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21.성 안셀모 주교 학자(1033-1109) 기념일 

사도4,32-37 요한3,7ㄱ.8-15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마음을 넓힙시다

-자아 초월超越의 여정-

 

 

 

코로나 사태는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마지막 전화위복의 기회입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많은 식자들이 코로나 사태 이전과 코로나 사태이후로는 다를 것이라 합니다. 획기적 ‘전환점(turning point)’이라는 것입니다. 사순시기는 물론 부활축제시기까지 계속되는 코로나 사태의 여파가 더욱 우리의 경감심을 촉구하며 깨어 겸허한 마음으로 회개의 삶을 살게 합니다.

 

코로나 사태의 와중에 치러진 4.15총선도 참 의미가 깊습니다. 2020년 4.15총선은 한마디로 ‘한국 정치 주류의 교체’로 평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1945년 분단 이래 장기간 한국 국내 정치의 주류로 독보적 지위를 누리던 보수진영은 2020년 4.15총선을 통해 진보진영에게 자리를 넘겨 줌으로 한국 정치 주류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거국적인 회개의 시간이 도래한 것이며 신인류의 출현이 기대되는 시기입니다.

 

코로나 19위기 이후, 지속가능한 경제 구축을 위한 과감한 발전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는 글에도 공감이 갔습니다. 바로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아닌 새로운 세계의 미래를 위해 ‘휴먼 뉴딜’,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을 포괄하는 전환적 뉴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휴먼 뉴딜은 만인의 존엄과 인격의 평등을 보장하는 사람 우선 사회로의 전환입니다. 

 

디지털 뉴딜로 산업경쟁력 강화와 사회문제 해결의 동력으로서 디지털 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며, 그린 뉴딜로 에너지 자원 순환 경제를 실현하여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억제함으로 지구를 살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적절한 진단입니다. 

 

결국 미래의 화두는 인간, 디지털, 자연 셋으로 귀결됩니다. 그러나 하느님 안에서입니다. 하느님을 잃으면 시야를 잃습니다. 맹목적 탐욕의 야만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그러니 하느님 안에서, 휴면 뉴딜(인간)이요, 디지털 뉴딜이요, 그린 뉴딜(자연)임을 깨닫습니다. 어느 평자는 코로나 이후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대책을 제안했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우리 모두의 정신적, 육체적 면역력을 증강하는 방향이라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더 이상의 생태계 훼손을 막고, 맑은 대기와 물, 건강한 먹을 거리를 위한 토양의 보존과 생태적 농법, 그리고 무엇보다 단순, 소박한 삶을 적극 껴안지 않으면 안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공생의 윤리’를 부정하는, 그리하여 우리 모두의 면역력을 체계적으로 파괴하는 ‘탐욕의 바이러스’이다.”

 

바로 코로나 사태이후로의 작금의 상황에 대한 진단이며 더욱 회개를 통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는 전환을 강조합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대로 우리 모두 위에서, 영에서 태어나야 할 시기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영적, 정신적, 육체적 면역력을 키우는데 우선적이 일이 위에서, 영에서 태어나는 일이겠습니다.

 

바로 위에서, 영에서 태어난 이들이 바로 신인류의 출현입니다. 한 두 번이 아니라 매일 평생 회개를 통해 성령의 은총과 노력을 통해 끊임없이 위에서, 영에서 태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의 두 일화도 잊지 못합니다. 한 교구사제와의 면담고백성사시 나눈 대화입니다. 

 

“결국은 내문제입니다. 함께 사는 이들은 하느님의 선물들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의 마음을 넓혀 나가는 것이 답입니다. 서로의 상처는 비움과 겸손의 계기로 삼을 때 영적 성장과 더불어 치유도 이뤄질 것입니다.” 

 

바로 요즘 읽은 영어 말마디, “Expanding Our hearts in Christ(그리스도안에서 우리의 마음을 넓히기)” 에서 착안한 조언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고마운 적절한 처방의 말마디인지요! 바로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넓혀가는 일이 위에서, 영에서 태어나는 구체적 모습입니다. 바로 이런 이들이 성인들입니다. 

