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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20.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2코린12,1-10 마태6,24-34


                                                                                              사랑의 신비가


오늘은 '사랑의 신비가'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신비가는 소수의 영적 엘리트에 해당되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소명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태어난 인간의 복된 운명이 신비가입니다. 비상한 신비가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신비가입니다. 신비가는 무엇보다 사랑의 사람, 희망의 사람, 믿음의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희망하고 사람을 희망하고 자연을 희망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사람을 믿고 자연을 믿는 사람입니다.


오늘날의 문제는 사랑이, 희망이, 믿음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없이는, 희망없이는, 믿음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입니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희망도 불확실한 작금의 현실입니다. 보이지 않는 희망의 원천이 하느님이라면 자연과 사람은 보이는 미래의 희망인데 날로 병들어 파괴되어 가는 자연과 사람들입니다. 미래의 구체적 희망을 위해 사람을, 자연을 잘 보살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사람이, 자연이 망가지면 희망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신비가는 사랑의 사람, 렉시오 디비나의 사람입니다. 기도뿐 아니라 렉시오 디비나를 잘하는 비결은 단 하나 사랑뿐입니다. 렉시오 디비나의 1차 대상은 신구약 성경책을 통한 하느님 관상이요, 2차 대상은 자연성경책을 통한 하느님 관상이요, 3차는 삶의 성경책을 통한 하느님 관상입니다. 신구약 성경책만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물인 자연과 인간도 하나의 성경책이요 렉시오 디비나의 대상입니다. 우선 신구약 성경책의 렉시오 디비나에 충실할 때 저절로 렉시오 디비나는 자연성경책, 내 삶의 성경책에로 확장되기 마련입니다.


오늘 복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예수님의 자연성경책 렉시오 디비나의 열매가 참 풍성합니다. 사랑의 눈이 활짝 열린 신비가 예수님의 눈에 자연은 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성사聖事'입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둘 다 섬김으로 마음 갈린 사람이 아닌, 하느님만 섬기는 순수한 마음의 눈에만 활짝 열리는 자연의 신비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신비가는 저절로 인간도 자연도 사랑합니다.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 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 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오늘 서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않겠느냐?“


사랑의 눈으로 보라(見) 하십니다. 미사역시 렉시오 디비나 시간입니다. 말씀전례시간이 주로 귀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라면 성찬전례는 사랑의 눈을 환히 뜨고 제대에서 펼쳐지는 주님의 신비를 관상하는, 주님을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사랑의 신비가의 예수님 눈엔 자연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성사聖事요, 현현顯現입니다. 


하느님 사랑만이 자연의 신비, 인간의 신비를 해명하는 유일한 열쇠임을 깨닫습니다. 공중을 나는 새들, 들에 핀 나리꽃들 모두가 예수님 눈에 하느님의 성사聖事입니다. 이런 예수님처럼 깨달음의 신비가들이들이 정말 내적부요의 사람들입니다. 자연성경의 렉시오 디비나를 통한 예수님의 깨달음이 참 놀랍고 풍부합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결론 같은 말씀입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가?' '무엇을 차려 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자연성경의 렉시오 디비나를 바탕한 예수님의 강론이 너무 아름답고 풍부해 더 붙이면 사족蛇足입니다. 진정 하느님의 나라를, 하느님의 의로움을 찾을 때 부수적인 모든 것들은 저절로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니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라 하십니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한마디로 내일 걱정은 내일 하고 오늘 하루하루만 살라는 것이 예수님의 자연성경책 렉시오 디비나의 결론입니다. 자연성경책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 위로, 치유, 평화는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지요. 요셉수도원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도 자연성경책을 잘 보존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예수님과는 대조적으로 신비가 바오로 사도의 렉시오 디비나 대상은 바오로 자신의 '삶의 성경책'입니다. 어떤 사람의 신비체험을 소개하는데 어떤 사람은 바로 바오로 자신입니다.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가득한 바오로 사도의 삶의 성경책입니다. 진실로 자신의 삶의 성경책을 깊이 렉시오 디비나 한 이들이라면 바오로처럼 자신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오로처럼, 자신의 약함을, 그리스도를 자랑합니다. 아, 바오로 삶의 성경책은, 그의 렉시오 디비나의 열매는 얼마나 풍성한지요.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약함도 모욕도 재난도 박해도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신구약 성경책, 자연성경책, 내 삶의 성경책의 렉시오 디비나의 수행이 우리의 삶을 긍정적, 낙관적으로 바꿔줍니다. 사랑의 신비가가 되어 살게 합니다. 우리가 매일 봉헌하는 미사시간 역시 주님을 관상하고 내 자신을 발견하는 참 좋은 렉시오 디비나 시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모든 걱정을 일소시켜 주시고, 좋은 믿음을 선사하시어, 우리 모두 사랑의 신비가로 살게 해 주십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시편34,9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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