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6.13.목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2코린3,4-11 마태5,20ㄴ-26

 

 

 

사랑과 ‘마음의 순수’

-사랑이 답이다-

 

 

 

오늘은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입니다. 참 파란만장한 삶에 성덕 또한 각별한 성인입니다. 성인의 생애를 보면 말 그대로 하느님 섭리의 성인임을 알게 됩니다. 

 

-포르투칼의 리스본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5세에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생활하던중 프란치스코회 수사들의 소박한 복음적 삶에 매료되었고 곧 이어 모로코에서 순교한 5명의 프란치스코 선교사들의 죽음에 깊이 감명받아 프란치스코회에 입회하여 수도명도 안토니오로 정합니다.

 

모로코에 파견된 그는 심한 병을 앓다가 포르투칼에 귀국길에 오르던중 배는 항로를 벗어나 표류하던중 시칠리아에 당도했고 마침내 프란치스코회 이탈리아 북북 관구장에 임명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1224년 안토니오을 만나 그를 인정하여 프란치스코회 회원들의 교육을 위임합니다.

 

성인은 탁월한 설교와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당대에 그를 능가할 만한 사람은 없었으며 그의 설교는 ‘성경의 보물 창고’라는 칭송을 받았고, 그레고리오 9세 교황은 성인을 ‘신약의 방주’라 칭찬합니다. 

 

그는 1231년 열병에 걸려 파도바에 돌아와 글라라회 수녀원에서 향년 36세의 젊은 나이로 선종합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거의 성인의 배를 살고 있는 셈입니다. 새삼 '얼마나'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잘 사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선종한 후 이례적으로 다음 해 교황 그레고리오 9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고, 1946년에는 교황 비오 12세로부터 교회학자로 선언됩니다. 안토니오는 특히 잃어버린 물건이나 사람을 찾는 이들의 수호성인으로 유명합니다.-

 

성인의 생애를 간단히 요약해 봤습니다. 믿는 이들 모두의 삶이 살아있는 성경책 같지만 파도바의 안토니오의 삶은 더욱 그러합니다. 참 아름답고 거룩한 불꽃같은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의 생애입니다. 36년 짧은 생애지만 치열한 ‘삶의 밀도’는 장수한 평범한 이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참으로 열정과 순수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지극한 사랑은 열정과 순수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서두 말씀은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그대로 오늘의 우리를 향합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지 못할 것이란 말씀처럼 들립니다. 이 기준을 넘어설 때 비로서 성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엽적인 죄의 가지를 넘어 죄의 근원을, 뿌리를 직시하는 주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세단락이 바로 그러합니다.

 

모든 언행은 마음의 표현입니다. 성을 내는 것도, 형제를 ‘바보!’라고, ‘멍청이!’라고 하는 것 역시 언어를 통한 간접적 정신적 살인입니다. 예물을 바치기 전 원망을 품고 있는 형제와 먼저 화해하여 마음부터 먼저 정리 순화하라는 것입니다. 고소한 자와도 법정에 가서 확대시키지 말고 지혜롭게 타협하고 화해하여 신속히 끝내라는 것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할수록 마음의 순수입니다. 죄가 없어서 마음의 순수가 아니라 사랑할수록 마음의 순수요 죄도 용서받습니다. 죄책감에 아파할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하느님을 가까운 이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대안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사랑할수록 마음이 깨끗해 집니다. 바로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이 깨어 있는 이들입니다. 깨달은 이들입니다. 자비로운 이들입니다. 지혜로운 이들입니다. 온유한 이들입니다. 겸손한 이들입니다. 자유로운 이들입니다. 모든 덕의 근원이 순수한 마음입니다. 

 

모든 사랑의 수행의 궁극목표도 마음의 순수에 있습니다. 얼굴빛, 눈빛, 음성 및 언행을 통해 그대로 표출되는 마음입니다. 근본적 죄의 근원인, 뿌리인 마음이 정화되어 순수해질 때 분노도, 거칠고 험한 무례하고 불손한 막말이나 언행도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니 끊임없는 회개은총의 사랑으로 인한 마음의 순화와 성화가 얼마나 근본적이며 결정적인 처방인지 깨닫게 됩니다. 하여 우리의 하느님 사랑의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는 물론 모든 사랑의 수행들이 근본적으로 목표하는 바 마음의 순수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항구한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실천을 통해 순화되는 마음, 성화되는 마음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참 아름답고 고무적입니다. 사랑이 역시 답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께 돌아서기만 하면 그 너울은 치워집니다. 주님은 영이십니다.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무지의 너울입니다. 겹겹의, 층층의 무지의 너울을 점차적으로 서서히 거둬내는 사랑의 회개입니다. 주님은 영이라는 말씀은 주님은 사랑이라는 말씀입니다. 영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듯이 사랑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습니다. 무지의 어둠을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내는 성령의 빛, 사랑의 빛입니다.

 

우리는 모두 너울을 벗은 얼굴로 주님의 영광을 거울로 보듯 어렴풋이 바라보면서, 더욱더 영광스럽게 그분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갑니다. 바로 영이신, 사랑이신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영적 삶의 궁극 목표이자 희망입니다. 우리 모두 이런 사랑의 신비가가 되라는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세상의 신이 그 마음을 어둡게 하여 하느님의 모상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선포하는 복음의 빛을 보지 못하는 무지의 불신자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그러나 “어둠 속에서 빛이 비추어라.”하고 이르신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셨습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을 참으로 사랑하는 우리를 정화하시고 성화하시어 모두 당신을 닮아 아름답고 거룩한 성인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06.13 14:14
    사랑할수록 마음의 순수입니다. 죄가 없어서 마음의 순수가 아니라 사랑할수록 마음의 순수요 죄도 용서받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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