 

어제 수도 형제와 나눈 일화도 소개해 드립니다. 동영상에서 미사봉헌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모습이 너무 거룩하고 아름다워 사진을 찍어 전송하자 즉시 답이 왔고 주고 받은 메시지입니다.

 

-“교황님, 미사장면이 참 거룩하고 아름답네요!”

“20년전에 사신 스와치 손목시계 때문에 더 거룩해 보입니다.”

“아, 손목시계를 발견했네요! 스와치 손목시계가 저렴합니까?”

“하나에 십여만원 하는 대중시계입니다. 참고로 요한 바오로 2세 시계와 베네딕도 16세 시계는 고가高價의 명품입니다.ㅎㅎ”

“아, 너무 대조적이라 비밀로 해야할 것 같네요.ㅎㅎ. 색깔과 향기는 다 달라도 세분 다 위대한 성인 교황님들이시니 애교와 취향으로 봐드려도 좋을 것 같네요. 하느님 앞에서야 금액들은 도토리 키재기일 것입니다. 성향과 취향도 있겠고, 하느님은 세분 다 귀엽게 보실 것입니다. 사실 고가의 명품시계라 해도 교황님들은 전혀 집착이 없는 무욕의 자유로운 삶이셨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최고로 사랑하여 모신 분들인데 집착이 있을 수 없지요. 평생을 온통 하느님께 봉헌한 분들인데 그까짓 고가의 시계들 하느님은 안중에도 없을 것입니다.”-

 

제가 볼 때 성 바오로 2세 교황은 물론, 베네딕도 16세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세분 다 위대한 성인 교황들입니다. 예수님 말씀 그대로 위에서, 영에서 태어난 성인 교황들입니다. 이런 자랑스런 교황님들의 존재 자체가 빛나는 복음 선포요, 우리에겐 위로와 평화가 되고, 치유와 구원이 되며, 기쁨과 희망이 됩니다.

 

가톨릭 교회가 기념하는 모든 성인들 역시 바로 신인류를 상징하는 위에서, 영에서 태어난 분들로 평생 영적 분투奮鬪한 ‘주님의 전사들’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분도회 출신 성 안셀모 역시 위에서, 영에서 태어난 빛나는 모범입니다. 

 

참으로 탁월한 만능의 천재 성인이었습니다. 위대한 아빠스, 대주교, 정치가, 가톨릭 교회의 수호자, 신학자, 철학자로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이에 위치한 참으로 빛나는 최고의 지성을 지닌 성인으로 평가합니다. 성인의 저술 서문의 구절도 자신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처럼 은혜롭습니다.

 

“작은 자여, 지금 와 잠시 네 바쁨을 내려 놓고 네 어지러운 생각들에서 벗어나 잠시 내 피신처에 머물라. 네 염려를 던저 버리고 무거운 분심의 짐들을 기다리게 놔두라. 하느님으로부터 여유를 취하라. 그분안에 잠시 쉬라. 지금 온마음으로 하느님께 말하라. ‘나는 당신의 얼굴을 찾습니다. 오 주님, 당신의 얼굴을 나는 찾습니다.’”

 

주님과 늘 함께 사셨던, 바로 위에서, 영에서 태어난 안셀모 성인이심이 분명합니다. 기념하고 기억만 하라 있는 성인들이 아니라 우리 역시 부단히 위에서, 영에서 태어나 각자 고유의 성인이 되라고, ‘보고 배워 닮으라’ 있는 성인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파스카의 예수님이야 말로 유일한 ‘하늘길’입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 볼 때 마다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위에서, 영에서’ 태어난 복된 신분임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공동체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대로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그대로 모두가 성령의 은총과 자기 비움으로 위에서, 영에서 태어난 성인들의 공동체입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그들 가운데 궁핍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사도4,32-34ㄱ).

 

바로 우리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공동체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도행전 초대교회 공동체입니다. 하나하나 모두가 위에서, 영에서 태어나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성인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위에서, 영에서 태어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주 예수님 부활을 증언하는 성인들로 살게 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0.04.21 08:16
    사랑하는 주님, 주님 주신 이시간이 저희들에게 축복과
    복된 신분임을 잊지 말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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