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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15. 수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1217-1274) 기념일

                                                                                                                                                             탈출3,1-6.9-12 마태11,25-27


                                                                                    주님과의 끊임없는 만남


오늘은 '만남'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진정 살아있는 만남의 결핍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과의 만남, 이웃과의 만남, 자연과의 만남등 무수한 만남으로 이루어져 있는 우리의 삶인데, 이런 풍요로운 만남이 사라져 가는 시대입니다. 


디지털 시대, 갈수록 편리해 지는 통신 매체로 인해 살아있는 만남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너무나 좋은 가치들을 많이 잃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서로간의 대화는 물론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도 날로 빈약해져 갑니다. 말그대로 풍요속의 빈곤한 내적 삶입니다. 


통신매체의 분별있는 사용이, 절제가 참으로 절실한 시대입니다. 참으로 활발한 '소통의 시대'같은 데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불통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입니다. 정말 '불(不)의 시대', 즉 불통, 불신, 불평, 불만, 불화의 시대같습니다. 소통의 욕구는 만남의 욕구요 우리 모두의 근원적 욕구입니다. 정말 만남의 신비, 만남의 선물, 만남의 은총입니다. 살아오면서 길이 남아있는 좋은 만남의 추억은 얼마나 되는지요?


모든 문제는 살아있는 좋은 만남의 부재, 체험의 부재에서 기인합니다. 만남은 많은데 피상적 만남이요 진정한 만남은 절대 부족합니다. 좋고도 아름다운 살아있는 만남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좋은 만남의 기쁨이요 축복입니다. 좋은 만남의 추억은 내적부요의 샘이요 내적변화의 지름길입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살기위해 주님과 만나야 합니다. 주님과 만나야 살 수 있습니다. 우리의 끝없는 영적 배고픔과 목마름도 주님을 만나야 해결됩니다. 이런 주님과의 만남은 참 나의 만남으로 직결됩니다. 주님과의 만남을 통한 치유와 위로, 기쁨과 평화, 참 나의 발견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주제도 '주님과 만남'입니다. 모세는 불타는 떨기나무에서 주님의 천사를 통해 주님을 만납니다. 우리 삶의 자리 역시 깨어 살면 언제 어디서나 주님을 만나는 불타는 떨기나무의 거룩한 땅이 될 수 있습니다.


"모세야, 모세야!" 하고 주님께서 부르시자 모세는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수련기를 마쳐가면서 때가 되자 모세를 부르시는 주님이십니다. 새삼 만남도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아무리 만남을 갈구한다 해도 때가 되어 주님이 찾아오시지 않으면 만날 수 없습니다. 물론 우리의 간절한 만남의 욕구를  전제로 합니다. 모세 역시 미디안 땅 광야에서 양떼를 치는 고독한 삶을 통해 주님을 찾는 마음 참 간절했을 것입니다. 주님과 모세의 만남이 참 좋은 묵상자료입니다.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라.“


결코 감상적 하느님 체험이 아닙니다.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역사적 사명을 부여 받은 모세는 하느님께 아룁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주님을 만남으로 자신의 무능과 부족을 발견한, 참 나를 발견한 겸손한 모세입니다. 진정 주님을 만났는가의 분별의 잣대는 겸손입니다. 하느님을 만날 때 진정 자기를 아는 겸손입니다. 정말 겸손한 사람은 하느님을 만난 사람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하느님에 대한 정의는 이 말씀 하나뿐입니다. 이 말씀보다 더 좋은 말씀은 없습니다. 우리와 함께 계신 임마누엘 하느님이십니다. 바로 우리와 함께 계신 이런 주님과의 만남보다 더 중요한 만남은 없습니다. 만남을 통한 추억이요 변화입니다. 오랫동안 주님을 믿어오면서도 변화하지 않았다면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는 반증입니다. 정말 주님을 만나면 변화합니다. 변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살아계신 주님과 만남의 결정적 체험이 모세를 평생 살게 한 내적 힘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만일 모세가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모세는 평생 장인 이트로의 양떼만 치다 인생 마쳤을 것이며,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못할 것입니다. 참 주님과 만남의 은총이 놀랍고 신비롭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하늘 아버지의 만남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대로 아버지를 안전에 두고 찬양과 감사의 고백을 바치는 예수님이십니다. 공관복음에 유일하게 나오는 예수님의 찬양과 감사의 고백입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참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이런 아버지와의 만남이 예수님에게도 내적 힘의 원천이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져 철부지 같은 우리들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과의 만남이 운명을 바꿉니다. 이런 만남들은 좋은 추억이 되고 우리를 내적으로 치유하고 변화시겨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우리의 모든 만남은 주님과의 만남으로 연결됩니다. 오늘 말씀에서처럼 주님과의 비상한 만남만 있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의 주님과 평범한 만남도 무수합니다. 영혼이 깨어 있을 때 좋은 이웃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서 우리는 진선미眞善美 사랑의 하느님을 만납니다. 얼마전 써놓은 '모두가 하느님 체험이다'라는 글이 있습니다.


모두가/하느님 체험이자 기도이다

보는 것도/듣는 것도

입는 것도/먹는 것도/말하는 것도

냄새맡는 것도/감촉하는 것도

모두가/하느님 체험이다.

하여/삶은 끊임없는 기도가 된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이요, 우리의 모든 체험은 궁극엔 하느님 체험이되고 하여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기도가 됩니다. 이런 모든 하느님 체험에는 주님의 직접적 체험이 바탕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는 미사와 성무일도 전례의 '하느님의 일'에 참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바로 하루의 시작에 앞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살아계신 주님을 새롭게 만남으로 복된 새날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주님과의 끊임없는 만남만이 살 길입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시편103,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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