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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17. 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사도1,1-11 에페1,17-23 마르16,15-20


                                                                                           승천(昇天)의 삶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늘에 올라가신 참 기쁜날 예수승천대축일입니다. 대축일 중에도 하늘 '천(天)'자가 붙는 대축일은 오늘 하루뿐입니다. 오늘 미사중 화답송 후렴은 얼마나 흥겨웠는지요. 요셉수도원에서 27년째 맞는 주님 승천 대축일, 미사 때 마다 늘 들어도 새롭고 흥겹습니다.


"환호소리 높은 중에 하느님 오르시도다. 하느님 오르시도다.“


예수님 하늘에 오르심으로 하늘은 영원히 예수님의 것이 되었고 우리의 영원한 고향(故鄕)이, 본향(本鄕)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보고 싶을 때 마다 바라볼 곳이 생겨 좋습니다. 사실 제가 28년째 여기 요셉수도원에 와서 생활한 이후 가장 많이 바라본 곳이 하늘과 불암산입니다. 


지금도 새벽 일어나 문밖에 나서면 우선 바라보는 곳이 불암산 배경의 하늘이요, 이어 하늘 공기를, 향긋한 하느님 향기를 깊이 들이 마십니다. '늘 그리스도를 호흡하라'는 사막의 안토니오 성인의 말씀을 상기하며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이 되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호흡합니다. 


하여 최초의 시집 이름도 '하늘과 산'이요, 얼마 전엔 자칭 '천산(天山)'이란 호도 생각했습니다. 지금부터 19년전 1996년 1월 11일, 왜관수도원에서 피정지도를 끝내며 수사님들과 함께 낙동강 곁 수도선배들이 잠들어 있는 묘지를 방문할 때 써놓은 최초의 시가 생각이 납니다.


-아련한/산능선들

 잔잔히/흐르는 강물

 파아란 하늘/새록새록/돋아나는 그리움에

 파아란 하늘/내 마음에/흰구름 하얀 글씨로

 당신 이름 써보았습니다/하느님!- 

 (1996.1.11.).


그 다음 해 가을, 창문밖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보며 쓴 시가 또 있습니다.


"그리움이 깊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되었다

 영원한 하늘이 되었다

 침묵의 하늘이 되었다

 영원히 바라보는 눈빛이 되었다

 하느님의 눈이 되었다

 나는“(1997.11.27)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흡사 나를 바라보는 하느님의 눈처럼, 눈빛처럼 그껴졌던 강렬한 체험이 18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하느님 향한 간절한 그리움이 저절로 눈들어 하늘을 바라보게 합니다. 마침 어제 면담성사중 자주 분노로 괴로워한다는 형제에게 요셉수도원의 로고를 형제의 핸드폰에 붙여주며 한 조언도 생각납니다.


“욱하고 분노가 솟아오를 때 즉시 이 요셉수도원 로고의 불암산 배경의 하늘을, 하늘 안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성체를 바라보십시오. 또 얼른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하느님을 생각하고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분노도 사라질 것입니다.”


늘 하늘이신 하느님을 갈망하던 예수님께서 마침내 오늘 하늘에 오르셨습니다. 아침 수도형제들과 신명나게 부르던 아침성무일도 찬미가 1절도 생각납니다. 그대로 주님 승천 대축일의 기쁨을 요약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 갈망하던 날, 거룩한 주님의 날 밝아 왔으니

 세상의 희망이신 우리 주 예수, 오늘날 높은 하늘 오르셨도다.“


하늘을 잃어버린, 잊어버린 현대인일수록 내면 깊이에서는 하늘이신 하느님을 갈망합니다.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은 바로 내 마음 하늘 안에 계신 주님을 발견하는 날입니다. 오늘 강론 제목은 '승천의 삶'입니다. 하늘이 상징하는 본향, 승리, 희망과 기쁨이란 네 키워드(keywords) 말마디가 강론의 중심입니다.


첫째, 하늘은 우리의 영원한 고향, 본향입니다.

바로 이런 하늘을 향한 그리움의 삶이 승천의 삶입니다. 저절로 초연한 자유로운 삶에 드높여지는 우리의 존엄한 품위입니다. 하늘을 잃어, 잊어버려 세상의 노예가 되어 땅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눈들어 하늘보며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기도하라고 어디나 눈들면 하늘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향수의 근원이 바로 하늘입니다. 하늘을 그리워함은 바로 하느님 본향을 그리워함입니다. 귀천(歸天), 소천(召天)이란 말마디 역시 하늘이 우리의 본향임을 입증합니다. 오늘 말씀도 하늘이 우리의 본향임을 입증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하늘에 오르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모두 신화적 표현입니다만 깊은 진리를 함축한 말씀입니다. 바로 하늘이 상징하는바 하느님 계신 우리의 영원한 고향입니다. 예수님을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신 하늘 아버지께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하느님이신 당신을, 그리고 하늘에 올림받으신 예수님을 깨달아 알게 하십니다.


