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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2.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인보성체수녀회 피정 2일째)                                                                                                 사도8,1ㄴ-8 요한6,35-40


                                                                                                   구원의 전문가

                                                                                                -주 예수 그리스도-


오늘은 '구원의 전문가'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어제처럼 절실, 절박하기는 난생 처음입니다. 세월호 유가족의 절실하고 절박한 처지도 생각이 났습니다. 수도자는 기도에는 아마츄어가 아닌 프로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데 정말 전문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일찌감치 여유있게 피정지도하려고 수도원을 기분좋게 떠났는데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강남터미널에 와서 휴대폰의 전지를 갈아끼려고 가방을 열으니 '000' 정확한 비밀번호에도 열리지 않는 것입니다. 애당초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복잡할 듯 하여 그대로 편하게 둔 번호인데 열리지 않는 것입니다.


11:30분 경부터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다급하고 절박한 마음에 신세계 백화점에도 들려 십여 명 이상 많은 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수도원에 다시 가서 수도형제들의 도움을 받을까 망설이던 중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두분의 안내자를 발견하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아주 젊은 청년(류희현)이 친절하게도 해결의 물꼬를 터주었습니다. 


이리저리 갖은 노력을 하다 되지 않자 상품명(Elegance)을 휴대폰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후 본사에 전화를 걸어 고속터미널 인근에 있는 뉴코아 아울렛 구관 1층 엘레강스가방 매장을 소개받았습니다. 휴대폰 인터넷 지도를 통해 알려 준 20분 거리의 장소를 가방을 끌고 찾아 갔습니다. 매장의 자매는 도저히 복잡하여 고칠 수 없어 경기 남양주시 진접면에 있는 공장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간절하게 도움을 청하는 저의 눈길에 잠시 생각하던 중 옆 매장의 자매를 불렀습니다. 와서 보더니 들고 간 후 20분 정도 걸린 후 가방을 고쳐왔습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 분명 손대지 않은 비밀 번호 000인데 312로 바뀌었다는 것이며 다시 000으로 바꿔놨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선량하고 친절한, 좋은 인상의 자매였고 감사의 표현으로 마침 넣고 갔던 '사랑밖엔 길이 없었네'라는 제 책을 선물했습니다. 과연 전문가였습니다. 돌팔이가 아닌 각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가 얼마나 필요한지 절감했습니다. 무려 불쌍하게 헤맨뒤 3시간 만입니다. 하여 수도원의 원장수사에게 이런 사연도 전달하여 나눴습니다.


"가방 비밀번호가 고장나 열리지 않아 이리저리 헤매다 간신히 매장 찾아 수리하고 2시30분 전주행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오늘 처지가 아주 불쌍했습니다. 밥이고 뭐고 3시간 헤맸내요. 그리고 크게 웃었습니다.“


이어 원장수사는 감사하게도 배꽃들 만개한 수도원 절경 사진 5장을 위로의 배려인듯 휴대폰 텔레그램을 통해 보내왔습니다. 가방이 수리가 완료되니 완전히 구원된 느낌이었습니다. 급한 김에 열쇠 연결 고리를 철물점에 가서 쇠톱으로 자를 생각도 했고 뜯어낼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가방은 영영 불구가 될 것입니다. 


이래서 어느 분야든 진정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함을, 전문가 앞에서는 겸손해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과연 나는 하느님의 수도사제로서 하느님에 대해, 또 신자들의 영신사정에 얼마나 전문가인가 하는 성찰도 했습니다. 이런 훌륭한 전문가가 상징하는바 궁극의 '구원의 전문가'인 하느님의 아드님,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구원의 전문가 예수님의 최고의 처방이 복음의 서두 말씀입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 닫힌 마음의 비밀번호를 알아서 활짝 여실 수 있는 분은 예수님뿐입니다.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만나 내 닫힌 문이 활짝 열릴 때 결코 배고프거나 목마르지 않는 '영원한 생명'의 충만한 구원의 삶입니다.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궁극의 '구원의 전문가'는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님뿐입니다. 바로 1독서의 부활하신 주님의 성령으로 충만한, 신바람나게 활약하는 필리포스가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필리포스는 사마리아의 고을로 내려가 그곳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 하여 많은 사람에게 붙어있던 더러운 영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고, 또 많은 중풍 병자와 불구자가 나았다. 그리하여 그 고을에 큰 기쁨이 넘쳤다.“


똑같은 부활하신 구원의 전문가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치유하시고 큰 평화와 기쁨을 선사하십니다.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그 이름, 그 영광을 노래하여라. 영광과 찬양을 드려라."(시편66,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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