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정旅程 -주님과 함께-2015.8.31.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Aug 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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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31.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1테살4,13-18 루카4,16-30


                                                                                  자유의 여정旅程

                                                                                   -주님과 함께-


그리스인 소설가, 니코스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 생각납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자유의 여정입니다. 누구나 추구하는바 자유입니다. 자유로워 행복입니다. 자유로워 인격입니다. 자유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떨립니다. 결국은 인류의 역사도 자유의 확장 과정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참된 자유입니다.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점차 자유로워지는 인생입니다. 과연 살아갈수록 자유로워지는 인생입니까?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오늘 지금 여기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하여 우리 모두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자유 역시 선택이자 은총입니다. 주님 만남의 은총이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예수님은 성령충만하여 고백합니다. 이사야서 말씀을 통해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참 소명을 발견했습니다. 예수님의 오도송悟道頌같기도 하고 출사표出師表같기도 합니다.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아, 이것이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복음의 진수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 자유로운 삶을 원하십니다. 이 말씀의 깨달음을 통해 참으로 자유로워진 예수님이요 이제 자유를 위한 인류해방의 사명에 투신하게 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의 삶 전체를 요약하는 말씀입니다. 그대로 미사에 참석한 우리가 체험하는 해방감의 자유요, 우리 역시 주님과 함께 형제들을 해방시키는 일에 투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기도시 성체강복후 퇴장 성가 68장도 생각납니다.


“기쁨과 평화 넘치는 하느님 계신 곳, 언제나 마음 속에 그리며 살리라.

 우리의 모든 소망 이뤄지는 그곳, 영원한 천상 행복 누리게 하소서.“


언젠가 하늘나라에서가 아닌, 오늘 지금 여기서 누려야 할 기쁨과 평화, 자유와 행복입니다. 깨달으면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입니다. 살아갈수록 확장되는 하늘나라요 자유로운 삶입니다. 참으로 자유로워진 예수님이기에 고향 사람들의 냉대에도 개의치 않습니다. 불신의 나자렛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은 호기심의 대상이었을뿐 믿음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와 시리아 사람 나아만의 이방 사람들에게 베풀어진 하느님의 은총을 예로 들면서 장차 온 사람들을 위한 자신의 소명을 예언하십니다. 예수님의 자유로운 실존은 복음의 마지막 장면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그 누구도 막거나 좌절시킬 수 없는 자유인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삶의 목표가 뚜렷하여 소명감으로 충일할 때 비로소 자유인입니다. 예수님의 길은 하느님의 길이자 우리의 길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자유의 여정을, 하느님의 길을 걸어갈 때 비로소 자유요 행복입니다.


파스카의 주님이십니다. 죽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은 오늘도 우리와 자유의 여정을 함께 하십니다. ‘보라,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확약하신 파스카의 주님이십니다. 이런 주님을 만난 자유인 1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테살로니카 교우들에 대한 말씀이 우리에게도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그리하여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이와같이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


아, 바로 이것이 죽음에 대한 답입니다. 마지막 무에로의 환원인 죽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예수님과 함께 데려가시는 죽음입니다. 말 그대로 하느님의 집으로의 귀가歸家인 죽음입니다. 세례를 통하여 예수님과 함께 죽었다가 부활하여 파스카의 영원한 삶을 사는 우리들입니다. 이미 생사生死를 넘어 영원한 삶에 진입한 우리들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고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절망과 슬픔은 믿는 이들에게 정말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희망과 기쁨이 우리가 살아야 할 삶입니다. 주님은 희망과 기쁨의 원천입니다. 주님과 함께할 때 샘솟는 희망에, 기쁨입니다. 1독서 마지막 말씀이 우리의 복된 운명을 예언합니다. 아니 지금 여기서부터 주님과 함께 시작된 복된 삶입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말로 서로 격려하십시오.”


저도 주님의 격려를 나누고자 매일 강론을 쓰고 나눕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며 희망 충만, 기쁨 충만의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시편34,9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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