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방향方向, 예수님 중심中心의 삶 -일치와 평화, 치유와 구원-2021.2.21.목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291-304) 기념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an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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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1.목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291-304) 기념일  

히브7,25-8,6 마르3,7-12

 

 

 

예수님 방향方向, 예수님 중심中心의 삶

-일치와 평화, 치유와 구원-

 

 

 

삶의 방향을, 삶의 중심을 잃어 극심한 방황이요 혼란이요 분열입니다. 개인이나 공동체나 사정은 똑같습니다. 정말 삶의 방향을, 삶의 중심을 잃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이나 불행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의 방향은, 삶의 중심은 무엇이겠습니까? 아니 ‘무엇’이 아니라 ‘누구’이겠습니까? 

 

두 말할 것 없이 예수님이십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방향이자 중심입니다. 주님 방향의, 주님 중심의 삶을 살아갈 때 주님을 닮은 내 고유의 꼴이 형성됩니다. 오늘도 이런저런 풍성한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1.오늘은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4세기 초 14살 어린나이에 순교한 동정녀입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유약한 나이에 성녀가 보여준 위대한 신앙의 힘을 높이 칭송하였고, 교회는 아녜스 성녀를 모진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증언하고자 정결을 지킨 순교자로 기억합니다. 아녜스는 그리스어로 ‘순결’ 또는 ‘양’을 뜻하며, 성녀는 자주 양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성녀는 어려서부터 한결같이 주님 방향이, 주님 중심이 확고한 사랑과 믿음의 삶을 살았기에 가능한 순교임을 깨닫습니다. 전설처럼 들려오는 성녀의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보라, 나는 내가 갈망하는 것을 보았고 희망하는 것을 얻었으며, 지상에서 온 마음으로 사랑한 분을 만났도다.”(즈카르야 후렴)

 

‘성녀 아녜스는 두 팔을 벌리고 “내가 사랑하고 찾으며 갈망하던 거룩하신 성부여, 당신께 나아 가나이다.”하고 기도하였도다.’(성모의 노래 후렴)

 

2.요즘 교황님의 세계 영적 지도자로서의 활약이 참 눈부십니다. 한결같은 열정과 사랑의 관심이 놀랍습니다. ‘일치는 언제나 갈등보다 위대하다’, ‘일치는 오직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서만 이뤄진다’등 말씀하시며 요즘은 부쩍 ‘일치’에 대해 많이 강조하십니다. 대통령 선거후 1860년대 남북전쟁이래 최대 분열의 위기에 직면한 미국에 대해 크게 우려하시는 교황님은 ‘지금은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라며 인내하며 일치를 위해 힘쓸 것을 권고합니다. 이런 모든 불행의 원인은 미국민이 삶의 궁극의 ‘방향’, ‘중심’을 잃었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3.어제는 저에게 참 잊지 못할 역사적 날이 될 것입니다. 현재 요셉 수도원의 부원장이자 주방장인 75세 최고령자 김 스테파노 수사님이 수도서원 50주년 금경축을 맞이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1971년 25세 청년 나이에 첫 서원을 한 후 75세 되기까지 만 50년을 한결같이 주님 방향으로, 주님 중심으로 살아온 참 성공적 행복한 인생을 사신 수사님이니 생각할수록 감동이요 감격입니다. 50년 서원 금경축을 통해 환히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또 한분은 20년 이상(1998-2021) 제 강론집과 시집을 교정 제본해주며, 한결같이 주님 방향으로, 주님 중심으로 살아온 한 깊은 믿음의 자매님이 나이 60에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직장 생활 중에는 매달 거액을 수도원에 봉헌금으로 바쳤던 수도원의 은인이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명예 퇴직전 몇 년 전부터 공부를 시작하였고 가정과 직장 생활의 바쁜 일과중에도 대학에서 강의하고 교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한결같이 부지런히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 거의 10년만에 박사학위로 결실을 맺었으니 참 놀랍고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매님의 한결같은 주님 방향, 주님 중심의 아름다운 삶을 통해 환히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4.오늘 말씀중 문득 떠오른 성가 445장입니다. 지금부터 32년전 1989년 7월11일, 제 사제서품식 미사때 입당성가입니다. 입당성가를 들으며 서품 받기위해 성전에 입장할 때 주르르 흘렸던 눈물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내 한평생을 예수님 안에/내 온전하게 그 말씀 안에

내 결코 뒤를 바라봄 없이/그분만을 따릅니다.(1절)

 

이 땅위에서 산다하여도/이 땅위에서 산다하여도

십자가만을 바라보면서/그분만을 따릅니다.”(3절)

 

삶의 방향이자 중심이신 주님 만을 따르겠다는 다짐의 성가입니다. 참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 주님 방향의, 주님 중심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주님 방향을, 주님 중심을 잃어버릴 때 방황과 혼란, 분열과 표류, 무질서로 인해 안팎으로 무너지기 시작하면 아무도 도와 줄 수 없으니 백약이 무효입니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참으로 한결같이 주님 방향의, 주님 중심의 삶을 살 때 일치와 평화요 치유와 구원입니다. 바로 오늘 강론 제목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도 확연해 집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예수님의 적대자들은 지도층 인사들 소수일뿐, 좌우사방에서 무수한 병자들이 죄인들이 구름떼처럼 예수님 방향으로, 예수님 중심으로 몰려 들고 있지 않습니까! 세상 무지와 허무의 어둠 속에서 방향없이, 중심없이 표류하며 무질서하게, 무의미하게 살다가 갖가지 영육의 질병으로 무너져 내리던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 빛이자 생명이신 주님 방향을, 주님 중심을 항해 밀물처럼 몰려오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병고에 시달리던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고 더러운 영들은 예수님을 보기만 하면 그분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고백하며 도주하니 만나는 사람마다 영육의 치유와 구원입니다. 참으로 빛이요 생명이신 주님을 만나 주님 방향을, 주님 중심을 회복했을 때 온전한 영육의 치유와 구원이요 일치와 평화임을 깨닫습니다. 

 

복음에서처럼 공생애로 끝난 예수님의 활동이 아닙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하느님 곁에 초월자超越者로 계시며 어디에나 편재遍在하신 내재자內在者로 계시는 파스카의 대사제 예수님께서 한결같이 끊임없이 끝까지 우리를 위해 일치와 평화, 치유와 구원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히브리서의 고마운 증언입니다.

 

“형제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늘 살아 계시어 우리들을 위하여 빌어 주십니다. 1.거룩하시고 2.순수하시고 3.순결하시고 4.죄인들과 떨어져 계시며 5.하늘보다 더 높으신 분이 되신 대사제 예수님이십니다.”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우며 든든하신 대사제 예수님이십니까! 바로 이 대사제 예수님께서 언제 어디서나 우리 삶의 방향이, 우리 삶의 중심이, 우리 삶의 의미가 되어 주시니 온전한 영육의 치유와 구원을, 일치와 평화를 누리며 살아 가게 된 우리들입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은혜롭습니다.

 

“우리에게는 이와 같은 대사제 예수님이 계십니다. 곧 하늘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시어, 사람이 아니라 주님께서 세우신 성소와 참성막에서 직무를 수행하시는 분이십니다.”

 

바로 이 은혜로운 미사가 거행되는 거룩한 성전이 주님께서 세우신 성소와 참성막을 상징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대사제이신 예수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에게 일치와 평화, 치유와 구원의 열매를 선사하시며 우리 모두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이 당신 방향, 당신 중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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