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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5.사순 제4주간 금요일                                                                     지혜2,1ㄱ.12-22 요한7,1-2.10.25-30

 

 

 

개안開眼의 여정

-'무지의 병'의 치유-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신원에 대해 제1독서 지혜서는 악인과 의인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지혜서에서 악인들이 의인을 대하는 모습이 복음에서 의인 예수님을 죽이려는 유다인들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지혜서의 결론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들이 틀렸다.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며 거룩한 삶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흠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악인과 의인에 대한 비교입니다. 위 대목중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고, 여기서 택한 강론 제목이 ‘개안開眼의 여정-무지의 치유-’입니다. 개안이 여정, 가끔 택했던 강론 제목이기도 합니다.

 

무지의 악에 눈이 멀어 악인이라는 것입니다. 타고난 의인도, 타고난 악인도 없다고 봅니다. 개안의 여정, 깨달음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하여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갈 때 참 나의 의인이지만 반대로 개안의 여정, 깨달음의 여정에 항구하지도 충실하지도 못함으로 무지에 눈 멀 때 악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안의 여정, 깨달음의 여정은 우리의 항구한 수행과 더불어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는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병중의 병이 무지의 병이요 무지에서 기인하는 악이요 악인입니다. 참 많이 나눴던 무지의 병, 무지의 악, 무지의 죄입니다. 바로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 갈수록 무지에서 벗어나 지혜와 겸손의 의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여 평생공부인 하느님 공부가 무지의 치유에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바로 마음의 눈이 활짝 열려 하느님을 보는 의인들의 상태에 대한 묘사입니다. 바로 어제 소개했던 모세와 예수님은 의인중의 의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제의 깨달음이 새로워 다시 한번 나눕니다.

 

인간적으로 말하면 의인 모세와 예수님만큼 고통을 많이 겪었던 분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행복한 두 의인 모세와 예수님이셨습니다. 고통이 없어 행복이 아니라 고통중에도 참으로 행복할 수 있음을 배웁니다. 의인들의 행복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하느님을 사랑하고 신뢰하고 또 하느님의 사랑과 신뢰를 받음으로 참 나를 알 때 고통중에도 참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면서 눈이 열려 밝아지면서 하느님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나를 알아갈 때 참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개안의 여정’은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가는 ‘참행복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아무리 세상 공부에 정통해도 하느님을 모르고 자기를 모르는 무지의 사람이라면 참 헛 공부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자기를 모를 때 누구나의 가능성이 악인입니다. 

 

악의 성향이 강할수록 수행의 노력도 치열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나 느끼는 공격성, 폭력성, 잔인성, 배타성, 이기성의 악한 성향입니다. 한결같은 항구한 사랑의 수행, 은총의 수행이 마음을 순수하고 자유롭게 합니다.

 

타고난 의인도 타고난 악인도 없습니다. 개안의 여정, 깨달음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비로소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행복한 의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모세는 물론이고 교회의 성인들이 모두 그러했습니다. 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이 의인이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함세웅신부님의 김추기경님에 대한 소개글을 인용합니다.

 

“추기경님은 강론 원고를 본인이 직접 쓰세요. 시국에 관한 메시지는 필요하면 변호사 자문도 받으셨고 또 저보고 확인하라고 했지만, 원칙적으로 강론을 직접 쓰십니다. 그 부분은 아주 훌륭하지요. 그리고 강론을 반드시 원고지에 적어 준비하세요. 

강론중에 조금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거나 강조할 부분이 있으면 원고에 없는 부분을 덧붙이지만, 기본적으로 원고지 20-25매 정도로 준비해 그걸 토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분 강론은 틀림이 없었어요.

추기경님은 시국의 어려움이라든지 이런 것을 고민할 때는 기도를 참 많이 하셨어요. 어려운 일이 있으면 경당에 가서 기도했고요. 저도 찾아뵈려고 가면 경당 가셨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새삼 의인은 기도의 사람임을 깨닫게 됩니다. 무지에 눈이 멀 때 악인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공부와 실천을 통해 눈이 열려갈 때 하느님을 알고 자기를 알아감으로 온유와 겸손, 지혜와 자비요, 무지로부터의 해방이요 의인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죽이려는 무지의 악인들인 유다인들과 의인 예수님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자기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마음의 눈이 활짝 열려 참 나를 아는 ‘개안의 사람’ 예수님임을 봅니다.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나는 그분을 안다’는 말씀이 참 힘있게 들립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알아갈 때 참 나에 대한 앎도 깊어져 비로소 무지로부터의 해방이요 자유롭고 행복한 의인에 참 나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죽는 날까지 주님의 은총 안에 계속되는 개안의 여정, 깨달음의 여정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개안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사실 무지의 병의 치유에 매일 봉헌하는 미사보다 더 좋은 영약도 없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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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4.05 08:08
    매일 매일 주시는 생명의 말씀으로 저희는 세상에서 주님을 보고 느끼고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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