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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6.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창세22,1-19 마태9,1-8



믿음의 시험(試驗)



인생은 평생시험의 여정입니다. 시험관은 하느님이시고 우리는 수험생입니다. 사실 태어나서부터 얼마나 많은 시험을 통과해온 우리들인지요. 여기서 말하는 시험은 믿음의 시험, 하느님의 시험입니다. 하느님은 ‘유혹(temptation)’하시는 분이 아니라 ‘시험(test)’하시는 분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각자의 수준에 맞는 시험을 부과하시며 나름대로 깊이있는 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세상에 시험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사실 시험은 괴로운 것입니다. 시험만 없으면 배우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할만한데 시험이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시험을 없애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사실 시험없이는 인생은 절대로 깊어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길게 살았느냐가 아닌 어떻게 깊이 살았느냐입니다. 우리가 추구할바 평면의 피상적 삶이 아니라 깊이의 본질적 삶입니다. 무수한 산전수전의 시험을 통과해 가면서 깊어지는 인생입니다. 온실속 화초같은 삶은 편할지 몰라도 결코 깊어질 수는 없습니다. 간절함과 절실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수도자들이 경계해야 할 바입니다.


그러니 사람마다 삶의 깊이 또한 천양지차입니다. 사실 우리는 주변에서 무수한 어려운 시험들을 통과해온 사람들도 간혹 만나곤 합니다. 너그럽고 자비로운 사람, 연민의 사람이 되는 것도 저절로가 아닌 무수한 시험을 통과한 열매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모든 시련들은 하느님의 시험으로 알아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취업하고 결혼했다하여 시험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평생 계속되는 믿음의 시험입니다. 깊이 들여다보면 모두가 하느님의 시험입니다. 온갖 병고의 시련들 이 또한 하느님의 시험입니다. 앞으로 무슨 시험들이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마지막 결정적 시험은 죽음일 것입니다. 죽음의 시험뿐 아니라 아무도 앞으로 언제 무슨 시험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시험에 미리 지레 겁을 먹을 것은 없습니다. 하루하루 주어진 시험에 충실하면 됩니다. 사실 하루하루가 하느님 주시는 새로운 시험지입니다. 오늘 하루 시험은 몇점을 받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매일의 거룩한 미사은총이 좋은 시험점수를 얻게 할 것입니다.


새삼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란 제 자작시대로 하루하루의 삶에 충실하다보면 축적된 실력으로 앞으로의 시험도 잘 통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나름대로 믿음의 시험들을 통과해왔기 때문에 여기 미사에 참석할 수 있는 것이니 감사해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모든 시험은 믿음의 시험으로 귀결됩니다. 이런 믿음의 시험의 대가(大家)는 단연코 아브라함입니다. 성서의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시험을 잘 통과해온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존경과 사랑을 드리는 모든 성인들 역시 하느님의 시험을 잘 통과해온 분들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시험에서 아브라함을 능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제시한 시험문제는 얼마나 어렵습니까? 마치 하느님 시험관 앞에 시험을 치르는 아브라함의 모습입니다.


-그 무렵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브라함아!”하고 부르시자, 그는 “예, 여기 있습니다.”하고 대답합니다. 이어 제시되는 시험 문제입니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


전무후무한 어려운 시험문제입니다. 어떻게 얻는 아들 이사악인지요! 군말 없이는 순종하는 믿음의 아브라함의 처신이 놀랍습니다. 그 누가 아브라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아들 이사악과 평범한 대화같지만 아브라함의 마음은 찢어지는 듯 아팠을 것입니다. 



마침내 그 어려운 믿음의 시험을 통과한 아브라함은 풍성한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런 믿음의 시험을 통해서 아브라함의 믿음은, 인생은 한없이 깊어졌을 것입니다. 절대로 시험들 없이 인생은 깊어지지 않습니다. 


알게 모르게 겪게되는 온갖 시련들 하느님 믿음의 시험으로 받아들여 최선을 다할 때 하느님은 은총으로 도와 주십니다. 우리나라가 요즘 국내외적으로 산적된, 겪는 시련과 시험이 만만치 않습니다. 문대통령과 정부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이야기 역시 믿음의 시험을 통과하여 중풍병자 친구를 낫게 한 동료들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 동료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이어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말씀하시니 죄의 용서에 따른 영혼의 치유, 그리고 육신의 치유로 전인적 구원을 선물로 받은 중풍병자입니다. 군중은 이 일을 보고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런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합니다.


창세기의 아브라함의 믿음의 시험통과 이야기가 참 깊고 감동적이며 복음의 중풍병자를 낫게한 동료들이 믿음의 시험을 통과한 이야기도 참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이젠 우리 각자 지금까지 믿음의 시험을 통과해 온 이야기들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며칠 전 지하철역 창에서 읽은 ‘행복’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저녁에/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나태주-


우리는 언제나 돌아갈 ‘주님의 집’이 있고, 언제나 마음속 중심에 ‘예수님’이 계시고, 언제나 부를 ‘찬미’가 있으니 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믿음의 시험을 잘 통과하도록 도와 주십니다. 믿음의 시험 준비에 매일미사보다 더 좋은 공부는 없을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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