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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수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에페2,19-22 루카6,12-19


                                                                                           기도의 힘


기도해서 사람이고 사람만이 기도합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분도수도회의 모토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이 아름답고 일하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나 사도에게 기도는 필수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이들이 제자들이요 예수님의 파견을 받아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사도들입니다. 그러니 우리 믿는 모두는 예수님의 제자들이자 사도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거룩한 신원입니다.


예수님은 기도의 대가였습니다. 늘 기도를 통해 아버지와 소통하셨습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외딴곳에 물러나 기도하셨고 오늘과 같이 12사도를 선택하는 중요한 일을 하실 때는 반드시 기도하셨습니다. 특히 산은 예수님이 하느님과 만나는 거룩한 기도의 장소였습니다. 복음의 서두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기도를 통한 분별의 지혜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기도의 은총으로 뽑힌 12사도 공동체가 참 풍요롭고 놀랍습니다. 다 다른 색깔, 모양, 크기의 사도들입니다. 말 그대로 다양성의 일치가 바로 하느님의 뜻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찾았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셨던 분이셨습니다. 사도들은 모두 예수님 기도의 열매들이었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우리들 역시 예수님 기도의 열매라 할 수 있습니다.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바로 오늘 축일을 지내는 두 사도의 이름이 언급됩니다. 새삼 성소는 예수님 기도의 열매이자 하느님의 귀한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기도 역시 보고 배웁니다. 제자들이나 사도들이 예수님의 기도를 보고 배웠듯이 수도원을 찾는 모든 이들 역시 수도자들과 함께 기도하며 보고 배웁니다. 하여 믿는 이들은 모두 ‘기도의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혼의 식이자 밥이 기도입니다. 영혼의 힘은 기도에서 나옵니다. 기도의 힘은 하느님의 힘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기도의 힘이, 하느님의 힘이 예수님을 통해 환히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아, 바로 이것이 기도의 힘, 하느님의 힘입니다. 기도할 때 영육의 정화와 성화에 이어 예수님처럼 말씀의 은사도 받고, 치유의 은사도 받습니다. 이런 이들이 모인 교회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바오로는 신도들이 된 이방인들에 대해 말합니다. 그대로 우리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신원입니다. 성도들(saints; 희랍어 hagioi)은 ‘분리된 사람들(people set apart)’이란 뜻으로 ‘다른(different)’ 사람들을, 세례받아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을 뜻합니다. 그러니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성도들인 우리는 모두 거룩한 성인들임을 깨닫습니다.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지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모퉁이돌이 된 건물로서의 교회입니다. 그러니 신약의 성전은 한 장소에 벽돌로 지어진 성전이 아니라 사람들로 이루어진 성전을 뜻합니다. 그러니 어디든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있는 곳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는 성전이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삼위일체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심오한 신비가 잘 드러납니다. 고정된, 건물로서의 교회공동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 성숙하는 살아있는 공동체요, 이 교회공동체가 바로 ‘하느님의 거처’가 된다는 놀라운 신비입니다. 교회공동체의 성장과 성숙에 우리의 끊임없는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교회공동체를 끊임없이 성장, 성숙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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