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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로마8,12-17 루카13,10-17


                                                                                          성령의 힘


행동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고, 행동없는 양심은 죽은 양심이며, 행동없는 정의는 죽은 정의입니다. 모두 행동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아무리 분별의 지혜가 좋아도, 사랑이 많아도 행동하지 않는 지혜는, 사랑은 죽은 지혜요, 사랑입니다. 


국정화 논란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저명 인사의 견해에 공감했습니다. 국정화 걱정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그것이 중단되도록 행동해야 한다며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반대 논리를 다음처럼 해명했습니다.


“한국사 국정화 문제에 대해 굳이 찬성과 반대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반대에 속한다. 그 이유는 내용때문이 아니라 자칫 국정화가 다양성을 없애고 획일화로 갈 것 같아서다. 저는 환경운동을 하고 있다. 자연환경은 다양하다. 같은 콩이라도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자연이라는 것은 다양성이 풍부하다.”


역시 떠날 때 잘 떠나는 것이, 물러날 때 잘 물러가는 행동이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공이 이루어지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功遂身退 天之道)”라고 노자 역시 행동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의 분별의 지혜에 따른 용기있는 행동이 돋보입니다.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시던 예수님은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던 여자를 주위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즉각 치유해 주십니다.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시자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 없던 여자는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얼마나 통괘한 장면인지요. 새삼 하느님을 찬양하라 직립인간直立人間임을 깨닫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세상 근심 걱정의 짐에 짓눌려 사는 지요. 


새삼 참으로 자유롭게 하는, 허리를 펴고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는 말씀의 힘, 성령의 힘임을 깨닫습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었다고 분개하며 항의하는 회당장의 무지를 깨우쳐 주는 언행일치의 모범, 예수님이십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지 않느냐?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물음 안에 이미 답이 들어있습니다. 자유롭게 하는 안식일법이 오히려 속박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소나 나귀도 구유에서 물을 먹이는 안식일인데 하물며 십팔년 동안 사탄에 묶여 있던 아브라함의 딸을 속박에서 풀어주는 일은 너무나 옳은 일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주님은 날마다 찬미받으소서. 우리 짐을 지시는 하느님은 우리 구원이시다. 우리 주님은 구원을 베푸시는 하느님, 죽음에서 벗어나는 길, 주 하느님께 있네.”(시편68,20-21).


오늘 화답송 세 번째 시편말씀이 그대로 입증되는 은혜로운 장면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사랑이 바로 분별의 잣대임이 확인됩니다. 절대적인 안식일법이 아니라 사랑의 필요에 의해 상대화되는 안식일법입니다. 이런 자유롭게하는 행동의 힘은 어디서 연유할까요. 순전히 성령의 힘입니다. 로마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명쾌하게 밝혀줍니다.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은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두려움에 빠뜨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는 ”아빠! 아버지!“하고 외칩니다.”(로마8,14-15)


성령의 힘에서 연유되는 분별의 지혜요 행동입니다. 성령의 힘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하고 부를 수 있게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게 하고, 하느님의 상속자답게 살게 하는 성령의 힘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하는데, 바로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고난을 자발적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성령의 힘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참 좋은 성령을 선물하시어 우리 모두 성령의 힘으로 살게 하십니다. 엊그제 써놓고 즐긴 ‘자유'란 짧은 자작시를 나눕니다. 


-강江이자 바다

 움직일 때는 생명의 강

 머물 때는 사랑의 바다-


성령의 힘으로 살 때 자유롭고 풍요로운 '강과 바다'같은 삶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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