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6.25. 목요일 남북 통일 기원미사                                                                                             창세16,1-12.15-16 마태7,21-29


                                                                                                일치(一致)의 길


개인이든 공동체든 삶의 원리는 똑같습니다.

일치는 생명의 길이고 분열은 죽음의 길입니다. 참으로 극심한 분열사회입니다. 남북, 영호남, 계층간, 세대간, 노사간, 빈부간, 정치권내 등 분열의 골, 감정의 골이 참 깊습니다. 획일적 일치가 아닌 다양성의 일치입니다. 삶은 본질은 전쟁이다 싶을 정도로 총칼만 안들었지 서로간의 대치상태는 치열한 전쟁상태같습니다.


오늘은 6.25사변 발발 65주년이 되는 날로 우리는 남북통일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참혹했던 전쟁이었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전쟁은 없어야 합니다. 아무리 나쁜 평화라도 좋은 전쟁보다 낫습니다. 주간경향에서 읽은 기사를 나눕니다. 1950년 8월, 학도병 71명이 포항에서 인민군과 싸우다 48명이 전사했고 그중 열일곱살 먹은 학도병 이우근(당시 서울 동성중학교 3학년)이 남긴 글입니다. 어머님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 내용입니다.


"어머님!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두고 10여명은 될 것입니다. 저는 2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괴뢰군의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도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님!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니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외적 일치의 평화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어제 읽은 기사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대로 우리의 내적 분열상과 불평등의 현실을, 외화내빈外華內貧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한국인이 느끼는 '삶의 질 만족도'가 지난해 세계 145개국 가운데 42단계나 추락하면서 거의 최하위권인 117위로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4일 공개한 '2014년 세계 웰빙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전년도인 2013년 75위에서 117위로 무려 42단계나 추락했다. <갤럽>은 보건컨설팅업체 <헬스웨이스>와 공동으로 145개국의 15세 이상 남녀 14만6천명을 대상으로 인생목표, 사회관계, 경제상황, 공동체, 건강 등 5개 항목에 걸쳐 삶의 질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의 웰빙지수 117위는 장기 내전중인 이라크(102위, 12.1%), 기니(116위, 9.4%)보다 낮은 수치다. 최하위인 145위는 오랜 내전에 피폐해진 아프가니스탄이었다. 항목별로 보면 인생목표 96위, 사회관계 112위, 경제상황 53위, 공동체 113위, 건강 138위를 기록했다. 경제상황만 간신히 중위권을 유지했을 뿐, 나머지는 세계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셈이다. 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파나마는 그 비율이 53%에 달했다. 이어 코스타리카(47.6%), 푸에르토리코(45.8%), 스위스(39.4%), 벨리즈(38.9%), 칠레(38.7%), 덴마크(37%), 과테말라(36.3%), 오스트리아·멕시코(35.6%) 순이었다.-


주목할 것은 삶의 질 만족도가 높은 나라 중 대부분이 미국 아래에 위치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 바로 이것이 우리의 민낯입니다. 얼마나 내외적으로 부실한 오늘의 현실인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오늘은 말씀을 중심으로 일치의 길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개인은 물론 공동체의 일치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비단 가톨릭의 종교인뿐 아니라 대한민국 공동체 성원 모두에게 해당된 일입니다. 각자도생(各自圖生'제각기 살길을 모색함)의 지옥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입니다. 사실 공동운명체이기에 각자도생은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첫째, 기도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사람만이 기도합니다. 눈들어 하늘보며 기도하라고 눈들면 어디나 하늘에 직립인간입니다. 하늘을 바라볼 때 마다 마음을 하늘 높이 하느님께 들어 올리는 기도입니다. 기도가 아니곤 자기로부터 벗어나 객관적 시야를 갖게할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비단 종교인이 아니라 해도 책임적 위치에 있는 지도자들은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애당초 겸손도 없습니다. 하여 성경이 우리 모두에게 권하는바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도 공동체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라 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수도원 설립 29년 째를 맞는 요셉수도공동체가 아름다운 일치를 이루어 살 수 있는 단하나의 비결 역시 날마다 끊임없이 바치는 공동전례기도임을 깨닫습니다.


