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7.30.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탈출40,16-21.34-38 마태13,47-53


                                                                        하늘 나라의 제자들


새벽에 일어나 강론 서두를 무엇으로 할까 생각하며 인터넷 굿뉴스를 여는 순간 피정할 곳을 추천해 달라는 내용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남편이 많이 힘들어 합니다 삶에 지쳐가고 있어요. 그래서 남편만의 휴가를 피정할수 있는 곳으로 보내주고 싶어요. 짜여진 프로그램 없이 조용히 혼자서 쉬고 ,묵상도 하고 신부님과 면담도 할수있는, 조용한 곳으로 가서 혼자 떠나,휴식을 취하게 해주고 싶은데 마땅히 아는 곳이 없습니다...어디로 가면 우리 형제가 진정한 휴식을 할 수 있을까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이것이 오늘날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보편적 고단한 현실입니다. 젊은 이건 중년이건 노년이건 너나 할 것 없이 지쳐있는 대한민국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런 삶에 지친 이들이 쉬기 참 좋은 영혼의 쉼터가 우리 요셉수도원입니다. 피정을 통해 하늘 나라의 제자들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도 유력한 대안입니다. 어제 자주 카톡으로 좋은 글을 보내주는 분께 해바라기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드렸습니다.


“해바라기 친구들과 함께 아침인사!”

란 글도 덧붙였고 이어 주고 받은 내용도 재미있습니다.

“신부님도 해바라기?”

해바라기를 친구라 했으니 저도 해바라기냐 하는 유머러스한 물음입니다.

“아니 ‘주바라기’입니다. 이름은 같으나 성이 달라요. 나는 ‘해’씨가 아니라 ‘주’씨예요.”


답하고 공감하며 혼자 크게 웃었습니다. 비단 수도자들뿐 아니라 진정 믿는 이들 모두가 주님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주바라기들’입니다. 주님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주바라기 형제자매들을 위해 저는 오늘 ‘삶의 중요한 세 진리’에 대한 정보를 드리려 합니다. 삶의 중요한 세 진리를 깨달아 사는 이들이 진정 하늘 나라의 제자들입니다.


첫째 진리는 세상 모두가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그물’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시간이, 모든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일어납니다. 아무도 누구도 하느님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그물의 비유’를 통해서 저는 ‘하느님의 그물’을 묵상했습니다.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을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바로 세상 종말을 상징하는 비유입니다. 하느님의 그물을 들어 올릴 때가 죽음입니다. 구원의 죽음일지 심판의 죽음일지는 그때 들어날 것입니다. 마치 하느님이 온 세계와 온 역사를 들여다 보는 CCTV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감시용이자 보호용 역할의 ‘하느님의 CCTV’, ‘하느님의 그물’입니다. 


노자 73장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 즉 ‘하늘의 그물은 크고 성긴 듯하지만 빠뜨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이 하느님의 그물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과응보, 사필귀정이란 말도 하느님의  그물을 벗어날 수 없음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하느님은 좋은 이들은 보호하시며 축복을 주시고, 나쁜 이들은 감시하시며 회개를 기다리십니다. 이런 자각이 늘 하느님 앞에 깨어 자신을 살펴보며 최선을 다해 살게 합니다. 


둘째 진리는 믿은 이들의 삶은 하느님을 향한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믿는 이들은 하느님을 목표로 하느님을 향하여 살아갑니다. 목표를, 방향을 잃어 방황이요 혼란입니다. 정작 믿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하느님 목표요 하느님 방향입니다. 진정 믿는 이들의 삶은 무기력한 삶이 아니라 희망의 하느님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역동적 삶입니다. 바로 오늘 탈출기의 다음 아름다운 묘사에서 착안한 진리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모든 여정 중에, 구름이 성막에서 올라갈 때마다 길을 떠났다. 그 모든 여정 중에 이스라엘의 온 집안이 보는 앞에서, 낮에는 주님의 구름이 성막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든 여정 중에 중심이 된 성막은 바로 이 거룩한 성전을 상징합니다. 새로운 성막의 성전에서 거행되는 매일 미사전례의 은총이 성공적 하느님 향한 여정이 되게 합니다. 마침내 약속의 땅, 하늘 나라에 이르게 합니다.


셋째 진리는 깨달음의 여정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깨달음의 지혜, 깨달음의 기쁨, 깨달음의 치유, 깨달음의 자유입니다. ‘무지의 병’만큼 고약하고 치명적인 병도 없습니다. 무지에서 파생되는 온갖 병이요 죄입니다. 하느님을, 나를, 이웃을, 세상을, 깨달아 알아갈수록 점차 병과 죄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분별의 지혜도 선물 받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 후반부에서 착안한 진리입니다.


-“너희들은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제자들이 “예!”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예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하느님의 진리를 깨달아 알아 갈수록 비로소 하늘 나라의 제자들이요 자유자재, 능수능란의 지혜롭고 자유로운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늘 나라의 제자들이 되어, 지금 여기서 하늘 나라를 살게 하시며, 하느님 향한 여정에 항구하게 하십니다. 


“만군의 주님, 당신 계신 곳 사랑하나이다!”(시편84,2).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03 영원한 삶 -사랑과 신뢰의 관계-2019.8.29.목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8.29 181
1702 진리의 연인戀人 -하느님만을 그리워하는, 하느님만을 찾는 사람-2019.8.28.수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354-43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8.28 206
1701 성인이 됩시다 -열렬한 사랑은 성덕의 잣대-2019.8.27.화요일 성녀 모니카(332-38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8.27 223
1700 행복하여라 -보석寶石같은 사람들!-2019.8.26.연중 제21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8.26 129
1699 좁은 문 -구원과 멸망-2019.8.25.연중 제21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8.25 200
1698 늘 새로운 만남, 새로운 시작 -주님과 함께-2019.8.24. 토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8.24 182
1697 보석 줍기 -하느님 사랑과 생명의 선물-2019.8.23.연중 제20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8.23 170
1696 야생화 달맞이꽃 영성 -구도자의 모범-2019.8.22.목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8.22 181
1695 참 좋은 함께의 여정 -겸손과 지혜, 감사와 기쁨, 자비와 자유-2019.8.21.수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1835-191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8.21 193
1694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주님과 우정友情의 여정-2019.8.20.화요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1090-1153)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8.20 220
1693 영원한 생명의 구원 -끊임없는 회개-2019.8.19.연중 제20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8.19 131
1692 삶은 무엇인가? -여정, 열정, 인내, 평화- 2019.8.18.연중 제20주일 ​​​​​​​ 1 프란치스코 2019.08.18 152
1691 어린이 같은 사람이 됩시다 -경외fear와 섬김serve- 여호24,14-29 마태19,13-15 1 프란치스코 2019.08.17 160
1690 함께 잘 살기 -삶의 렉시오 디비나, 혼인, 이혼, 독신-2019.8.16.연중 제19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8.16 149
1689 어머니를 그리며 -어머니 예찬-2019.8.15.목요일 성모 승천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8.15 221
1688 아름다운 삶과 죽음 -모세가, 콜베 사제가 그 모범이다-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9.08.14 151
1687 성인聖人, 성녀聖女가 됩시다 -참 사람의 영원한 모델; 모세, 예수님-2019.8.13.연중 제19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8.13 191
1686 하느님 중심의 찬미와 감사의 삶 -무지로부터의 해방-2019.8.12.연중 제19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8.12 172
1685 믿음 예찬 -믿음의 내적 여정-2019.8.11.연중 제19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8.11 168
1684 열매 풍성한 삶 -부단한 나눔과 비움의 사랑-2019.8.10.토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258)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8.10 202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