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4.12.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사도4,32-35 1요한5,1-6 요한20,19-31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

                                                                                                       -평화, 일치, 승리-


오늘은 하느님의 자비주일입니다. 우리 하느님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자비하신 하느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께 우리가 가장 많이 바치는 기도가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자비송입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의 최상 최고의 선물이 부활하신 예수님이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말그대로 자비로운 하느님의 현현입니다.


어제 노(老)수녀님의 면담성사중 그 일부를 소개합니다. 전 번에 주신 보속 말씀이 바로 위의 성서구절이었는데 지키지 못하고 막바지에 넘어졌다하시며 자신의 무자비했음을 반성하였고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드렸습니다.


"넘어지면서 자비하신 하느님께 가까이 가게 되어 종국에는 자비로운 사람이 됩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 가까이 갈수록 넘어지는 횟수도 적을 것입니다. 이렇게 넘어졌을 때는 겸손의 계기로 삼으십시오. 이렇게 죄를 뉘우치고 용서 받으면서 하느님을 닮아 자비하고 겸손한 사람이 됩니다. 사실 겸손과 자비에 이르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오늘 화답송 후렴은 얼마나 은혜로운 지요. 자비하신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의 노래입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을 깨달아 닮아 가면서 자신의 한계와 부족을 알게 되어 겸손과 지혜, 자비의 사람이 됩니다. 오늘은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에 대한 묵상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첫째, 평화(平和)의 선물입니다.

오늘 복음의 인상적인 장면은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입니다. 개인에게가 아닌 제자공동체에 나타나 평화를 선물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제자공동체에 나타나실 때 맨먼저 선사하시는 것이 당신의 평화입니다. 무려 세 차례나 거푸 나옵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으니 평화와 더불어 기쁨까지 선물로 받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주님만이 줄 수 있는 평화와 기쁨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평화의 선물과 더불어 기쁨, 성령, 용서의 선물이 줄줄이 뒤따릅니다. 주님을 만나 주님의 평화로 마음이 활짝 열린 토마스의 고백도 감동입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이렇게 주님을 고백할 때 주님의 선물은 확실히 나의 것이 됩니다. 토마스처럼 주님을 보고 믿는 사람보다 보지 않고 믿는 우리가 복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보지도 않고 당신을 믿는 우리를 평화의 선물로 부요케 하십니다.


둘째, 일치(一致)의 선물입니다.

평화의 선물에 따른 자연스런 귀결입니다. 오늘 1독서 사도행전의 초대교회공동체가 그 모범입니다. 한마디도 생략할 수 없는 아름다운 공동체에 대한 묘사입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바로 이것이 기적입니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하니 바로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궁핍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가진 것을 다 사도들 앞에 내어놓고 저마다 필요한 것을 나누어 받았다 합니다.


바로 이것이 진정 유토피아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완전 복지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물질과 돈의 탐욕에서 해방된, 이기적인 자기를 비운 모습입니다. 놀라운 회개와 내적변화의 기적입니다. 바로 이런 이상을 추구하는 교회공동체요 수도공동체입니다. 성체성사가 지향하고 추구하고 상징하는 공동체도 이런 한마음, 한뜻의 공동소유에 저마다 필요한 것을 나누어 받는 공동체입니다. 


셋째, 승리(勝利)의 선물입니다.

삶은 전쟁입니다. 세상과의 전쟁, 궁극에는 자기와의 전쟁입니다. 총칼만 없는 생존경쟁 치열한 전쟁이요 이기적이요 탐욕스런 자기와의 전쟁입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승리할 때는 불화요 분열이요 우리가 세상에 승리할 때는 평화요 일치입니다. 보십시오. 세상 곳곳이 불화로 분열로 가득한 현실이 아닙니까? 


이런 세상과의 전쟁에 승리의 표지가 주님께서 주신 평화와 일치의 사람이자 공동체입니다. 복음의 제자들의 평화공동체, 사도행전의 신자들의 일치공동체, 우리의 평화와 일치의 요셉수도공동체는 바로 세상에 대한 승리를 상징합니다. 사도 요한은 2독서 서간에서 세상을 이기는 승리에 대한 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깁니다.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예수님과 함께 부활한 우리들 모두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세상을 이깁니다. 바로 믿음의 승리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을 때 하느님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평화와 일치를 선물하십니다. 


십중팔구, 세상과 싸우며 세상을 닮아가고 괴물과 싸우며 괴물을 닮아갑니다. 하여 불화(不和)와 분열(分裂)의 사람이 됩니다. 세상과의 전쟁에, 이기적인 나와의 전쟁에 최상, 최고의 무기는 부활하신 주님이 주신 평화(平和)와 일치(一致)의 선물입니다. 


이래야 세상과 싸우면서 세상을 닮지 않고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을 닮지 않고 하느님의 자녀로 온전히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은 하느님의 자비의 주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평화와 일치를 선물하시어 세상과의 전쟁에 승리로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 저희가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고 받아 모셨으니, 이 신비를 마음 속에 간직하여 평화와 일치의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4 개안開眼의 여정 -갈망, 만남, 개안, 따름-2019.11.18.연중 제3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18 184
1783 가난중에도 품위있고 아름다운 성인답게 삽시다 -믿음, 희망, 사랑-2019.11.17.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1 프란치스코 2019.11.17 174
1782 영적 탄력 좋은 삶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믿음-2019.11.16. 토요일 성녀 제르투르다 동정(1256-1302)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1.16 139
1781 무지의 죄 -끊임없는 회개가 답이다-2019.11.15.연중 제32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15 214
1780 지혜를 사랑합시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2019.11.14.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14 166
1779 영육靈肉의 온전한 치유와 구원 -찬양과 감사의 믿음-2019.11.13.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9.11.13 147
1778 주님의 충복忠僕 -묵묵히, 충실히, 항구히-2019.11.12.화요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1580-1623)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1.12 195
1777 최후의 심판 -심판의 잣대는 사랑의 실천-2019.11.11.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학자(316-397)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1.11 157
1776 부활의 희망 -죽음은 마지막이 아닌 새생명의 시작이다-2019.11.10.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1.10 159
1775 성전 정화 -우리가 ‘하느님의 성전’이다-2019.11.9.토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1.09 185
1774 참 좋은 ‘주님의 집사執事’가 됩시다 -끊임없는 회개의 삶-2019.11.8.연중 제31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08 129
1773 하느님의 기쁨 -회개의 삶-2019.11.7.연중 제3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07 167
1772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일 -사랑은 율법의 완성- 019.11.6.연중 제3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06 165
1771 오늘 지금 여기서의 하느님 나라 잔치 -초대 받은 우리들-2019.11.5.연중 제3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05 144
1770 깨달음의 여정 -사랑, 앎, 자유-2019.11.4.월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1.04 148
1769 주님과 만남을 통한 ‘참 나’의 발견 -열망, 환대, 회개-2019.11.3.연중 제31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1.03 133
1768 삶과 죽음 -귀가歸家의 여정-2019.11.2.토요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1 프란치스코 2019.11.02 151
1767 하느님의 소원所願 -우리 모두가 성인聖人이 되는 것-2019.11.1.금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1.01 180
1766 한결같은 ‘하느님의 전사戰士’로서의 삶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2019.10.31.연중 제30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31 240
1765 구원의 좁은문 -구원과 멸망-2019.10.30.연중 제30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30 152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