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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14.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탈출2,1-15ㄴ 마태11,20-24


                                                                                                 회개의 일상화


예언자들과 회개의 촉구는 늘 함께 했습니다. 늘 회개를 촉구했던 예언자들이었습니다. 후퇴적 추의 운동 같은 역사를 나선형의 전진하는 역사로 바꿔주는 결정적 요소가 회개입니다. 늘 새롭게 시작하는 회개의 일상화가 바로 파스카의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회개를 촉구하시는 예수님은 그대로 예언자의 모습입니다. '행복하여라'라는 행복선언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충격적 요법입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 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당신의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으시는 예언자 예수님이십니다. 그대로 오늘날 물신주의에 사로잡힌 도시들에 대한 꾸짖음으로 들립니다. 삶은 기적입니다. 비상한 기적이 아니라 일상의 삶 모두가 하느님의 기적이며 이 기적들은 모두가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예언자적 풍모를 우리는 남미를 방문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서 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현대 세계 자본주의의 물신숭배 풍토를 다시 한 번 강도 높게 비난하고 "인간의 얼굴을 가진 경제모델'을 세우라고 촉구하셨습니다. 몇 발언과 반응을 소개해 드립니다.


"(물신이 된)돈은 악마의 배설물입니다.“

"서로 돕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악마는 경쟁과 분열과 패거리를 좇습니다.“

"식탁에 빵을 놓는 것, 아이들의 머리 위에 지붕을 만들어 주고,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인간 존엄성의 핵심입니다.“


이어 교황님은 유럽의 남미 식민지배 시절 가톨릭교회의 잘못을 사과하셨습니다.


"이른바 아메리카 정복 기간에 교회가 원주민들에게 '신의 이름'으로 저지른 중대한 범죄들에 대해 겸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가톨릭 교회를 대표하여 몸소 겸손히 회개의 모습을 보여주신 교황님이십니다. 이 또한 예언자의 진면목입니다. 이에 대해 원주민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였고 원주민 그룹의 한 지도자는 다음과 같이 반가움을 표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같은 분에게 우리가 무엇을 바라겠는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힘차게 새로운 시작을 할 때이다.“


교황님의 남미 방문중 발언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교황의 연설은 '성서적 분노'와 '묵시록적 심판론'을 조화할 수 있다"고 촌평했으며, 미국 가톨릭대의 스티븐 슈넥 가톨릭 연구소장은 "교황의 발언은 통상적인 신학이 아니라, 산꼭대기에서 외치는 함성"이라 표현합니다. 그대로 예언자적 발언임을 입증하는 반응들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78세의 고령에다 10대 때의 질환으로 한쪽 폐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해발 3000-4000m에 이르는 남미 고산 지대의 순방을 별 탈 없이 소화해 내셨으니 과연 하느님의 사람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탈출기의 내용 역시 흥미롭습니다. 당신의 예언자 모세를 예비하시는 하느님의 섭리가 참 오묘합니다. 참으로 기구한, 파란만장한 모세의 삶이 예고됩니다. 저는 탈출기 한 대목을 주목했습니다.


'그때 그는 이집트 사람 하나가 자기 동포 히브리 사람을 때리는 것을 보고, 이리저리 살펴 사람이 없는 것이르 확인한 뒤, 그 이집트인을 때려 죽이고서 모래 속에 묻어 감추었다.‘


하느님이 결코 이런 모세의 모습을 좌시할리 없습니다. 이렇게 다혈질의 거칠고 경솔한 열혈청년이라면 하느님의 큰 일을 도모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모세에게 회개의 여정, 정화의 여정이 필요함을 통감하셨을 것이며, 하여 파라오를 피하여 도망쳐 미디안 땅에 자리잡게 하셨음이 분명합니다. 수련장 하느님의 지도하에 미디안 땅 수련소에서 참 예언자가 되기 위해 수련을 받게 된 수련자 모세입니다.


오늘 강론 제목은 회개의 일상화입니다. 누구보다 회개의 일상화를 살아야 할 수도자들이요 이래야 예언자적 사명을 다할 수 있고, 회개의 표징이 되어 수도원을 찾는 많은 이들을 회개에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고맙게도 매일 끊임없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공동전례기도의 은총이 수도공동체의 회개의 일상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하고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 모두에게 풍성한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가난한 이들아, 하느님을 찾아라.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우어라."(시편69,33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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