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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13.금요일 한가위                                                     요엘2,22-24.26ㄱㄴㄷ 묵시14,13-16 루카12,15-21

 

 

 

하느님 중심의 삶

-지혜롭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

 

 

 

가톨릭 교회의 자랑이자 특징은 전례의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한가위 추석 새벽 성무일도 초대송 후렴도 찬미가도 참 아름답고 은혜로웠습니다.

 

-“한가위를 맞이하여/오곡백과를 지어내신 주님께/어서 와 조배드리세”-

 

-“창조주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계절의 움직임에 조화이루어

어느새 곡식들이 무르익어서/추수한 첫 열매를 봉헌하도다

 

올해도 우리일손 축복하여서/이모든 곡식들을 거두어들여

우리 삶 이어가게 힘을 주시는/아버지 하느님께 감사드리세

 

마음을 곱게곱게 가다듬어서/이 세상 열매들을 추수하면서

천상의 주님잔치 참여하는날/고운 옷 차려입게 보살피소서”-

 

새벽기도때 비로소 아름다운 초대송과 찬미가를 발견하고 널리 나누고 싶어 다시 불야불야 강론 서두에 집어 넣었습니다. 가을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혼란하고 어지럽지만 계절의 순환은 정확합니다. 어김없이 올해도 추석을 맞이했고 가을 철되어 열매도 익어 수확했습니다. 자주 피정자들에게 인용하는 예화가 있습니다. 인생사계人生四季, 과연 나는 인생여정중 계절로 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중 어디에 속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인생 가을이 되어도 열매 부실한 삶이라면 참으로 허전할 것입니다. 엊그제 피정왔다 떠난 40대 중반의 눈빛 맑은 형제를 잊지 못합니다. 얼마 전에도 피정왔던 분인데 이번에도 부부가 다섯 아이를 데리고 1박2일 피정을 왔다는 것입니다. 너무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가 좋아 아침기도가 끝나자 마자 성전에 앉아 있는 형제와 네 꼬마 아이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마침 부인은 어린 애기와 함께 피정집에 있다 했습니다. 즉시 사진과 더불어 메시지를 전송했고 형제의 답신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형제님!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지상천국의 아름답고 행복한 성가정 이루어 성인처럼 사시기 바라며 가족 모두에게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존경하는 신부님! 아침에 뵙게 되어 반갑고 영광스러웠습니다. 성실하게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얼마나 훌륭한 중년의 형제인지요! 40대 중반에 5명의 꼬마 아이들! 흔치 않을 것입니다. 분위기를 볼 때 사랑 가득 담아 키우는 참으로 신심깊은 부부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참으로 풍성한 가을 초반에 들어선 성공 인생처럼 느껴졌습니다. 흡사 아이들이 부부의 풍성한 인생 가을 열매들을 상징하는 듯 생각되었습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일 때 성공적 인생 여정입니다. 세상이 혼란하고 어지러울수록 필히 살펴 보고 점검해야 할 바 내 삶의 중심이요 내 삶의 제자리입니다. 하느님 삶의 중심을 잡고 하루하루 깨어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사는 것이 바로 구원의 길이요 풍요로운 인생 가을을 보장합니다.

 

요즘 수도원길 하늘길을 걸을 때 마다 자주 눈길이 가는 가로수 옆 사과 나무와 그 열매들입니다. 거의가 익어갈수록 썩어가는 사과 열매들이었습니다. 끝까지 온전히 익은 열매들은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과연 내 인생 영적 열매들은 썩지 않고 잘 익어가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할 때 썩지 않고 잘 익어가는 신망애信望愛, 즉 믿음, 희망, 사랑의 열매들일 것입니다. 이런 영적 열매들이 빈약한 인생 가을이라면 참 허전, 허무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열매 풍성한 지혜로운, 성공적 인생 여정을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이 좋은 한가위 추석날에 참 적절한 물음 같습니다. 오늘 말씀을 중심으로 그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이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첫째, 기뻐하십시오.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저절로 기쁨입니다. 찬미의 기쁨, 감사의 기쁨입니다.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게 감사하며 살아야 하고, 또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찬미의 기쁨, 감사의 기쁨이 두려움을 몰아내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합니다. 

 

바로 우리가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미사와 시편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가 마르지 않는 ‘기쁨의 샘’임을 깨닫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은 너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타작 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친다.”

 

하느님 중심의 풍요로운 인생 가을 축제를 연상케 합니다. 넘치도록 주어지는 하느님 은총의 선물들입니다. 참으로 우리가 즐거워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즐거움이 되고, 기뻐할 때 하느님의 기쁨이 됩니다. 새삼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하느님 은혜에 감사드리며 우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우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해야 합니다. 

