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18.부활 제6주간 월요일                                                    사도16,11-15 요한15,26-16,4ㄱ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증인證人의 삶

-성령聖靈과 환대歡待-

 

 

 

오늘은 부활 제6주간 월요일이자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탄생 100주년(1920.5.18.)이 되는 날입니다. 성인의 삶은 온통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증인의 삶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의 숭고한 삶의 의미는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삶에 있음을 봅니다. 

 

성 바오로 2세 교황의 가정도 참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성가정임을 깨닫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홈페지에 소개된 성인의 가정에 대한 소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성인의 어머님은 산후 후유증으로 성인이 9세 때에 세상을 떠났고, 신심 깊었던 아버지는 성인이 21세 때, 그리고 의사였던 형도 헌신적 삶을 살다가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잘 들여다 보면 가족 모두가 출중한 성덕을 지닌 성인 가정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성인에 대한 감동적인 묘사입니다.

 

“성인의 문앞에 있는 그의 부모와 형의 가르침과 모범에 감사하자. 어떤 병도, 심지어 죽음까지도 그분의 희망을 앞도하지 못했다. 세계에 복음을 선포하는 삶의 긴 여정중에 그의 가정은 늘 성인과 함께 있었다. 그의 어머니처럼 용감하게 생명을 수호했고, 그의 형처럼 끝까지 이웃을 위해 자신을 바쳤고, 그의 아버지처럼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실로 널리, 그리스도의 문앞에 까지 널리 열려 있었다.”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성가정의 삶이 성인의 삶에 얼마나 결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깨닫게 됩니다. 특히 아버지의 성모신심은 성 교황님의 제2천성이 되었을 정도입니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물론 베네딕도 16세 교황님도 성인을 사랑하고 존경했음을 봅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이 소개하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에 대한 묘사도 감동적입니다.

 

-“저는 그분이 엄청난 스케줄에 따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쉬지 않고 열중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속으로 ‘저렇게 일하시면 안되는데, 약간은 휴식을 취하셔야 하는데---’하고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낮에 휴식을 취하도록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뭰헨 주교관에는 휴식을 취하기에 편한 방이 있었습니다. 교황님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위층에 계시다가 빨리 위로 올라오라고 저를 부르셨습니다. 제가 올라가자, 그분은 시간전례를 바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황님, 이제 조금 쉬셔야 합니다!’하고 말했으나, 교황님은 ‘나는 영원한 나라에서만 푹 쉴 수 있습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그분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영원한 나라에서만 푹 쉴 수 있습니다.’ 이제 그분은 평안하실 것입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의 성인에 대한 감동적 증언입니다. 오늘 다음 복음은 당대의 제자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 대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낸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결국 둘의 증언이 아니라 파라클레테Paraclete, 보호자인 진리의 영 증언 하나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그리스도께 대한 증언도 결국은 진리의 영, 성령께서 하시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선교는 교회의 존재이유입니다. 예나 이제나 교회 선교의 본질적 요소는 둘입니다. 파라클레테 즉 진리의 영 성령과 환대입니다. 

 

성령과 환대는 그대로 하느님의 겸손을 반영합니다. 둘다 겸손하여 표면에 나서지 않습니다. 겸손한 성령, 겸손한 환대가 교회의 선교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교리서는 이런 성령의 겸손에 대해 다음처럼 아름답게 묘사합니다.

 

“하느님을 계시해 주시는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살아 계신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알려 주시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말씀하지 않으신다.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드러내시는 진리의 성령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신다. 참으로 하느님 다운 이런 숨김은,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그분을 아는 것은 그분께서 그들 안에 계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설명해 준다.”(교리서687항).

 

드러나시지 않고 숨어 계시면서 그리스도를 증언하시는 겸손하여 아름다운 성령이십니다. 진짜 아름다움은 이런 겸손에 있음을 봅니다. 우리를 통해 그리스도를 증언하시는 진리의 영, 성령이십니다. 문득 진리의 연인이라 불렸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진리의 협력자로 불렸던 베네딕도 16세 교황이 생각납니다. 두분 다 진리의 영에 따라 살았던 진리의 사람이었음을 봅니다. 진리의 영, 성령은 역시 제 강론을 통해서도 그리스도를 증언하십니다. 

 

보호자 성령, 진리의 영과 한쌍을 이루는 환대입니다. 숨겨져 있는 겸손한 환대는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그대로 하느님의 환대를 반영합니다. 어찌보면 진정한 환대는 그리스도를 환대하는 것이요 이런 환대는 그리스도를 생생히 증언하는 삶이겠습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의 리디아가 이런 환대의 모범입니다. 온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고 나서 그리스도를 환대하듯 바오로 일행을 환대합니다.

 

-“저를 주님의 신자로 여기시면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하고 청하며 우리에게 강권하였다.”-

 

교회 선교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성령과 환대가 끊임없이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우리를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게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시간, 성령을 통해 자신을 증언하시며 우리를 환대하시고 우리 또한 주님을 환대합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 성령의 사람, 환대의 사람으로 파견하시어 충실히 주님을 증언하는 증인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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