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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12. 연중 제6주일                                                                     집회15,15-20 1코린2,6-10 마태5,17-37



참 사람이 지닌 세 보물

-자유, 지혜, 사랑-



누구나 참 사람이 되어 행복하게 살고 싶은 갈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 번뿐이 없는 유일무이한 인생 참답고 보람있게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갈망입니다. ‘참 사람이 지닌 세 보물’ 오늘 강론의 주제입니다. 참 사람이 지닌 세 보물은 무엇일까요? 오늘 세 독서를 묵상하다가 답을 찾았습니다. 


오늘 제1독서 집회서의 소주제는 ‘인간의 자유’였습니다. 여기서 착안한 첫째 보물이 ‘자유’입니다. 오늘 제2독서 코린토 1서의 소주제는 ‘하느님의 지혜’였습니다. 여기서 착안한 둘째 보물이 ‘지혜’입니다. 오늘 복음은 지난 주 마태복음 산상수훈의 빛과 소금의 비유에 이어지는 긴 내용들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율법의 근본정신인 ‘사랑’입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하여 여기서 착안한 셋째 보물이 ‘사랑’입니다.


하여 ‘참 사람이 지닌 세 보물’은 자유, 지혜, 사랑입니다. 얼마나 좋은 보물인지요. 단번에 지닐 수 있는 보물이 아닙니다. 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평생 노력해야 하고 세 보물을 계속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인공지능의 첨단문명세상을 말한다 해도 자유, 지혜, 사랑 같은 하느님 모상의 특징적 자질은 지니지 못할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그대로 오늘 화답송 후렴이 세 보물을 지닐 수 있는 비결을 말해 줍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 때 저절로 따라오는 자유, 지혜, 사랑의 세 보물의 선물입니다. 어제 읽은 모 유명인사의 인터뷰 기사도 잊지 못합니다. 유명한 정치평론가인데 정치세계는 그대로 정글과 같다 했습니다. 정치계에 입문할 때 ‘정글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웰컴투 정글’이란 말마디가 재미있었습니다.


어찌 정치계만 정글입니까? 세상살이가 정글 속의 생존경쟁입니다. 요즘 회자되고 있는 ‘헬조선’이 이를 압축한 표현입니다. 각자도생을 말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분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지었습니다. 정치인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교훈의 말씀이었습니다.


“정치인은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지켜야 한다. ‘정치는 생물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야합하라는 것이다. 약아빠진 사람이 잠깐 잘 나갈지 모르지만, 영원하지 않다. 우리는 소신을 지킨 사람들을 잘, 그리고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그런 경박한 문화는 고스란히 우리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사람이 기억되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만인의 존경을 받습니다. 생존경쟁의 정글 속에서도 살아 남습니다.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 지혜로운 사람, 사랑의 사람으로 위 세 보물을 지닌 사람입니다. 원칙과 소신대로 일관했던 어느 정치인에 대한 언급도 잊지 못합니다.


“참 멋있게 나이 드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저렇게 늙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진행되는 특검이나 얼마전 청문회를 잠시 보면서도 이미 진실은 다 알고 있는데 뻔한 거짓말을 하기가 얼마나 힘들겠는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원칙과 소신대로 바르게 살아 사실대로 말하면 참 대답하기도 쉽고 단순할 텐데 사실을 말 못하고 거짓말을 하려니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세상에 거짓말보다 더 힘든 것도 없을 것입니다. 거짓말이 자기를 파괴합니다. 하여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씀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너희는 말할 때에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5,37).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참 사람이 지닌 세 보물에 대한 구체적 탐구입니다. 


첫째 보물이 자유입니다.

인간의 위대함은 자유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 고유의 특성입니다. 선택의 자유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와와 아담의 실패도 선택의 자유에 있습니다. 유혹에 빠져 악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유혹에 빠져 악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를 잃는 것이요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것입니다. 


하여 주님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해 달라는 청원이 그리도 간절한 것입니다. 올바른 선택이 우리의 행복과 운명을 좌우합니다. 집회서의 주님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네가 원하기만 하면 계명을 지킬 수 있으니, 충실하게 사는 것은 네 뜻에 달려 있다. 그분께서 네 앞에 물과 불을 놓으셨으니, 손을 뻗어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라. 사람 앞에는 생명과 죽음이 있으니, 어느 것이나 바라는 대로 얻으리라.”


모두 선택의 자유를 말합니다. 하느님 그분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을 굽어보시고 우리의 행위를 낱낱이 아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불경하게 되라고 하신 적이 없고 죄를 지으라고 허락하신 적도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부단히 주님의 뜻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방종의 거짓 자유가 아니라 주님의 진리 말씀이 자유의 비결입니다. 진리가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합니다.


둘째 보물이 지혜입니다. 

앞서의 자유도 지혜에서 옵니다. 지혜로운 삶이 자유로운 삶입니다. 지혜문학에는 온통 지혜를 예찬하는 내용들입니다. ‘지혜를 찾으면 얼마나 행복하랴! 슬기를 얻으면 얼마나 행복하랴! 지혜를 얻는 것이 은보다 값있고 황금보다 유익하다. 지혜는 붉은 산호보다도 값진 것, 네가 가진 어느 것도 그만큼 값지지는 못하다.’(잠언3,13-15). 


