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1.2.25.사순 제1주간 목요일                                                                  에스4,17 마태7,7-12

 

 

 

기도와 삶

-청하여라, 찾아라, 두드려라-

 

 

 

작년에 이어 코로나와 함께 두 번째 맞이하는 사순시기입니다. 코로나 백신 11월 면역이 형성해도 올해 안에 ‘노 마스크’ 일상 복귀는 불가능하다 하니 각오를 새로이 해야 하겠습니다. 새벽 교황님 인터넷을 여는 순간 사순시기를 맞이하여 주옥같은 가르침을 주는 여러 글귀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순시기는 멈춰서, 보고, 하느님의 온유함으로 돌아가는 시간”

“사순시기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는 시간”

“사순시기는 TV, 스마트 폰과 단절하고 복음에 연결하는 시간”

“사순시기는 하느님께 돌아가는 여정의 시간”

“사순시기는 믿음, 희망과 사랑을 새롭게 하는 시간”

 

교황님께서 사순시기의 중요성을 얼마나 강조하시는지 눈에 선합니다. 교황님의 목소리는 하느님의 목소리요 예수님의 목소리요 교회의 목소리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사순시기 참 귀하고 좋은 기도와 삶의 원리에 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참으로 영적탄력 좋은 삶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이렇게 한결같이, 항구히, 간절히 기도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좌절하거나 절망함이 없이, 상황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함이 없이, 담담히 지칠줄 모르는 한결같은 자세로 이렇게 기도하며 살 때 기적의 은총이요 영육의 건강입니다. 이런 자세로 살 때 교황님의 권고도 잘 실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하느님께 대한 깊고 깊은 신망애信望愛의 표현입니다. 정말 탓할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의 부족한 하느님 향한 믿음, 희망,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곧장 이어지는 우리 모두를 향한 예수님의 아버지께 대한 확신에 넘치는 말씀입니다.

 

“너희 가운데 아들이 빵을 청하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생선을 청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하느님이 아닌 내가 아쉬워서 청하는 것입니다. 아무것이나 되는 대로 분별없이 청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필요한 것’, ‘하느님이 정말 원하시는 것’을 청하는 것입니다. 간절히 항구히 위와 같은 자세로 청하고 찾고 두드리면 진정 ‘내가 필요한 것’,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깨달아 청하게 되고 그대로 받을 것입니다. 반드시 이런 삶의 자세를 고려하여 마땅히 전제되어야 할 바, 다음 황금률의 예수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대로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아주 평범한 듯 하나 이런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사랑이 제일입니다. 참으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다 보면 입장을 바꿔 생각하여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해 주게 될 것입니다. 내가 싫어하면 상대방도 싫어할 것이며 내가 좋아하면 상대방도 좋아할 것입니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에 보조를 맞춰주는 역지사지의 사랑입니다.

 

참으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처럼, 기도와 삶의 모범을 보여주는 이가 제1독서의 에스테르 왕비입니다. 위기상황에 처한 에스테르 왕비의 기도가 참으로 간절하고 절실합니다. 평소 에스테르 왕비의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와 삶의 자세를 반영합니다. 세세대대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이자 피신처는 주님뿐입니다.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에스테르 왕비는 주님께 피신처를 구하며 영적靈的 왕비다운 고결한 품위를 보여줍니다.

 

“저의 주님, 저희의 임금닙, 당신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당신 말고는 도와줄 이가 없는데, 이몸은 위험에 닥쳐있습니다.---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저에게 용기를 주소서.---당신 손으로 저희를 구하시고,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하느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온맘과 온몸을 다해 기도하는 에스테르 왕비입니다. 정말 탓할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의 부족한 기도와 믿음이요 희망이요 사랑입니다. 어제 병자성사차 방문했던 자매에게 드린 충고가 생각납니다.

 

“최고의 의사는, 명의는 주님이십니다. 참으로 영혼이 튼튼해야 합니다. 영혼이 튼튼하면 몸도 영혼에게 순종하기 마련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할수록 치유되어 튼튼해 지는 영혼과 육신입니다. 팬티끈같은 영혼이 튼튼하면 팬티천 같은 육신도 견뎌낼수 있습니다. 육신에 끌려가는 영혼이 아니라 육신을 끌고 가는 영혼이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육신의 팬티천이 좋아도 영혼의 팬티끈 약해지거나 끊어지면 그 좋은 팬티천의 육신도 쓸모없어 집니다. 그러니 영혼을, 육신을 잘 보살피고 다독이며 관리하십시오. 노화老化는 치유가 아니라 관리管理의 대상입니다.”