 

하느님 찬미의 기쁨, 찬미의 행복입니다. 우리는 저절로 화답송 시편을 노래할 것입니다.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이런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삶중에 하느님 중심의 삶도 날로 깊어갈 것입니다.

 

둘째, 하루하루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하십시오.

바로 종말론적인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습니다. 꽃피는 봄이 있으면 열매를 수확하는 가을이 있습니다. 영원한 지상 삶이 아니라 언젠가는 분명 죽음이 있고 마지막 심판이 있습니다. 바로 이를 염두에 둘 때 깨어 일일일생, 하루를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살게 됩니다. 

 

삶은 선물입니다. 하루하루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참 역설적이게도 죽음이 있어 삶이 소중한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사막교부들은 물론 분도 성인도 “날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 말씀하셨습니다. 이래야 선물 인생 낭비하지 않고 알뜰히 살 수 있습니다. 영적 삶에 참으로 잊지 말고 늘 기억해야 할 것 둘은 ‘하느님’이자 ‘죽음’입니다. 

 

오늘 제2독서 묵시록은 선종의 죽음과 마지막 심판에 관한 말씀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즉시 하느님 말씀에 화답한 성령의 말씀입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갈 것이다.”-

 

참 은혜로운 말씀입니다. 이런 행복한 죽음을 염두에 두고 의식하며 오늘 지금 여기를 충실히 살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충실히 하루하루 살았을 때, 주님의 은총으로 죽음을 통한 참된 자유와 안식의 실현입니다. 또 천사는 구름 위에 앉아 계신 사람의 아들 같은 분께 소리칩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 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참으로 주님이 보실 때 잘 무르 익어가고 있는 우리 삶의 열매들인지 살펴 보게 됩니다. 주님은 어김없이 우리의 죽음을 통해 우리 영적 삶의 열매를 수확해 가실 것입니다. 또 아침기도 즈카르야의 노래 후렴 주님의 말씀도 저에겐 큰 위로였습니다.

 

“내게 맡긴 사람은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날에 모두 살리리라.”

 

고진감래苦盡甘來입니다. 하루하루 눈물겹게 충실히 치열히 살았던 우리들은 다음과 같이 알렐루야 복음 환호송 시편을 노래할 것입니다. “뿌릴 씨를 들고 울며 가던 우리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셋째, 지혜로우십시오.

눈멀게 하는 무지의 탐욕입니다. 무지의 사람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들의 숙명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할 때 비로소 무지로부터 벗어나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앎으로 겸손과 지혜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기도요, 끊임없는 회개입니다.

 

하느님 없이는 참된 기도도 회개도 겸손도 지혜도 기쁨도 행복도 감사도 없습니다. 무지로부터 벗어날 길도 사람이 될 길도 없습니다.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인, 악마, 괴물 모두가 인간의 가능성입니다. 하느님을, 예수님을 사랑하여 알아가고 닮아갈 때 비로소 사람이,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부자는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완전히 무지의 자기 감옥에 갇힌 수인囚人의 모습입니다. 

 

하느님도 없고 이웃도 없습니다. 문이 없고 온통 벽뿐인 고립단절의 붙통의 사람입니다. 바로 이것이 지옥입니다. 참으로 지혜로워야 겠다는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역할을 하는 어리석은 부자입니다. 어리석은 부자의 독백에 하느님의 답입니다.

 

-‘자 네가 여러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흡사 어리석은 자가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꿈을 꿨다면 분명 어리석은 부자도 구두쇠 스쿠루지 영감처럼 꿈에서 깨어난후 회개했을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어리석은 부자의 예화는 복음을 듣는 우리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재산이 우리 생명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이들이 얼마나 무지의 어리석은 사람들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한 번 뿐이 없는 인생,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땅이 아닌 하늘에, 부단한 선행의 자비행을 통해 하늘에 보물을 쌓을 때 참행복입니다.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자 책임이 행복한 삶입니다. 무지의 불행에 대한 답도 행복의 하느님 한분 뿐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참으로 행복한 삶입니다. 바로 예수님은 물론 모든 사도들, 예언자들 그리고 무수한 성인들이 그 빛나는 모범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사십시오. 바로 1.기쁘게, 2.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하며, 3.지혜롭게 사는 것입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게 해 주십니다. 끝으로 이 좋은 한가위 추석날, 행복기도중 한 대목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 하느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생명, 저의 사랑,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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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9.13 06:40
    사랑하는 주님, 오늘 한가위를 맞이하여 특별히 사랑하신 우리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을 통해 주신
    선물 "주님 중심의 삶"의 말씀을 믿고
    따름으로서
    저희가 구원의 길을 걷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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