지혜에 반대가 무지입니다. 하느님을 아는 것이 지혜이고 하느님을 모르는 것이 무지입니다. 무지의 악, 무지의 죄, 무지의 병입니다. 결국은 무지로 인해 자초하는 불행입니다. 무지의 두 남매가 교만과 탐욕입니다. 분별의 지혜있어야 자유로운 선택도 잘 합니다. 깨달음의 지혜를 통해 비로소 무지로 부터의 해방입니다. 그러니 지혜야 말로 모든 사람에게 한량없는 보물이며 지혜를 얻은 사람들은 지혜의 가르침을 받은 덕택으로 천거를 받아 하느님의 벗이 됩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지혜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그 지혜는 이 세상의 것도 아니고 파멸하게 되어 있는 이 세상의 우두머리들의 것도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의 신비롭고 또 감추어져 있던 지혜를 말합니다. 바로 영광의 주님이, 빠스카의 주님이 지혜입니다. 


성령께서 알려 주시고 선사하시는 지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그것들을 바로 우리에게 계시해 주십니다.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그리고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십니다.


하느님의 성령에서 나오는 지혜이며, 성령을 받은 사람들만이 이 지혜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성령없이는 이 지혜가 사람들에게 어리석은 것으로 보일 것입니다. 바로 세상 눈에 어리석게 보여도 참 지혜로운 사람들이 성령의 사람들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지혜에 대한 야고보 사도의 묘사가 참 아름답습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지혜는 순결하고 평화롭고 점잖고 고분고분하고 자비와 착한 행실로 가득 차 있으며,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평화를 심어서 정의의 열매를 거두어 들입니다.”(야보3,17-18).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이 성령의 지혜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자랑스런 특성이 자유에 이은 지혜입니다. 빠스카의 주님의 천상 지혜의 열매가 바로 현대인들 모두가 갈망하는 평화와 정의입니다. 정말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 하느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 예수뿐임을 깨닫습니다.


셋째 보물이 사랑입니다.

앞서의 지혜도 여기 사랑에서 나옵니다. 사랑의 지혜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오늘 마태복음은 지난 주일 복음에 이어지는 산상수훈입니다. 사랑의 빛과 사랑의 소금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주님의 여덟가지 참행복선언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들이자 빛의 자녀들입니다. 어둠의 자녀들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 역시 빛의 자녀들로 살아가기 위한 구체적 사랑의 처방들입니다.


율법의 근본정신은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습니다. 바로 사랑을 통한 율법의 완성입니다. 우리의 의로움이 율사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보다 넘치지 않으면 우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사랑의 의로움입니다. 참으로 탁월한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철저한 사랑을 가르치십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금령을 한층 심화하여 분노는 물론 바보, 어리석은 놈이란 비방도 일체 금하라는 것입니다. 이 또한 간접적 살인이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 악의 뿌리를 뽑아내라는 철저한 사랑의 명령입니다. 


제물을 바칠 때도 원망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면 우선 화해하고 예물을 바치라 하십니다. 이 또한 사랑의 용기입니다. 고소하는 자와 법정으로 가는 중이라면 즉시 타협하라 하시는 데 이 또한 사랑의 지혜요 사랑의 용기입니다. 


‘간음하지 마라’,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는 말씀은 죄의 충동을 단호히 물리치라는 것입니다. 죄짓게 하는 눈을 빼어 던져 버리라는 것과 죄짓게 하는 손을 잘라 버리라는 것 역시 죄의 엄중함을 자각하여 그 죄의 뿌리부터 근절시키라는 사랑의 명령입니다. 아내를 소박하지 마라는 말씀도 끝까지 맺어주신 사랑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사랑의 원칙주의자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근원적 회개를, 마음의 순수와 사랑을 촉구하는 말씀들입니다. 


맹세 또한 분수를 모르는 어리석은 짓이니 그저 단순히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고 말하라 하십니다. 사실은 사실대로 말하면 충분한데 맹세 따위 군말을 덧붙이는 것은 사탄의 사주를 받은 짓거리라는 것입니다. 맹세하지 않는 것, 이 또한 진정한 사랑의 표출입니다. 사랑은 단순하고 순수하여 꾸밀 줄도 거짓말을 할 줄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율법 모두는 사랑의 이중계명에 포함됩니다.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때 저절로 율법의 완성입니다. 여섯 번 째 행복선언이 이를 요약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죄가 없어서 깨끗한 마음이 아니라 사랑이 많을수록 깨끗한 마음입니다. 마음 깨끗한 사랑의 사람들에겐 걸릴 바가 없습니다. 모두가 사랑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우리의 모든 수행들이 지향하는 바, 마음의 순수, 마음의 사랑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오늘 연중 제 6주일에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참 사람이 지닌 세 보물에 대해 알려 주셨습니다. 자유의 보물, 지혜의 보물, 사랑의 보물입니다. 이 셋은 하나로 연결되었음을 봅니다. 사랑에서 나오는 지혜요 지혜에서 나오는 자유입니다. 사랑이 답임을 깨닫습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참 사람이 되어 살 수 있는 자유, 지혜, 사랑의 세 보물을 선사하십니다. 아니 우리가 미사 중 모시는 빠스카의 주님 자체가 이 세 보물을 포함한 참 보물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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