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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10.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축일                                                 호세2,16.17ㄴ.21-22 루카10,38-42



주님과의 사랑

-참 아름다운 사랑의 사람들-



오늘은 참 아름다운 축일입니다. 베네딕도 성인의 누이인 성녀 스콜라스티카 축일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주님과 사랑의 관계에 대해 공부합니다. 1독서는 호세아의 부부체험을 통해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를, 복음은 예수님과 마리아를 통한 주님과의 올바른 관계 설정을, 또 성 베네딕도와 성녀 스콜라스티카를 통해서 참다운 영적사랑을 배웁니다. 특기할 것은 세 경우 모두 남녀가 한쌍을 이룹니다.


사람마다 아니무스 남성성과 아니마 여성성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남녀 공히 영혼은 아니마 즉 여성성을 상징합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영혼들 그대로 여성적인 아니마의 표현입니다. 어제 창세기의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사람은 이렇게 부르짖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한 몸이 된다.-(창세2,23-25).


남녀가 혼인을 통해 본능적으로 한몸의 일치를 지향하듯 인간의 영혼 역시 하느님과 일치를 지향합니다. 성욕性慾, 식욕食慾, 탐욕貪慾은 인간 생존을 위한 근원적 본능입니다. 남녀의 일치를 갈망하는 표출이 바로 성욕입니다. 바로 이런 성욕의 승화를 통해 주님과 일치를 꾀하는 영혼입니다. 어쨌든 남녀는 서로 끌리듯 하느님과 영혼은 서로 끌리기 마련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복된 운명입니다. 


1.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마리아의 만남은 하느님 말씀과 영혼의 일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예수님을 맞이하자 마리아는 마르타와는 달리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는데 집중합니다. 마치 미사에 참석하여 말씀전례시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영혼들의 모습입니다. 말씀을 통한 주님과의 일치가 결정적으로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마르타를 향한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주님과의 일치를 갈망하는 영혼이요 바로 주님 말씀을 경청함으로 이뤄지니 이보다 더 좋은 몫은 없다는 것입니다. 영혼의 갈증을 해갈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시편 42장 3절,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합니다.’라는 말씀처럼 영혼을 해갈시킬 수 있는 것은 말씀을 통한 하느님 체험뿐입니다.


2.오늘 호세아는 아내 고메르와의 파란만장했던 부부사랑을 하느님과의 사랑으로 승화시킵니다. 바로 끊임없이 탈선하며 불륜을 저지르는 고메르 아내와의 관계를 하느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로 전환시킴으로 해결을 본 호세아입니다. 하느님 다운 사랑으로 승화시킨 위대한 영혼 호세아 예언자가 지고지순至高至純한 부부사랑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이제 나는 그 여자를 달래어 광야로 데리고 가서 다정히 말하리라. 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또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니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


그대로 매일 인생광야를 살아가는 우리 영혼을 생명의 잔치, 미사에 초대하여 하시는 주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끝없는 사랑으로 우리 영혼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듯이 결코 지침이 없이 늘 우리 영혼을 사랑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런 주님의 사랑을 닮아갈 때 말그대로 정의正義와 공정公正, 신의信義와 자비慈悲, 진실眞實의 이상적 인간상의 성취입니다. 정말 우리가 지녀야 할 욕심은 이런 청정욕淸淨慾입니다.


3.성 베네딕도와 성녀 스콜라스티카의 지고지순한 사랑 역시 남녀 사랑의 원형을 보여줍니다. 부부와 남매를 포함한 남녀간의 이상적 영적사랑을, 우정을 꿈꾸는 사랑이라면 이 두 남매를 통하여 배워야 합니다. 바로 두 남매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는 그레고리오 교황님의 베네딕도 전기 끝 무렵 제33장과 제34장에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스콜라스티카는 매년 1회 성인의 수도원을 찾아 영적담화를 나누었고 마지막 담화는 죽음을 예감한 성녀가 밤새껏 성인과 담화를 나눴다 합니다. 성인이 머물러 담화할 것을 거부하고 떠나려하자 성녀는 눈물로 기도했고, 하느님은 천둥번개와 억수같은 비로 응답하시어 성녀의 소원이 성취되었다는 참 아름다운 전설적 일화입니다. 


성녀의 사랑에 감동하신 전능하신 하느님의 능력으로 일어난 사랑의 기적입니다. 삼일후 하느님의 사람 성 베네딕도는 누이의 영혼이 육신에서 나와 비둘기의 형상으로 하늘에 신비롭게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로 두분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비결은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에 뿌리두고 있음을 봅니다. 누이가 세상을 떠난후 성인의 즉각적인 조치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입니다.


“그분은 즉시 형제들을 보내어 누이의 시신을 수도원으로 모셔와서 당신 자신을 위해 마련해 둔 무덤에 안장하게 하셨다. 이렇게 함으로써 두 분의 마음이 하느님 안에서 늘 하나였던 것처럼 그들의 육신도 무덤에서까지 갈라져 있지 않았다.”(베전34,2).


주석은 이를 사무엘 하권 1,23절의 사울과 요나탄의 부자관계에 견줍니다. ‘사울과 요나탄은 살아 있을 때에도 서로 사랑하여 다정하더니 죽어서도 떨어지지 않았구나.’


오늘 우리는 미사 중 참 아름다운 사랑의 영혼들을 통해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과 사랑의 일치를 살았던 마리아, 호세아, 스콜라스티카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과 사랑의 일치의 삶을 살게 해줍니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사람이여. 이리 와 주오.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아가2,1-.1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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