랑의 학인, 사랑의 형제”2023.10.29.연중 제30주일 탈출22,20-26 프란치스코 2023.10.29 140
3229 성장중인 신앙의 사랑 공동체 -기도와 말씀-2023.10.28.토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3.10.28 133
3228 시대의 표징을 알아보는 지혜의 사람이 됩시다 -예수님 중심의 삶-2023.10.27.연중 제2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10.27 158
3227 더불어 성화聖化의 여정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가 답이다”-2023.10.26.연중 제29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10.26 148
3226 2023.10.25.연중 제29주간 수요일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행복하여라, 책임을 다하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 프란치스코 2023.10.25 162
3225 깨어 있어라 -“행복하여라, 깨어 있는 종들!-2023.10.24.연중 제29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24 154
3224 탐욕에 대한 처방법 “탐욕”의 뿌리에는 “두려움”이, 두려움의 뿌리에는 “불신”이 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사랑과 믿음의 삶을 삽시다-2023.10.23.연중 제29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23 152
3223 복음 선포의 삶 -안으로는 제자, 밖으로는 사도-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2023.10.22.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프란치스코 2023.10.22 155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