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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28.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탈출33,7-11;34,5-9.28 마태13,36-43


                                                                                                   삶의 중심


오늘 강론 주제는 삶의 중심입니다. 제 강론 중 가장 많이 반복되는 주제입니다. 사실 삶의 중심보다 더 중요한 주제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삶의 중심이 잡혀야 삶의 질서도 잡히고 삶의 안정과 평화도 정착되기 때문입니다. 삶의 중심을 잃었을 때 허무와 무의미, 방황과 혼란입니다. 어제 신문기사를 읽으며 유럽의 중심, 독일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쇠퇴했다지만 역시 그리스도교가 생활화된, 토착화된 나라임을 깨닫습니다. 기사 일부를 그대로 인용합니다.


“독일 최고의 수출품은 메르세데스-벤츠도 폴크스 바겐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존엄은 불가침하다“는 독일 헌법 제1조이고, ”환희가 날개를 펼치면 모든 인간이 형제가 된다.“는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이다. 독일 헌법 제1조는 유럽헌장 제1조로, ‘환희의 송가’는 유럽연합가로 ‘수출’되었다. 수출민족주의에서 인본주의, 사해동포주의로 복귀하는 것이 독일이 나아갈 길이요, 유럽이 살아날 길이다.”


새삼 독일이 그리스도교 중심의 축복받은 나라임을 깨닫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중심이 되었기에 이런 ”인간존엄은 불가침하다“ 헌법1조에 ‘환희의 송가’입니다. 이런 독일의 헌법 제1조가 유럽헌장 제1조가 되었고, 환희의 송가가 유럽연합가가 되었다니 실상 유럽은 독일 중심의 그리스도교 중심의 한나라가 되었음을 뜻합니다. 


오늘 탈출기 중 진영 밖, 모세의 ‘만남의 천막’이 상징하는 바 삶의 중심인 하느님입니다. 주님을 찾을 일이 생기면, 누구든지 진영 밖에 있는 만남의 천막으로 갑니다. 다음 장면이 만남의 천막이 개인은 물론 공동체의 중심임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모세가 천막으로 들어가면, 구름 기둥이 내려와 천막 어귀에 머무르고, 주님께서 모세와 말씀을 나누셨다. 구름 기둥이 천막 어귀에 머무르는 것을 보면, 온 백성은 일어나 저마다 자기 천막 어귀에서 경배하였다.’


만남의 천막이 유랑하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치의 중심이 되었듯이 순례중인 우리 믿는 이들의 일치의 중심이 되는 이 거룩한 성전에 일치의 성사인 미사입니다. 모세가 만남의 천막에서 하느님을 만났듯이 우리는 이 거룩한 성전 미사에서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은,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시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며,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풀고, 죄악과 악행과 잘못을 용서하신다.”


그리스도를 통해 이런 자비하고 너그러우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신 하느님을 만나는 우리들입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은 어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배신에 분노하여 깨버렸던 십계명 판 대신 새 판에 다시 십계명을 기록하게 하십니다. 마지막 대목, 주님과 모세의 친교장면이 참 아름답습니다.


‘모세는 그곳에서 주님과 함께 밤낮으로 사십 일을 지내면서,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그는 계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판에 기록하였다.’


이 모두가 공동체 삶의 중심인 만남의 천막 안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과의 친교에 이 성전이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깨닫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우리 마음 판에 기록하며 주님과 사랑의 관계를 깊이하는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오늘 복음의 첫 대목에서 발견되는 예수제자공동체의 중심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여기서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하며 비유를 가르쳐주신 집이 상징하는바 공동체의 중심입니다. 이 집에서 예수님은 공동체의 중심이 되어 제자들에게 비유를 설명해 주십니다. 사실 가라지 비유에 대한 설명은 예수님 친히 발설하신 것이 아니라 가라지 비유에 대한 초대교회의 해석을 복음사가가 예수님의 입을 빌려 소개한 것입니다.


원래의 가라지 비유(마태13,24-30)에서 강조점은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선인과 악인의 필연적이고 피할 수 없는 상호공존에 있다면, 오늘 비유에 대한 은유적 설명(마태13,36-43)에서의 강조점은 종말에 있을 악인들의 벌과 의인들의 상급에 있습니다. 과연 우리의 종말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악인의 벌일까요, 선인의 상급일까요. 


너그러우시고 자비하신 주님은 하루 삶의 중심인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날마다 새날을 선물하시며 찬미와 감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그대로 복음의 마지막 말씀을 앞당겨 체험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13,43). ‘그때’가 바로 지금 ‘이때’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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