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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5. 토요일 성모 승천 대축일 

                                                                                           요한묵시록11,19ㄱ;12,1-6ㄱㄷ.10ㄱㄴㄷ 1코린16,20-27ㄱ 루카1,39-56


                                                                                            희망과 기쁨의 표지

                                                                                               -성모 마리아-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다방면에 걸친 행사와 논의가 왕성합니다. 우리가 일제 압제로부터 해방된 날인 8월15일과 성모승천대축일이 겹친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합니다. 하느님은 바로 승천하신 성모마리아를 이미 분단이전 한반도땅의 수호자로 점지해주심을 깨닫습니다. 


이 축일이 제정된 것은 1950년 11월1일입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5년이 지난때로 유럽은 물론이고 온 세계가 전쟁의 후유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던 시대였습니다. 완전히 심신의 공황상태로 희망을 잃고 있던 절망과 허무의 시대였습니다. 


당시 한국의 참상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광복과 더불어 좌우의 대립으로 한치도 내다볼수 없는 혼돈의 상태가 계속되던중 오늘 대축일이 선포되던해 1950년, 6월25일 남북전쟁이 발발했습니다. 3년에 걸친 전쟁으로인해 남북은 완전히 초토화되었고 절망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은 어려움 중에도 남북은 분단중에도 부단히 발전하여 놀라운 기적을 이뤄냈다는 것입니다. 한반도 고난과 시련의 땅에 수호자로 하느님 친히 점지해 주신 수호자 성모마리아의 전구임을 깨닫습니다. 비록 현재 남북이 첨예한 대립상태에 있어도 성모님의 전구로 결국 언젠가는 평화통일의 날이 올 것을  믿습니다.


얼마전 옛 초등학교 제자(홍희기 미카엘라)로부터 석사학위논문을 증정받았습니다. ‘한국의 피에타 연구(A Study on the Pieta of Korea)’라는 귀한 논문입니다. 십자가상에 돌아가신 아드님 예수를 품에 안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며 기도하는 성모님의 모습이 바로 피에타입니다. 시대를, 종교를 초월하여 온 인류에게 영원한 감동을 선사하는 성모님의 피에타입니다. 아, 오늘날도 성모님의 피에타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현재 세상 곳곳에서 목격되는 피에타의 어머니들, 슬픔의 어머니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어머니의 눈물, 어머니의 슬픔은 그대로 하느님의 눈물, 하느님의 슬픔에 닿아있어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하여 그열매가 오늘의 성모승천대축일입니다. 아드님의 승천에 이은 성모님의 승천입니다. 하느님의 영원한 승리의 표지이자 영원한 하느님 희망의 표지가 된 성모마리아입니다. 바로 우리 믿는 이들의 복된 미래를 보여줍니다. 승천하신 성모님을 바라볼수록 샘솟는 희망이요 기쁨입니다. 피에타의 성모님과 승천하신 성모님의 대조가 바로 복음입니다. 역시 죽음에서 생명에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의 파스카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미래가 없다’ ‘희망이 없다’란 말이 회자되는 어둠과 혼돈의 시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확신을 가지고 희망차게 ‘승천하신 성모님이 미래이자 희망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승천하신 성모님은 우리의 영원한 하느님 희망과 기쁨의 표지입니다. 이런 성모님의 믿음과 사랑을 닮아갈 때 우리 역시 하느님 희망의 표지로 영적전투 치열한 전쟁터 같은 현실에서 승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살아있는 성모님같은 어머니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무수히 만납니다.


오늘 아침성무일도 역시 얼마나 흥겨웠는지요.

“오늘 그리스도의 모친 마리아, 하늘에 오르셨으니 어서와 우리 주께 조배드리세”

초대송 후렴으로 성모승천대축일의 하루를 활짝 열었습니다. 오늘 1독서 묵시록을 바탕한 찬미가를 통해 우리는 성모님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를 노래했습니다.


