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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28.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즈카8,1-8 루카9,46-50


                                                                                     삶의 중심中心

                                                                                   -강江과 바다海-


오늘 강론의 주제는 또 ‘삶의 중심’입니다. ‘중심中心’이란 한자를 위아래로 붙여보니 ‘충忠’이 되고 ‘정성과 진심을 다한다’라는 뜻으로 이상적인 군신君臣관계를 뜻하는 말이 됩니다. 현대인들의 정서로는 봉건시대의 유물같아 마땅치 않겠습니다만 하느님을 삶의 중심으로 믿는다면 중심中心의 충忠의 대상은 바로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어제의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강론에서도 사회의 여러 부정적 현실을 예로 들었습니다만 피상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입니다. 원인을 찾는데 소홀했다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일반화만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한마디로 '삶의 중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빼놓고 의논하니 문제만 있고 답은 없습니다. 하느님 없이, 하느님 믿음 없이, 살아가기에 문제라는 것입니다. 


삶의 중심인 하느님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없이’ ‘영혼없이’ 살아감을 의미합니다. 주입식 교육만 있었지 삶의 의미라든가, 사는 방법을 가르치지 못한 인문교육, 인성교육 부재의 학교 교육, 가정 교육의 책임도 크다는 것입니다. 지성, 감성, 영성이 통째로 빠진 교육현실이었던 것입니다. 도대체 보고 배울 삶의 대상이 없고 그냥 생각없이 살게 한 주입식 공부의 결과가 어려움을 이기지 못한 자살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 요즘 회자되고 있는 인성교육입니다. 학교교육의 부족을 채워줄, 중심을 잡아 줄 ‘종교교육’이 ‘신앙교육’이 절실한 현실입니다. 생각없이, 철학없이, 가치관 없이, 세속적 욕망따라 사는 40대 부모들이라면 자식들 역시 그런 모습을 보고 배웠을 것입니다. 부모가 있어도 실상 정신적, 인격적, 영적 결손 가정의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힘들고 어려워도 부모가 바르게 살아간다면 아이들 역시 험한 세상 한복판에서도 바르게 살아갑니다. 어제 한가위 대축일 저녁성무일도를 노래하면서 첫 후렴과 첫시편 126장을 요약한 서두 구절이 참 반가웠습니다.


“눈물로 씨뿌리던 사람들이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이다.”

첫 후렴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좌절함 없이 항구한 노력을 기울였던 이들에 대한 축복의 예언같은 구절이고, 고진감래苦盡甘來란 말도 있듯이 이런 말씀의 증인들을 자주 만나곤 합니다. 


“기쁨과 희망은 하느님께 있다.”

바로 이말이 시편126장을 요약한 구절입니다. 삶의 중심인 하느님께 기쁨과 희망이 있다는 고백의 진리입니다. 광야인생 기쁨과 희망이 있으면 천국이지만 없으면 슬픔과 희망의 지옥입니다. 기쁨과 희망은 한 셋트자 행복의 필수조건이요 참 영성의 표지입니다. 희망이 있는 곳에 기쁨도 있습니다. 모든 것 다 갖춰도 희망과 기쁨이 없으면 참 그 인생 허무하고 어둡고 무겁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이 희망과 기쁨의 원천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즈카리야 1독서도 하느님이 바로 삶의 중심, 공동체의 중심임을 밝힙니다.


“내가 시온으로 돌아가 예루살렘 한 가운데에 살리라. 나이가 많아 저마다 손에 지팡이를 든 남녀 노인들이, 다시 예루살렘 광장마다 앉아 쉬리라. 도성의 광장마다 뛰노는 소년 소녀들로 가득 차리라. 이제 내가 내 백성을 해 뜨는 땅과 해 지는 땅에서 구해 내리라. 나는 그들을 데리고 와서 예루살렘 한가운데에 살게 하리라. 그러면 진실과 정의 안에서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얼마나 하느님의 아름다운 꿈이 실현된 예루살렘 공동체인지요. 하느님이 삶의 중심이 된 곳은 바로 노인과 소년 소녀들로 대변되는 약자들의 천국입니다. 바로 천상 예루살렘의 예표인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되기 시작한 즈카르야의 비전이자 꿈입니다. 


부족한 것 많아도 진실과 정의, 희망과 기쁨이 있으면 삽니다. 정신도, 영혼도 강건하여 무너지지 않습니다. 바로 하느님이 희망과 기쁨의 샘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떠나 희망과 기쁨을 찾는 것은 연목구어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에대한 생생한 증거가 옛 사막 수도자들이요, 오늘날도 많은 신자들은 가난 중에도 희망과 기쁨을 지니고 밟고 활기차게 살아갑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삶의 중심인 하느님께 가까이 이를수록 작은 사람, 비운 사람, 겸손한 사람, 어린이 같은 사람이요, 이들이 역설적으로 사람 눈에는 가장 작은 사람 같지만 하느님 눈에 가장 큰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이들을 환대함은 예수님을 환대하는 사람이요 하느님을 환대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새삼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버리고 주님을 따름으로 점차 작아져 삶의 중심인 주님께 가까이 이른 겸손한 사람들이 실로 큰 사람임을 깨닫게 됩니다.


“막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바다같은 모두를 포용하는 사람들이 되라는 것입니다. 종교와 인종, 사상의 경계를 뛰어넘어 선을 지향하는 모든 이들을 형제로 대하는 관용과 포용의 사람들입니다. 모두를 독점한 듯 행세하는 우물안 개구리 같은 배타적 사고와는 거리가 먼 이들입니다. 종교간 평화가 세계평화의 지름길입니다. 바로 이런 관용과 포용의 정신이 참 평화의 기초입니다. 공선사후, 공동선, 공동평화를 우선하는 사람들입니다.


강江도 아래로 아래로 흘러 낮은 곳에 이르러 모두를 받아 들이는 바다가 되듯이, 우리의 삶 역시 겸손히 아래로 아래로 흘러 바다같은 삶의 중심 하느님께 이를 때 이런 관용과 포용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바로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을 닮아 바다같은 관용과 포용의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끝으로 자작시 ‘하루하루살았습니다’ 중 셋째 연을 나눕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때로는 좁은 폭으로 또 넓은 폭으로

때로는 완만(緩慢)하게 또 격류(激流)로 흐르기도 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흐르는 '하느님 사랑의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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