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9.28.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하까1,1-8 루카9,7-9



하느님이 먼저다

-삶의 우선 순위-



하느님이 먼저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삶의 중심을, 삶의 방향을 말하는 것입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하느님은 등수를 보지 않습니다. 삶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평생 마라톤 경주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이신 예수님 따라 가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제 페이스대로 하느님 향해 완주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잘 뛰어도 방향을 잘 못 잡거나 도중 하차 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삶의 경주를 도중에 포기하고 무너져 내리는 이들이 참 많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늘 새로운 시작이 있을 뿐입니다.


아주 예전부터 피정지도시 자주 드는 예가 있습니다. 노년의 품위유지를 위한 우선순위입니다. -1.하느님 믿음, 2,건강, 3,돈-입니다. 어찌 노년뿐이겠습니까? 진정 품위있는 삶을 위해서는 누구나 지켜야할 우선 순위입니다.


사실 하느님 믿음이 먼저 중심에 자리잡으면 자연스럽게 영육의 건강이 뒤따르고 돈욕심도 자제됩니다. 내적평화와 안정이 뒤따릅니다. 그러나 이 우선순위가 바뀔 때 삶은 혼란스럽고 복잡해집니다. 알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이 엄습합니다. 존엄한 인간 품위와 여유를 유지하기 힘듭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가 확연해 집니다. 하까이 예언자를 통한 주님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이 백성은 ‘주님의 집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주님의 집이 무너져 있는데, 너희가 판벽으로 된 집에서 살 때냐?”


빨리 우선순위를 회복하여 공동체의 가시적 중심은 주님의 집부터 지으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이 먼저인 우선순위가 바뀌었기에 무익하고 헛된 삶이 었음을 깨달으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중심을 잃은 삶은 말 그대로 밑빠진 독이 물붓기 삶일 뿐입니다.


“너희가 살아 온 길을 돌이켜 보아라. 씨앗을 많이 뿌려도 얼마 거두지 못하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며 마셔도 만족하지 못하고 입어도 따뜻하지 않으며 품팔이꾼이 품삯을 받아도 구멍이 난 주머니에 넣는 꼴이다.”


하까이 예언자를 통한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시편127장 1-2절을 연상케 하는 말씀입니다. 이어 주님은 거듭 가시적 중심인 당신의 집인 성전 건립을 촉구하십니다. 


“너희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 보아라.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집을 지어라. 그러면 나는 그 집을 기꺼이 여기고 그것으로 영광을 받으리라.”


하느님 중심의 삶을 재정비하라는, 또 삶의 우선순위를 확실히 하여 하느님을 첫 자리에 두라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끊임없이 주님의 집을 수리해야 하듯이 하느님 중심의 각자 인생집도 끊임없이 수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헤로데에게 결정적으로 결핍된 것이 삶의 중심이요 방향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도 전무해 보입니다. 그냥 권력욕 따라 무의미한, 생각이 없는 삶을 살았음이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는 모습에서 내적 두려움과 불안이 감지됩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이 아니었기에 자초한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확고한 삶이었다면 애당초 우유부단하게 세례자 요한을 죽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헤로데에게 주어지는 화두같은 물음 ‘이 사람은 누구인가?’입니다. 구원의 갈림길입니다. 호기심의 대상이나 정략적 야심을 떠나 삶을 재정비하는 회개의 기회가 되어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을 만나 삶의 중심을 회복한다면 구원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무해 보입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중세 최고의 고전을 저술한 ‘토마스 아 캠피스’의 ‘코헬렛’ 구약성경에대한 평가가 생각납니다. 그는 코헬렛의 삶에 대한 전적으로 부정적 묘사를 ‘최고의 지혜’로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헛되고 무익한 것으로 평가함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에 유일한 우선권을 주기 때문입니다.


삶의 허무에 대한 유일한 답은 하느님뿐입니다.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으뜸자리에 둘 때 허무의 심연은 사랑의 충만으로 바뀌고 인생고해의 허무한 삶은 인생축제의 충만한 삶으로 변합니다. 


하느님이 먼저입니다. 우선순위의 첫 자리에 오는, 삶의 유일한 중심은 하느님뿐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당신을 으뜸 자리에 두고 당신 중심의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주님은 죽음에서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때 먹여 살리신다.”(시편33,18-19).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3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나를 따라라-2017.6.2. 부활 제7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6.02 162
1782 순수한 마음 -“주님, 순수의 길로 저를 이끌어 주소서.”-2017.11.13.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11.13 162
1781 참된 겸손의 축복 -참 행복의 길-2017.11.14.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11.14 162
1780 기도가 우선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2018.6.25. 월요일 남북통일 기원미사(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1 프란치스코 2018.06.25 162
1779 하늘 나라의 삶 -사랑, 회개, 순수, 동심童心의 회복-2018.8.18.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8.18 162
1778 축제祝祭인생이냐 또는 고해苦海인생이냐? -삶은 축제祝祭이다-2018.8.23.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8.08.23 162
1777 주님을 찾는 내적순례여정 -순례자의 삶-2018.1.7. 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8.01.07 162
1776 감사하라, 죄도, 약함도 은총이다 -빛과 어둠-2018.1.27. 연중 제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1.27 162
1775 하느님 체험 -지금이 바로 그때다-2018.3.14. 사순 제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8.03.14 162
1774 하느님 나라의 삶 -그리스도 안에서 겨자씨같은, 누룩같은 삶-2018.10.30.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30 162
1773 은총이 가득한 행복한 삶 -정주, 찬미, 순종-2018.12.8.토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8.12.08 162
1772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길 -원수를 사랑하라-2019.3.16.사순 제1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16 162
1771 교회 선교 활동의 본질적 요소 -성령과 환대-2019.5.27.부활 제6주간 월요일(고 이 미카엘 수사 선종 1주기) 1 프란치스코 2019.05.27 162
1770 참 행복한 파스카의 삶 -관상, 파견, 선교-2019.7.7.연중 제14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7.07 162
1769 주님의 전사戰士 -영적전쟁, 회개, 마음의 순수-2019.10.25.연중 제29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25 162
1768 배움의 여정 -예수님을 사랑하여 알아 닮아가는 여정-2020.2.22.토요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2.22 162
1767 하늘 나라의 삶 -농부이신 하느님을 닮읍시다-2020.7.19.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7.19 162
1766 영원한 생명은 발견이자 선택 -주님, 지혜, 말씀-2021.10.10.연중 제28주일 1 프란치스코 2021.10.10 162
1765 부활하신 파스카 주님과의 만남 -구원의 삶-2022.4.22.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04.22 162
1764 참제자의 삶 -사랑, 이탈, 따름-2022.6.26.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프란치스코 2022.06.26 162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