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오늘 지금 여기-2015.12.10. 대림 제2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10,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12.10. 대림 제2주간 목요일                                                             이사41,13-20 마태11,11-15


                                                                             하늘 나라

                                                                        -오늘 지금 여기-


오늘은 ‘하늘 나라’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예수님은 물론 우리의 영원한 꿈이 하늘 나라입니다. 하늘 나라의 꿈이 우리 삶의 꼴을 잡아주고 참 나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늘 나라의 꿈을 잃으면 나도 잃습니다. 하늘 나라 곧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님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은 그 입구에 서 있습니다. 하여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 그리고 요한 사이에는 일종의 단절, 근원적인 새로움이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바로 예수님과 함께 시작된 하늘 나라를 사는 제자들은 물론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큰 인물이라 하지만 이미 하늘 나라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그보다 더 크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특권적 위치를 가리킵니다. 세례자 요한은 믿는 우리처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 신비를 통한 자유와 풍성한 생명을 나누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이 복음 말씀을 확증합니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


바로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이 그 희생자들입니다. 하늘 나라의 적대 세력들은 오늘도 여전히 건재합니다. 하여 하늘 나라를 지키기 위한 끊임없는 순교자들입니다. 하늘 나라의 목전에서 주님의 길을 닦은 세례자 요한의 모습이 참 장엄한 아름다움입니다. 하여 우리는 아침성무일도 때마다 즈카르야 찬가를 부르며 요한을 기억합니다.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루카1,76).


특히 지금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시기가 하늘 나라입니다. 저절로 하늘 나라가 아니라 세례자 요한과 함께 기쁘게 주님의 길을 준비할 때 비로소 실현되는 하늘 나라입니다. 희망과 기쁨의 하늘 나라입니다. 


결코 언젠가의 하늘 나라가 아니라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꽃자리입니다. 그날이 오늘이요 오늘이 영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서 하늘 나라를 살지 못하면 죽어서도 못 삽니다. 하느님을 만나야 할 자리는 언제나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바로 제1독서 이사야를 통한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는 대림시기의 하늘 나라입니다. 엄혹한 바빌론 유배 환경 중에도 이런 꿈이 있어 살아남은 예언자들이요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이런 하늘 나라의 꿈이, 희망이, 비전이 오늘의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의 원천입니다.


“나 주님이 너의 하느님, 내가 네 오른 손을 붙잡아 주고 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 너의 구원자이다. 나는 벌거숭이 산들 위에 강물이, 골짜기들 가운데에 샘물이 솟아나게 하리라. 광야를 못으로, 메마른 땅을 수원지로 만들리라.”


그대로 오늘의 인생광야에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격려와 축복의 말씀입니다. 두려워서 사람입니다. 두려움과 불안은 우리의 원초적 정서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끊임없이 우리를 격려하시고 위로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이 함께 할 때 사라지는 두려움과 불안이요 서서히 열리는 하늘 나라입니다. 몇일 전 일출日出을 보며 써놓은 ‘하느님 맞이’라는 시입니다.



-해뜨는 시간은

 하느님 잠깨어 일어나는 시간

 아침 일찍 일어나 

 떠오르는 태양을

 잠깨어 일어나는 하느님을 맞는다

 자, 새롭게 시작된 하늘 나라다-


하루하루가 하느님의 선물인 하늘 나라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온갖 역경 중에도 우리 모두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늘 나라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구름아, 의로움을 뿌려라. 땅은 열리어 구원이 피어나게 하여라.”(이사45,8). 아멘.






Articles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