“동정녀 태양광채 옷삼으시고 열두별 머리위에 두르셨으며

 저달을 발판삼아 우뚝서시니 당신의 높은 광채 찬란하도다.


 동정녀 마리아를 간택하시어 영광의 화관씌워 높여주시고

 여왕과 어머니로 세우셨으니 하느님 영원찬미 받으옵소서“


피에타의 성모님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승천하신 성모님이십니다.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 신비의 절정입니다. 이어지는 아침기도 후렴, 즈가리야 노래 후렴, 미사중 화답송 후렴도 충만한 기쁨으로 우리를 채웠습니다.


“기뻐하라. 오늘 동정녀 마리아,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도다.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다스리시도다.”

“동정녀 마리아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도다. 그곳에 왕중의 왕께서, 별빛 찬란한 옥좌에 앉아 계시는도다.”

“마리아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으니 천사들이 기뻐하며, 주를 찬미하는도다.”

"왕후가 당신 우편에 서 있나이다."(시편45,10ㄴ).


승천하신 성모님이 계시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만한 세상입니다. 성모님 역시 찬미의 어머니였습니다. 영원히 하느님의 영광을, 하느님의 승리를 노래한 찬미의 어머니 믿음의 어머니였습니다. 참 기쁨은 찬미의 기쁨이며 참 행복도 찬미의 행복입니다. 하느님 향한 사랑과 믿음은 저절로 하느님 찬미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파스카의 삶을 실현시켜주는 찬미의 삶입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분!”


엘리사벳을 통해 주님의 인정과 격려를 받으시자 곧장 터져나오는, 그 유명한 우리가 매일 저녁기도때마다 성모님과 함께 부르는 마니피캇 성모찬송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랑과 믿음의 감사찬미가가 우리를 살게합니다. 하느님의 힘을 제공하여 무너지지 않게 합니다. 세상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찬미를 바치는 사람들을 다치거나 해치지 못합니다. 찬미가의 서두는 아나뵘의 가난의 영성을 살아가는 믿는 모든이들의 고백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아, 몰라서 불행하지 알면 행복합니다. 몰라서 불평불만이지 알면 끝임없이 솟아나는 찬미감사입니다. 눈만 열리면 곳곳에 감사와 은총이요 저절로 찬미의 응답입니다. 하느님 주신 최고의 선물이 성모마리아님과 예수님 모자분입니다. 하느님은 창세기의 하와와 아담 부부의 실패를 마리아 예수 모자를 통해 완전 만회하셨습니다.


하와는 사탄의 유혹을 받았고(창세3,1), 유혹에 떨어진 후 고통중에 분만할 것이라는 하느님의 선고를 받습니다(창세3,16). ‘사탄은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창세3,15)는 예언이, 마침내 오늘 묵시록에서 보다시피 성모님의 메시아 탄생을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그 사내 아이는 쇠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그런데 여인의 아이가 하느님께로, 그분의 어좌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바로 아담의 실패를 완전 만회한 그리스도의 승리를 보여줍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승리를 한마디로 묘사합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1코린15,22).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 모두 성모님처럼 영적전쟁에서의 승리요 하느님 희망과 기쁨의 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자모이신 교회라 합니다. 성모님은 그대로 교회를 상징합니다. 세상의 온갖 시련과 고난중에도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자모이신 교회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의 은혜로 우리 모두 성모님처럼 하느님 희망과 기쁨의 표지가 되어 살게 하십니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 성모님의 자유의 아이들입니다. 엊그제 써놓은 시로 강론을 마칩니다. ‘가을인사와 축복!’이란 말마디와 더불어 전송한 카톡의 배사진에서 영감받은 ‘자유의 아이들’ 이란 시입니다. 


-오, 착한 아이들/벌써 이렇게 자랐구나

하늘과 땅의/자유의 아이들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아무도 알아 주지 않아도

이렇게/내공을 쌓았네

부끄럼 없이 당당해/하늘아래 나체로다

배 열매들/아, 가을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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