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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23.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미카6,1-4.6-8 마태12,38-42



유일한 구원의 표징

-파스카의 예수님-



어제 써놓은 시가 생각납니다. 뙤약볕 불볕더위에 예수님 부활상의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고 있는 단풍나무입니다.


-“늘/당신의/배경이 되고 싶다

  늘/당신의/그늘이 되고 싶다

  수도원/십자로 중앙/예수님 부활상 배경의 단풍나무처럼!”-


이 또한 파스카의 예수님께 대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단풍나무 또한 우리에겐 빛나는 회개의 표징이 됩니다.


어제 7.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8도까지 치솟았습니다. 7월 기온으로는 1994년 두 차례 이후 역대 3번째이자 7∼8월 여름철 기온으로도 5번째 기록이라 합니다. 하여 정부는 폭염도 태풍이나 폭풍처럼 ‘자연재난’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잠시 걸어봤지만 정말 뜨거운 작열하는 불볕더위였습니다.


참으로 깨어 살아야 할 시대임을 깨닫습니다. 깊이보면 이런 현실 또한 회개의 표징일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탐욕적 낭비의 삶으로 인해 초래된 지구온난화의 결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한한 자원의 지구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눈만 열리면 곳곳에서 발견되는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표징을 요구하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에게 요나의 표징만 언급하십니다.


“악하고 절개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속에 있었던 것처러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주님은 요나의 표징이 가리키는 바 죽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당신이심을 밝히십니다. 파스카의 예수님을 모르기에 표징을 요구하지 정말 파스카의 예수님을 사랑하여 믿고 아는 자는 어떤 표징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예나 이제나 영원한, 표징중의 표징이, 유일무이한 구원의 표징이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파스카의 예수님이야 말로 우리 믿는 이들의 유일한 구원의 표징,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바오로도 파스카의 그리스도 예수님이 유일한 구원의 표징임을 고백합니다. 이런 파스카의 주님을 삶의 중심으로 삼아 그분 안에 정주할 때 비로소 안식의 평화요 깨어있는 삶입니다. 분별력의 지혜도 선물로 받습니다. 분별의 유일한 잣대는 사랑 하나뿐입니다.


어제의 깨달음도 잊지 못합니다.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딤이 답임을, 조건반사적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깊은 깨달음에서의 ‘인격적 응답’이 서로에게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일체의 판단은 유보하고 ‘늘 전체에서 부분을 보는 균형과 조화의 감각’이 필수임을 깨닫습니다. 


전체에서 부분을 보면 웬만하면 다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공동체도 개인도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일곱 잘하고 셋 잘못한다면 절대로 셋을 지적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자 지혜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견디어 냅니다.”(1코린13,7),


참으로 무한히 너그럽고 자비로워야 함을, 온유하고 겸손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는 수행이 참으로 절대적임을 깨닫습니다. 서로 ‘건들이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것’은 무책임한 방치가 아니라,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지극한 인내의 사랑입니다. 하여 평화 공존의 공동체 생활입니다.


이처럼 문제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습니다. 삶의 중심인 파스카의 예수님을 안식처로 삼아 그 안에 정주할 때 선물처럼 주어지는 깨달음의 지혜입니다. 새삼스럽게, 고맙게 떠오르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오늘 복음도 파스카의 예수님이 유일한 구원의 표징임을 고백합니다. 이 말씀 또한 우리에게 회개의 표징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은 파스카의 예수님이심을 새롭게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영원한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은 파스카의 예수님 한분뿐이라는 고백입니다. 오늘 제1독서 미카서 역시 당시의 이스라엘뿐 아니라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회개의 표징이 됩니다. 주님은 이스라엘을 고발하시며 당신이 바라시는 바, 올바른 삶이 바탕된 참다운 경신례임을 천명하십니다.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


파스카의 예수님과 함께 살 때 이런 삶의 자세입니다. 이웃에게 공정을 실천하고, 자신은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느님과 함께 걷는 삶은 얼마나 아름답고 매력적인지요. 그리스도 안에서 '이웃-나-하느님'이 함께 하는 구원의 현실을 보여 줍니다. 제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말씀을 잊지 못하는 것은 1976년 지미 카터가 39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할 때 택한 성서구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수도원 입회 수년전 일이었지만 저에겐 참 신선한 감동이었고 오늘 미카 예언서를 읽을 때마다 생각나는 일화입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에 퇴임이후에 더욱 존경받는 독실한 침례교 신자, 93세 고령의 현존 인물이 바로 지미 카터입니다. 


바로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아, 파스카의 예수님과 늘 함께 했기에 이런 축복된 삶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이자 삶의 중심인 당신과 늘 깊은 일치의 삶을 살게 해주십니다. 


“찬양 제물을 바치는 이 나를 공경하나니,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시편50,2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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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7.23 11:52
    늘 함께하시어 저희에게
    꿈과 희망을 주시는 주님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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