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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3.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말라키3,19-20ㄴ 2테살3,7-12 루카21,5-19


                                                                      내 삶의 지도자가 됩시다

                                                                             -내적혁명-


종말은 희망이요, 위기는 기회요, 끝은 시작입니다. 절망은 없습니다. 참으로 시국이 어수선합니다. 국내사정은 물론이요 세계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외건 국내건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미국도 대통령 선거이후로 극심한 내적분열의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혹자는 2016년대 3대 막장을 1.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2.브렉시트, 3.국정농단 사건을 꼽습니다. 이름을 거론하기 조차 싫어 그냥 국정농단 사건이라 합니다. 참으로 오늘 복음의 장면처럼 혼란스럽고 예측불가능한 종말의 상황입니다. 깊이 멀리 내다 봐야 합니다. 호랑이 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삽니다. 혼란하기로 하면 언제든 종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성전의 외관에 감탄하는 몇몇 사람들의 언급에 예수님의 반응이 각별합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것이다.”


깊이 멀리 내다 보시는 주님의 내적시야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가며 하느님 손안에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 종말은 희망이며 끝은 시작이고 위기는 기회입니다. 어느 분의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통찰도 고무적입니다. 십분 공감합니다.


"트럼프가 승리한 건 그의 승리가 아닙니다. 힐러리의 완벽한 패배죠.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설립 기반 자체의 위기인 거죠. 아마 미국은 분열과 혼란에 시달릴 거예요. 세계 질서의 재조정이 필요할 텐데 이때 스스로 다들 자기 자리를 모색해야 합니다. 이런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건데 우리에게 엄청난 기횝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젊은 의원들은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둥 미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설령 할 수 있다 해도 핵무장은 안 되지요! 일본의 핵무장을 스스로 비준하는 꼴이잖아요. 동북아 질서가 개판이 될 겁니다.


위기가 절호의 기회인 만큼 이때 남북이 화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소한 트럼프는 이데올로기적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돈 버는 사람이지. 의외로 순진할 수 있어요. 속 좁게 남북이 싸울 게 아니라 힘을 합칠 수 있는 거예요.”


얼마나 참신한 생각인지요. 참으로 발상의 전환이 절박한 때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자기 삶의 지도자가 참다운 시민입니다. 무엇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내적혁명이 필요로 할 때입니다. 하여 오늘 강론 제목은 '내 삶의 지도자가 됩시다.'인데 평신도 주일에도 잘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종말이 희망이 되기 위한, 위기가 기회가 되기 위한, 끝이 시작이 되기 위한, 즉 내 삶의 지도자가 되기 위한 세 삶의 자세를 소개합니다.


첫째, 하느님을 희망하라!

하느님께, 하늘나라에 궁극의 희망을 두라는 것입니다. 희망 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희망을 잃을 때 안팎으로 무너져 내립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깊게 널리 내다 보며 살라는 것입니다. 이래야 쓸쓸하고 가난해도 고결한 내적 풍요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우선적인 것이 하느님 희망을, 하느님 꿈과 비전을 지니는 것입니다. 


종말은 언제나 양면입니다. 구원과 심판, 빛과 어둠의 양면입니다. 말라키 예언자의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하며 토해내는 말씀이 꼭 오늘의 현실에 대한 예언같습니다.


“보라, 화덕처럼 불붙는 날이 온다. 거만한 자들과 악을 행하는 자들은 모두 검불이 되리니, 다가오는 그날이 그들을 불살라 버리리라. 뿌리도 가지도 남겨두지 않으리라.”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거만한 자들과 악을 행하는 자들의 회개가, 내적혁명이 참으로 절박합니다. 이것이 심판의 어둔 측면이라면 반대로 활짝 열린 구원의 문입니다.


“그러나 나의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움의 태양이 날개의 치유를 싣고 떠오르리라.”


하느님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자의 종말은 위로의 기쁨이요 치유의 희망입니다. 의로움의 태양이 날개의 치유를 싣고 그를 구원에로 이끕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희망하십시오. 내 삶의 지도자가 되어 사는 첫째 조건입니다.


둘째, 항구히 인내하라!

희망이 있어 인내입니다. 하느님 향한 종말 희망은 인내력의 원천입니다. 요지부동, 초지일관, 시종여일의 인내가 제일입니다. 주님은 우선 혼란한 종말의 상황에도 우리 모두 경거망동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이 왔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이어지는 주님의 복음의 결론과도 말씀은 역시 인내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인내의 희망, 인내의 믿음, 인내의 사랑입니다. 인내로서 생명을 얻습니다. 인내하는 자가 마지막 승리자입니다. 대 데레사 성녀의 아름다운 시에서도 강조되는 바 인내입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인내함이 다 이깁니다. 내 삶의 지도자가 되는 둘째 요소가 인내입니다.


셋째, 제 삶의 자리에 충실하라!

하느님께, 또 내 자신은 물로 이웃에게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성실誠實하고 진실眞實하고 신실信實하라는 것입니다. 모두 열매 ‘실實’자가 들어갑니다. 껍데기의 삶이 아니라 꽉찬 알맹이 열매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일행이 그 모범입니다.


“우리는 무질서하게 살지 않았고, 아무에게서도 양식을 거져 얻어먹지 않았으며, 오히려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수고와 고생을 하며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여러분 곁에 있을 때에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지시하고 권고합니다. 묵묵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벌어먹도록 하십시오.”


물론 병약한 자는 나라나 교회, 이웃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심신이 건강한 자는 각자 제 삶의 자리에서 충실히 살며 밥벌이를 해야 할 것입니다. 밥값은 해야 기본적 삶의 존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래야 빛나는 정주의 삶이요 단순한 삶과 비례하여 두려움도, 불안도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지금 여기 제 삶의 자리에 충실하십시오. 내 삶의 지도자가 되어 사는 셋째 조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만한 세상입니다.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입니다. 지금 여기서 하루하루 깨어 내 삶의 지도자가 되어 사는 것입니다. 주님은 연중 33주일 그 비결은 가르쳐 주셨습니다.


1.하느님을 희망하라!

2.항구히 인내하라!

3.제 삶의 자리에 충실하라!


희망할 때 인내할 수 있고 인내할 때 충실할 수 있습니다. 비로소 내적혁명의 삶이요, 내 삶의 지도자가 되어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주일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저는 하느님 곁에 있어 행복하옵니다. 주 하느님을 피신처로 삼으리이다.”(시편73,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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