 

항구히, 간절히 청하고 찾고 두드릴 때 이런 튼튼한 영혼입니다. 그러니 이런 삶의 자세를 지녀야 삼망(실망, 원망, 절망)의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역시 제 지론을 나눕니다.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넘어져도 곧장 일어나 다시 시작해야 영적탄력도 보존되며 치유에 튼튼한 영혼이 됩니다. 정말 대죄는 넘어져도 일어나지 않는 자포자기의 절망이며 급기야 자살이라는 대죄에 이르기도 합니다.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영적 삶의 원리요 파스카의 신비를 사는 구체적 삶의 처방입니다.”

 

더불어 한결같은 영적탄력 좋은 삶을 위한 권고도 생각납니다. 참으로 항구히 간절히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삶을 가능하게 해 주는 구체적 처방입니다.

 

“비단 수도원뿐 아니라 영적 삶을 추구하는 자라면 나름대로의 일과표가 필요하다. 기분따라, 감정따라, 마음따라 살지 않고 일과표의 궤도에 충실하다 보면, 떠났던 마음도 되돌아 온다. 영적탄력도 유지되어 내적으로 녹슬지 않고, 썩지 않고, 무너지지 않으며 ‘일상의 늪’에 빠지지 않는다. 일과표는 ‘삶의 안전 그물망’과도 같다. 영성생활은 습관이다. 일과표의 습관화와 더불어 한결같은 신망애의 삶, 정주수행의 삶이다.”

 

우리는 은총의 사순시기 오늘 참 좋은 기도와 삶의 자세를 공부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한결같이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일에 지칠줄 모르는 열정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소서”(시편51,12.14). 아멘.

 

 

  • ?
    고안젤로 2021.02.25 09:11
    "사랑하는 주님, 매일 아침 주님 말씀으로
    은총의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이 세상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중단없이
    지속될수 있도록 함께 하여 주소서."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50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 -기도, 믿음, 삶-2023.11.18.연중 제3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11.18 143
3249 사랑과 지혜 -무지에 대한 답은 주님이시다- 프란치스코 2023.11.17 152
3248 정주(定住)의 지혜 -지혜 예찬(禮讚), 지혜를 사랑합시다-2023.11.16.목요일 성녀 대(大) 젤투르다 동정(1256-1302)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16 157
3247 온전한 치유와 구원의 삶 -겸손과 지혜, 찬양과 감사의 믿음-2023.11.15.연중 제3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11.15 149
3246 귀가(歸家)의 여정 -종(servant)과 섬김(service)의 삶-2023.11.14.연중 제3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1.14 149
3245 무지에 대한 답은 지혜다 -지혜의 사랑, 지혜의 훈련, 지혜의 습관-2023.12.13.연중 제3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1.13 154
3244 지혜로운 삶 -깨어 준비하며 기다리는 삶-2023.11.12.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프란치스코 2023.11.12 154
3243 최후의 심판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된다!”-2023.11.11.토요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316-397) 축일 프란치스코 2023.11.11 141
3242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종으로 살기 -하느님의 자녀답게-2023.11.10.금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10 172
3241 성전 정화 -삶의 중심, 삶의 의미인 성전-2023.11.9.목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프란치스코 2023.11.09 158
3240 주님의 제자가 되려면 -버림, 따름, 사랑-2023.11.8.연중 제3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11.08 153
3239 지상에서 천국天國의 삶 -주님의 초대는 선물이자 과제이다-2023.11.7.연중 제31주간 프란치스코 2023.11.07 149
3238 연민과 겸손의 바다같은 신비가 -오, 자비와 지혜, 신비의 하느님이여!-2023.11.6.연중 제3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1.06 151
3237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독서와 회개, 사랑과 진실, 섬김과 겸손-2023.11.5.연중 제31주일 프란치스코 2023.11.05 154
3236 참 좋은 겸손의 덕 -“끝자리의 겸손을 사랑합시다!”-2023.10.4.토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04 165
3235 더불어 사랑의 여정 “사랑의 깊이는 하느님의 깊이” -내 사랑의 깊이는?-2023.11.3.연중 제30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11.03 141
3234 어떻게 살 것인가? -깨어 준비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삶-2023.11.2.목요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프란치스코 2023.11.02 158
3233 성인이 됩시다 -11월은 희망과 위로의 성월-2023.11.1.수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11.01 158
3232 하느님의 소원 -우리 하나하나 “하느님의 나라”가 되어 삽시다-2023.10.31.연중 제30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31 148
3231 예닮의 여정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로운 삶-2023.10.30.연중 제30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30 149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