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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13.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탈출1,8-14.22 마태10,34-11,1


                                                                                              주님께 합당한 사람


요즘 독서의 흐름이 흥미롭습니다. 마치 끊임없이 흐르는 장강長江 같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드라마 같습니다. 영원한 삶을 구가할 것 같던 매력진진한 창세기의 주인공 야곱과 요셉이 죽고, 이제 오늘부터는 탈출기의 시작이며 내일 부터는 새 주인공 모세가 등장합니다. 지난 토요일은 성 베네딕도 대축일이라 평일 창세기 독서를 대하지 못하였지만 야곱과 요셉의 죽음이 동시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새삼 인생무상을 느낍니다. 하느님만이 영원하시고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제역할이 끝나면 구원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합니다. 살아있을 때 베스트셀러지 죽으면 사람도 잊혀지고 책도 거의 읽지 않습니다. 한 세대를 풍미하던 불가의 성철, 법정 스님이 그렇고 가톨릭의 김수환 추기경, 김대중 대통령, 박완서 작가, 최인호 작가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습니다. 창세기의 야곱과 요셉 역시 죽음과 더불어 잊혀지고, 다시 고난의 암흑기가 시작된 오늘 창세기 독서의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이것이 삶의 흐름입니다. 빛과 어둠, 희망과 절망, 슬픔과 기쁨, 번영과 쇠퇴,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며 흐르는 강같은 삶의 역사입니다. 우리 요셉수도원의 역사나 각자의 가정사, 개인사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런 인생무상의 현실에서 주님은 우리의 중심을 잡아주고 전체를 바라보며 영원한 삶에 희망을 두게 합니다. 언젠가 비오는 날 써놓고 좋아 나눴던 글이 생각납니다.


-햇빛 밝은 날도 좋고/비오는 어둔 날도 좋다

 모든 날이 다 좋다/기쁜 날, 행복한 날, 주님의 날이다-


오늘 탈출기의 어둔 분위기에도 역사의 주인은 주님이시며 늘 살아계심을 믿기에 믿음의 눈을 지닌 우리는 영원토록 주님께 희망을 둡니다. 좌절할 때 마다 주님 향한 사랑의 열망은 더욱 불붙습니다. 오늘 복음도 주님 사랑을 으뜸에 둡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사랑의 중심에는 늘 주님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여 우리는 끝기도 때매다 '우리는 잠을 자도 주님과 함께 꿈에도 당신만을 뵙게 하소서.'하고 노래합니다. 베네딕도 성인은 그의 규칙에서 다음 한 구절로 요약합니다.


"아무것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마라.“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을 촉구하는 베네딕도 성인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께 우선적 사랑을 드리는 사람이 주님께 합당한 사람입니다. 지난 7월 11일 성 베네딕도 대축일 아침성무일도 즈가리야 후렴이 참 은혜롭고 반가웠습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그리스도보다 더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는 당신의 영을 통해 우리의 사랑을 완전케 하는도다.“


주님이신 그리스도와 깊어지는 사랑의 관계가 모두를 해결하는 열쇠임을 깨닫습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만이 우리의 사랑을 완전케 합니다. 우리의 이기적 불순한 사랑을 정화하여 집착없는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이 되게 합니다.  


점차 우리의 사랑을 완전케 하여 자발적 기쁨으로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수 있게 하며 만나는 형제자매들에게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하느님의 얼굴을 발견하게 합니다. 사람대접은 바로 그리스도를, 하느님을 대접하는 일임을 깨닫게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의 사랑을 끊임없이 성장, 성숙시키시어 완전에 이르게 하십니다.


"주님, 성체성사로 저희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시니, 저희가 세상에 살면서 그분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하늘에서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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