둘째, 하늘은 우리의 영원한 승리를 상징합니다.

주님 승천의 삶은 바로 승리의 삶을 의미합니다. 삶은 영적전쟁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평생 영적전쟁의 삶이요 죽어야 비로소 승리의 안식이요 휴식입니다. 죽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이 바로 평생영적전쟁의 승리의 빛나는 표지입니다. 


하늘에 오르신 파스카의 주님과 하나될 때 승리의 삶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신록의 영혼, 신록의 기쁨, 신록의 희망으로 살 수 있습니다. 아침 성무일도 찬미가 2절이 파스카 주님의 위대한 승리를 노래합니다.


"위대한 투쟁으로 개선하시고 세속의 우두머리 패망한 다음

 성부께 당신 얼굴 보여드리며 승리한 육신 영광 봉헌하셨네.“


다음 에페소서 찬미가도 주님의 영원한 승리를 노래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권세와 권력과 주권 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또한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 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주셨습니다.“


주님의 영원한 승리의 터전위에 자리잡은 성교회입니다. 다음 요한복음의 주님 말씀도 얼마나 고무적인지요.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


승천하신 파스카의 주님의 승리를 앞당겨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세상을 이기신 주님과 함께 이미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셋째, 하늘은 우리의 영원한 희망과 기쁨을 상징합니다.

승천의 삶은 바로 희망의 삶, 기쁨의 삶입니다. 삶의 본질은 광야입니다. 광야에서 희망을, 기쁨을 찾아내지 못하면 괴물이나 폐인이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여러분은 광야 세상에서 무슨 희망, 무슨 기쁨으로 살아갑니까? 희망을, 기쁨을 잃어버린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외화내빈(外華內貧), 외관상 화려합니다만 희망과 기쁨이 사라진 오늘의 현실입니다. 희망과 기쁨이 사라진 곳, 바로 거기가 지옥입니다. 아침성무 찬미가 3절, 4절이 이런 희망과 기쁨을 노래합니다.


"빛나는 구름을 타고 올라가시며 믿는 이 모두에게 희망 주시고 일찍이 원조들이 닫아버렸던 천국의 닫힌 문을 열어주셨네.“

"동정녀 낳아주신 우리 구세주, 매맞고 십자가의 수난을 거쳐 성부의 오른편에 좌정하시니 모두가 큰 기쁨에 용약하도다."


하여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승천하신 파스카의 주님이 바로 희망과 기쁨의 원천입니다. 하늘에 오르신 주님을 바라볼 때 샘솟는 희망에 기쁨입니다. 하늘을 봐야, 하늘을 바라보고 희망과 기쁨을 숨쉬어야 삽니다. 이렇게 살아야 괴물이나 폐인이 아닌 성인입니다.


예수님을 하늘에 불러 올리신 하느님 아버지의 은혜가 놀랍습니다. 오늘 대축일 미사에 참석한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우리가 지니게 된 희망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깨닫게 해주십니다.


깨달아 열린 눈으로 보면 바로 지금 여기가 하늘입니다. 희망이 샘솟고 승리가 이뤄지는 하늘입니다. 하느님 오른쪽에 앉아 계시면서 동시에 교회를 통해 제자들인 우리와 함께 일하시는, 어디에나 편재하시는, 초월과 내재의 승천하신 주님이십니다. 바오로의 교회론은 얼마나 깊고 은혜로운지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는 교회 안에서 이미 하늘의 고향을, 하늘의 승리를, 하늘의 희망을, 하늘의 기쁨을 앞당겨 살고 있는 행복한 우리들입니다.


부전자전(父傳子傳), 그 아버지 하느님에 그 아드님 예수님입니다. 참으로 매력이 넘치고 멋지신 하느님 아버지이시며 그 아드님 예수님이십니다. 아버지와 아드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을 통해 부자간의 사랑의 유대를 남김없이 보여주셨고 우리 모두 승천의 삶에 매진할 수 있도록 격려하십니다. 주님은 오늘 거룩한 승천대축일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유언하십니다. 주님의 간절한 소원이 담긴 유언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16,1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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