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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5. 금요일 예수 성탄 대축일 낮미사 

                                                                                                        이사52,7-10 히브1,1-6 요한1,1-18


                                                                     예수 성탄의 의미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성탄신비를 요약하는 말마디입니다. 말씀은 인간의 본질입니다. 어제 성탄 대축일 밤미사 전 독서의 기도, 2독서후 후렴이 참 아름다웠습니다.그대로 성탄 대축일 낮미사 은총을 상징합니다.


“오늘 우리를 위해 참된 평화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하늘은 세상 어디서나 꿀을 흘러내리게 하는도다. 오늘은 세상 구원의 날이 되어 옛적부터 마련된 영원한 행복의 날이 빛나는 도다.”


방금 부른 성탄 대축일 낮미사 화답송 후렴이 성탄의 기쁨을 더욱 고조시킵니다. 늘 들어도 새롭고 흥겹습니다. 오늘 하루 끊임없이 화답송 후렴을 노래하며 기도로 바치시기 바랍니다. 


“땅끝마다 우리 주의 구원을 모두가 우러러 보았도다.”


오늘 새벽 보름달도 온누리를 환히 비추며 예수성탄을 경축하고 있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서두 말씀을 약간 바꿔도 어울렸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둥실 떠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저 달! 평화를 선포하는구나. 예루살렘의 폐허들아, 다 함께 기뻐하며 환성을 올려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구원하셨다.”


'둥근 달'하면 역시 떠오르는 자주 애송하는 자작시가 있습니다.


-푸른 밤 하늘/휘영청 밝은 달 하나

  온 누리 환히 밝힌다.

  푸른 고독이/휘영청 환한 사랑

  둥근 달 하나 낳았구나 

  푸른 고독이!- 2001.2.11


어둡고 푸른 겨울 하늘같은 세상에 크고 환한 둥근 달로 탄생하신 예수님이십니다. 마침내 예수성탄을 통해 실현된 이사야의 예언, 하느님의 꿈, 우리의 꿈입니다. 예수살렘의 폐허가 상징하는바 어둠과 죽음의 그늘아래 살아가는 우리 모두입니다. 기뻐하며 환성을 올리십시오. 우리를 위로하시고 구원하시고자 하느님은 예수를 탄생시키셨습니다. 주님 성탄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시길 빕니다.


어제의 성탄 대축일 밤미사의 루카복음과 오늘 성탄 대축일 낮미사의 요한복음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좋은 보완관계에 있음을 봅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 찬가’의 비전이 참 웅대합니다. 어제 복음에서처럼 베들레헴도, 마리아도, 목자들도, 마굿간도, 구유도 없습니다. 이런 장면 이면의 더 깊은 의미를 추구합니다. 어제의 복음을 ‘아래로부터의 그리스도론’이라면 오늘의 복음은 ‘위로부터의 그리스도론’입니다. 


오늘 복음은 과연 이 작고 무력한 아이는 누구인가 묻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결론입니다. 요한은 태초부터 그는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 자신이라 고백합니다.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은 바로 그자신을 드러내십니다. 하느님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 인간의 신비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도 말씀뿐입니다. 


사람이 물음이라면 말씀이신 그리스도가 그 답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능동적입니다. 말씀은 명사라기 보다는 동사입니다. 말씀은 만들고 생산하고 창조합니다. 말씀을 통해서 모든 피조물이 존재하게 되었고, 우리는 물론 온 세상 역시 이 말씀에 기인합니다. 오늘은 말씀이신 그리스도께 대한 집중적 탐구입니다.


1.말씀은 빛입니다.

어둠 속에 빛으로 탄생하신 말씀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요한은 빛이 아니었습니다. 말씀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증언하러 왔습니다. 요한뿐 아니라 우리의 존재이유 역시 말씀의 빛인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삶임을 깨닫습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일치될수록 빛나는 존재입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세상에 우리를 속이는 거짓 빛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참빛을 갈망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분께서 빛으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계속되는 무지無知, 무명無明으로 눈먼 중생衆生의 현실입니다. 정말 기도할 것은 말씀의 참빛인 그리스도를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것 하나뿐입니다. 말씀의 참빛을 보면서 말씀의 참빛안에 살아갈 때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2.말씀은 생명입니다.

죽음의 세상에 생명으로 탄생하신 말씀이신 그리스도입니다. 참빛에 참생명인 말씀이신 그리스도입니다. 모든 것이 말씀이신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말씀이신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습니다. 저절로 생명과 빛이 일치되니 생명의 빛입니다. 오늘 히브리서 말씀이 생명의 빛, 말씀의 빛이신 그분을 잘 요약합니다.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


3.말씀은 은총과 진리입니다.

은총과 진리로 충만한 말씀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의 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아. 바로 예수성탄으로 고대하던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삶’이라는 영원한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요한사가의 고백은 예수성탄 낮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의 고백입니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예수성탄을 통해 존엄한 품위의 인간의 신비가 환히 밝혀졌습니다. 우리 모두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하나됨으로 비로소 하느님의 자녀가, 거룩하고 자유로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생명의 빛 충만한,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주셨습니다. 바로 하느님을 알게 하고, 생명과 빛으로, 은총과 진리로 충만한 우리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 오늘 태어나신 구세주께서 우리에게 하느님의 생명을 주셨으니, 불사불멸의 은혜도 받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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