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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1.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이사35,1-6ㄴ.10 야고5,7-10 마태11,2-11



대림待臨의 기쁨

-내적혁명-



“주여 오소서. 오사 우리를 구원하소서.”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이 우리의 기쁨을 고조시킵니다. 오늘은 대림 제3주일주님을 기다리는 기쁨 가득한 ‘가우데테Gaudete’ 주일입니다. 입당송 첫 라틴어 단어 ‘가우데테(기뻐하라)’ 단어를 인용하여 교회는 전통적으로 대림 제3주일을 ‘라우데테’ 주일이라 부릅니다. 영롱하게 빛을 발하는 대림촛불 세 개가 흡사 주님을 기다리는 믿음의 기쁨, 희망의 기쁨, 사랑의 기쁨으로 환히 빛나는 듯합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1년이 금방 흘렀습니다. 작년 성탄 때 수도형제가 선물한 필립서 4장4절, 오늘 입당송 말씀이 지금까지 제 집무실 문 안쪽 벽에 붙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정말 기쁘게 살았는가 반성하게 됩니다. 


기쁨중에 기쁨이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待臨의 기쁨입니다. 주님이야 말로 우리의 미래요 희망이요 기쁨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이는 결코 낙심하지도 실망하지도 않습니다. 늘 푸르름으로 빛나는 기쁨으로 살아갑니다. 이사야서 말씀 역시 우리의 기쁨을 더 한층 고조시킵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온누리가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이게 진정 혁명입니다. 내적혁명의 기쁨입니다.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의 기쁨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되어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합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 주님을 만나는 기쁨이 우리를 치유하고 변화시켜 온전한 사람, 거룩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 역시 인생광야에서 우리처럼 오매불망 주님을 기다렸음의 분명합니다. 감옥에서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 제자들을 보내에 묻습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예수님의 다음 답변이 바로 기쁨의 원천입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 그대로 예수님의 출현을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요한은 물론 주님을 기다려온 우리 모두를 향한 시공時空을 초월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듣는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 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위 세례자 요한의 물음과 예수님의 답변을 하나로 묶어 노래한 다음의 오늘 아침성무일도 즈카르야 후렴은 얼마나 아름답고  흥겨웠는지요.


“당신이 오실 분이십니까? 혹은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여러분이 듣고 본 것을 요한에게 알리시오. 소경이 보고 죽은 사람이 일어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도다. 알렐루야.”


바로 대림 제3주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놀라운 치유의 구원에, 내적변화입니다. 인생광야에서 굶주리고 목마른 이들이 꼭 만나야 할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열망을 충족시켜 줄 분은, 상처의 아픔을 치유해 주실 분은 오시는 주님 한 분뿐이십니다. 


주님께 의심을 품지 않은 우리는 행복합니다. 즉시 치유의 구원을 얻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의 길을 닦아 왔습니다. 세례자 요한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주님의 사자들입니다.


“보라, 내가 네 앞에 네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과연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의 길을 잘 닦아 왔는지요.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큽니다. 이 또한 우리를 지칭한 말씀입니다. 이미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하늘나라의 기쁨을 앞당겨 체험하는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십시오. 얼마전 ‘가장 아름다운 섬-그래도’란 강론 제목이 생각납니다. 정말 아름다운 ‘그래도’의 삶입니다. 그래도 기뻐해야 하고, 그래도 믿어야 하고, 그래도 사랑해야 하고, 그래도 평화롭게 지내야 하고, 그래도 온유하고 겸손해야 하고, 그래도 살아야 합니다.


둘째, 굳세어 지십시오.

대림의 기쁨이 우리의 두려움을 몰아내어 굳세어지게합니다. 오늘 이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향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맥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주님과의 만남이 기쁨이요 구원입니다.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내고 기쁨의 빛으로 가득 채워 줍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성서에 365번 나옵니다. 바로 여기 요셉수도원의 십자로 중앙, 예수부활상 아래 바위판에 새겨진 글귀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뒤에 꼭 따르는 ‘내가 너와 함께 있다’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굳세어 지십시오. 주님을 만날 때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은 기쁨과 평화의 빛으로 충만한 삶으로 변모합니다.


셋째, 참고 기다리십시오.

모든 것은 다 때가 있습니다. 때가 올 때까지,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지혜요 겸손이요 믿음입니다. 세상에 인내의 기다림없이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시는 주님을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마중나가십시오.


기다리며 마중나가다 오시는 주님과 상봉相逢할 때의 그 기쁨을 능가할 수 있는 기쁨은 없습니다. 상봉이란 말마디가 참 신선합니다. 이런 주님과의 기쁜 상봉을 위해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야고보 사도의 권고가 참 적절하고 고맙습니다.


“형제 여러분, 주님이 오실 때가지 참고 기다리십시오. 땅의 귀한 소출을 기다리는 농부를 보십시오. 그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맞아 곡식이 익을 때까지 참고 기다립니다. 여러분도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주님이 오실 날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아무도 원망하지 말고, 예언자들의 고난과 끈기를 본보기로 삼아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지니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겐 원망이나 불평의 유혹도 스며들지 못합니다. 주님의 다음 복음 역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고운 옷을 걸친 자들은 왕궁에 있다. 너희는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 또 하나의 세례자 요한인 ‘참 나’를 주님 안에서 발견하려고 이 광야 수도원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대림 제3주일 미사에 참석한 여러분들은 행복합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 그대로 성취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해방시킨 여러분은 지금 환호하며 시온과 같은 수도원 미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하여 끝없는 즐거움이 여러분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여러분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은 흔적없이 사라지는 은총의 대림시기입니다. 대림 제3주일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여러분 모두에게 축복을 가득 주셨습니다.


그러니 

1.기뻐하십시오.

2.굳세어 지십시오.

3.참고 기다리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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