둘째, 회개하십시오.

끊임없이 회개하십시오. 회개할 때 사람입니다. 사람만이 회개합니다. 기도의 자연스런 열매가 회개입니다. 한번의 회개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매일 회개하는 것입니다. 기도 따로 회개 따로가 아니라 기도하는 시간은 그대로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시간입니다. 


새삼 우리의 삶은 기도의 여정이자 회개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네탓이 아닌 내탓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오늘날 종교인이건 비종교인이건 절대적으로 결핍된 것이 회개의 겸손입니다. 신명기의 모세를 통한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우리에게 적용됩니다.


"너희가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너희와 너희의 아들들이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


바로 오늘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예나 이제나 회개해야 하는 인간의 본질은 불변입니다. 아, 불운의 운명을 바꿔주는 것도 기도를 통한 회개뿐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께 돌아감이 바로 참나로 돌아가는 회개요, 주님의 말씀을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듣고 행할 때 바꿔지는 우리의 운명입니다.


셋째, 용서하십시오.

끊임없이 용서하십시오. 회개에 따른 자연스런 귀결이 용서입니다. 나도 살고 너도 사는 길은 용서뿐입니다. 무조건 용서하는 것입니다. 용서해야 나도 치유되고 너도 치유됩니다. 용서야 말로 신적사랑입니다. 하느님의 너그럽고 자비로운 마음이 되어야 용서입니다. 하느님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저절로 용서도 뒤따릅니다. 회개-용서가 순리이지만 때로는 용서의 사랑이 회개를 촉발시키기도 합니다. 하여 무조건적 용서를 권합니다. 오늘 복음 중 베드로와 예수님의 주고 받은 문답에서도 예수님은 끝없는 용서를 명하십니다.


-베드로;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예수님;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밥먹듯이, 숨쉬듯이 용서해야 서로가 삽니다. 용서를 통한 내외적 일치입니다. 우리 삶의 여정은 끝없는 용서의 여정입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너무나 자명한 일치의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1.기도하십시오.

2.회개하십시오.

3.용서하십시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일치를 이루어 주시고 기도와 회개, 용서의 삶에 항구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십니다.


"주님, 하루빨리 우리 민족의 평화 통일을 이루어 주시고, 남북의 온 겨레가 함께 모여, 기쁨의 잔치를 나누며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2 탈출(脫出;Exodus)의 여정 -파스카의 삶-2015.7.18.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07.18 223
191 사랑의 기적 -파스카 축제-2015.7.17.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07.17 318
190 환대의 품-2015.7.16.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07.16 179
189 주님과의 끊임없는 만남-2015.7.15. 수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1217-127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7.15 248
188 회개의 일상화-2015.7.14.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07.14 208
187 주님께 합당한 사람-2015.7.13.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07.13 176
186 회개의 삶 -자유의 길-2015.7.12. 연중 제15주일 프란치스코 2015.07.12 208
185 성 베네딕도는 누구인가?-2015.7.11. 토요일 유럽의 수호자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480-54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7.11 286
184 하느님 중심中心의 삶 -하루하루 살았습니다-2015.7.10.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07.10 485
183 누가 '하느님의 사람'인가?-2015.7.9.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07.09 209
182 영적(내적)성장의 삶-2015.7.8.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07.08 185
181 소통疏通의 대가大家-2015.7.7.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07.07 188
180 주님을 꿈꾸는 사람들-2015.7.6.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07.06 174
179 어떻게 살아야 하나?-2015.7.5. 주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1821-1846)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5.07.05 347
178 믿음이 답答이다-믿음의 여정-2015.7.4.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07.04 434
177 공동체의 품격-2015.7.3. 금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15.07.03 261
176 믿음의 승리-2015.7.2.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5.07.02 269
175 집과 무덤-2015.7.1.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07.01 309
174 '살아있는 성경책' 사람 -회개의 여정-2015.6.30.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06.30 292
173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2015.6.29. 월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5.06.29 294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91 Next
/ 9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