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10.10.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요엘4,12-21 루카11,27-28


                                                                           무슨 맛으로 사는가?

                                                                     -행복은 선택이자 선물이다-


참 행복은 관상에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며 주님과 함께 하는 관상에 있습니다. 더불어 주님과 깊어가는 우정이요 아무도 앗아갈 수 없는 행복입니다. 이것이 진정 사는 맛입니다. 어제 피정지도의 각별함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노량진본당 성체조배회 회원들 72명과, 반포성당 부부전례회원 25쌍의 부부 50명, 도합 120명이 아름다운 가을날 밀도 높은 피정을 하였습니다. 완전 축제의 분위기였습니다. 


계속되는 축제와 찬미의 계절, 가을입니다. 어제 참석했던 피정자 전원에게 요셉수도원 로고를 나눠줘 휴대폰에 붙이도록 했습니다. 수도원의 로고 그림의 하늘과 산, 태양, 나무, 꽃 모든 피조물이 하느님을 찬미하는 듯 했고, 모두 기뻐하는 모습이 흡사 초등학교 학생들 같았습니다. 성체조배회 회원들은 매주 1시간씩 돌아가며 성체조배를 한다했으며 피정분위기도 시종 화기애애했고 함께하는 기도로 뜨거웠습니다.


“우리 신부님은 신자들 사목에 올인하십니다. 담배도 술도 골프도 하지 않습니다.”


본당 신부님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면서 미사 시작전의 상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사가 시작하자마자 일제히 서로 환히 웃으며 반갑게 인사하고 미사를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혈연의 형제자매를 능가하는 믿음의 형제자매임을 깨닫습니다.


“함께 미사하면서 옆에 누가 있는지 알고나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미사전 꼭 서로 인사를 하도록 합니다.”


본당신부의 설명이었습니다. 반포성당 부부전례회원들의 성당활동 역시 이색적입니다. 1년 계획에 따라 매주일미사때 마다 1독서는 남편이, 2독서는 아내가 읽는다는 것입니다. 부부일치에 참 좋은 방법이라 감탄했습니다. 성체조배회, 부부전례회 모두가 오늘 복음 내용과 직결됩니다. 


마치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은 이들 성체조배회, 부부전례봉사자들을 향한 말씀 같기도 합니다. 군중 속의 한 여자와 주님간의 오고 가는 대화가 참 아름답고 위로가 됩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물론 성모님의 특권적 행복을 인정하지만, 오히려 말씀을 듣는 이들이 성모님보다 더 행복하다고 격려하는 주님이십니다. 사실 말씀을 듣고 지킴에 있어 성모님을 능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새삼 행복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세상의 객관적으로 눈으로 볼 때 성모님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듣고 지킴으로 행복했고 이런 행복 역시 주님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행복은 선택이자 선물입니다.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행복의 기회입니다. 궁극의 행복은 주님을 말씀을 듣고 지킬 때 선사되니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는 반쪽 행복입니다. 말씀을 듣고 실행해야 비로소 온전한 행복입니다. 이런 이들에게 무슨 맛으로 사느냐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대답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맛으로 삽니다.”


어제 피정하였던 노량진성당 72명의 성체조배 회원들 모두가 주님 발치에 앉아 주님 말씀을 듣고 일상에서 실행함이 몸에 배었기에 그리도 행복해 보였고, 부부전례독서회 부부들 또한 부부가 미사전례중 함께 독서하며 마음에 새기고 실행에 옮겼기에 그리도 행복해 보였음을 깨닫습니다. 


우리 수도자들 역시 매일 미사때 마다 주님의 말씀을 귀기울여 듣고 일상에서 지켜 나가기에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바로 오늘 요엘서는 이런 행복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 날에는 산마다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언덕마다 젖어 흐르리라. 유다의 개울마다 물이 흐르고, 주님의 집에서는 샘물이 솟아, 시팀 골짜기를 적시리라.’-


흡사 미사은총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그대로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의 내적 삶의 묘사입니다. 언젠가의 그날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지키는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진정 주님의 말씀을 듣고 지킬 때 주님께서는 우리의 피난처가 되고 요새가 되어 주십니다.


“주님은 시온에 머무른다.”


요엘서 마지막 구절입니다. 바로 미사가 거행되는 지금 여기가 시온이고 여기 시온에 머무르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말씀을 듣는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선사하시며 말씀을 실행할 수 있는 힘도 주십니다. 


“의인에게는 빛이 내리고,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쏟아진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찬송하여라.”(시편97,11-12).


오늘 화당송 시편의 의인이 가리키는 바, 바로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입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69 주님과 만남을 통한 ‘참 나’의 발견 -열망, 환대, 회개-2019.11.3.연중 제31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1.03 134
1768 삶과 죽음 -귀가歸家의 여정-2019.11.2.토요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1 프란치스코 2019.11.02 151
1767 하느님의 소원所願 -우리 모두가 성인聖人이 되는 것-2019.11.1.금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1.01 180
1766 한결같은 ‘하느님의 전사戰士’로서의 삶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2019.10.31.연중 제30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31 241
1765 구원의 좁은문 -구원과 멸망-2019.10.30.연중 제30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30 152
1764 하느님의 나라 -궁극의 희망-2019.10.29.연중 제30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29 134
1763 기도와 삶 -공동체 일치의 중심인 그리스도 예수님-2019.10.28.월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0.28 156
1762 참 아름다운 삶 -사랑하라, 회개하라, 겸손하라-2019.10.27.연중 제30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0.27 145
1761 내적혁명의 회개와 영성靈性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성령에 따르는 삶-2019.10.26.연중 제29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26 128
1760 주님의 전사戰士 -영적전쟁, 회개, 마음의 순수-2019.10.25.연중 제29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25 162
1759 사랑의 불, 식별의 잣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2019.10.24.연중 제29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24 177
1758 참 훌륭한 삶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2019.10.23.연중 제29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23 164
1757 깨어 있음 훈련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을 통해서-2019.10.22.연중 제29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22 201
1756 무욕의 행복 -믿음이 답이다-2019.10.21.연중 제29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21 157
1755 위대한 복음 선포의 사명 -아름다운 선교사의 삶-2019.10.20.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0.20 150
1754 성령을 사랑하십시오 -성령과 믿음-2019.10.19.연중 제28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19 141
1753 탈출의 여정 -주님과의 만남과 우정-2019.10.18.금요일 성 루카 복음 사가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0.18 206
1752 회개와 겸손 -하느님 은총으로 구원받는다-2019.10.17.목요일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11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0.17 188
1751 행복도 선택이다 -열망, 회개, 선행, 행복-2019.10.16.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16 151
1750 하느님 -자연과 인간의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答-2019.10.15.화요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515-1582)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0.15 160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