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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28.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지혜1,13-15;2,23-24 2코린8,7.9.13-15 마르5,21-43


                                                                                              "하느님 소원을 풀어드립시다"


오늘 화답송 후렴이 참 흥겨웠습니다.

"하느님, 나를 구하셨으니, 내 당신을 높이 기리려 하나이다.“

우리를 구하신 하느님을 높이 기리는 찬미와 감사의 마음으로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합시다. 


오늘의 강론 주제이자 제목은 '하느님 소원을 풀어드립시다'입니다. '하느님, 우리 소원을 풀어주십시오,' 청원과는 반대로 우리 모두 하느님 소원을 풀어 드리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어제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던 중 언뜻 스친 이 제목에 행복했고 강론도 이 제목에 맞춰 준비했습니다. 


하느님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두말할 것 없이 우리의 행복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 소원을 풀어드리는 일입니다. 어떻게 행복하게 삽니까? 성인들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성인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았던 분들입니다. 늘 하느님을 생각했고, 하느님을 사랑했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 노력했기에 행복함으로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렸던 성인들입니다. 하느님이 참으로 우리의 행복임을 깨달았던 성인들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행복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행복이 될 때 저절로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리게 됩니다. 하여 제가 요즘 기쁘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 개인피정자이든 단체피정자이든 만나는 모든 이마다 단순하고 아름답고 의미가 풍성한, '하늘 배경한 불암산에 배나무'가 있는 우리 요셉수도원 로고이자 심볼 스티커를, 형제자매들의 휴대폰마다 붙여 드리는 것입니다. 로고에 맞춰 정한 제 호號가 '천산天山'입니다.


"통화할 때 마다 하느님을 기억하시고 사랑하십시오. 바로 이것이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이러면 저절로 행복과 축복이 뒤따를 것입니다.“


말씀드리며 친히 로고 스티커를 휴대폰에 붙여드립니다. 늘 하느님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이 우리 행복의 지름길이요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려 노력하고 있는 살아있는 두 성인 교황님을 소개해 드립니다. 교황주일에 교황님 자랑으로 강론을 시작하니 기쁩니다. 저는 주저 없이 두분 교황님을 성인이라 부릅니다. 오매불망 두분 교황님의 관심사는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데 있습니다. 바로 전임 베네딕도 16세 교황님과 현임 프란치스코 교황님입니다. 이런 두 살아있는 성인 교황을 모신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행복합니다. 어제 가톨릭 신문 5면에 '베네딕도 16세 전임교황, 어떻게 지내나?'제하의 기사중 감동적인 부분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세월호 사건 1주년인 4월 16일은 베네딕도 16세 교황의 88세 생일이었다. 2013년 2월 28일 오후8시를 기점으로 교황직을 사임한 베네딕도 16세 전임교황은 은퇴시점부터 '베네딕도 신부(Father Benedict)'라고 불리길 원했다. 평소 프란치스코 교황과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는 베네딕도 16세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보다 존재감이 강하다"며 "내가 교황청에 남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처사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게오르크 겐스바인 대주교는 생일 전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딕도 16세 교황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대로 성인임을 입증하는 기사입니다. 겸손은 성덕의 잣대입니다. 겸손과 지혜, 용단의 성덕을 겸비한 삶으로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리고 있는 베네딕도 16세 교황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반면 신문의 1면은 온통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리고자 분투중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발표한 새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새 회칙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아파하는 지구를 살리는 데 함께 나서야 합니다. 우리의 누이와 어머니인 대지가 울부짖으며 우리에게 탄원하고 있습니다." 지구는 '더불어 사는 집' 함께 돌볼 책임 지적. '온전한 생태학'통해 자연과 관계 존중 강조. '환경과 사회문제는 불가분의 관계' 적시. 화석연료 사용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기후변화 지적. '생태적 회심' 통한 환경 위기 극복에 즉각 나설 것 촉구-


하느님 소원을 풀어드리는 일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사랑하는 피조물이자 우리의 누이이자 어머니인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이요, 우선 시간되는 대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찬미를 받으소서'회칙을 정독하는 일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 말씀을 중심으로 하느님 소원을 풀어드리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생명을 사랑하십시오.

생명을 찬미하십시오. 생명 사랑이 하느님 사랑입니다. 생명 사랑이 하느님 소원을 풀어드리는 일입니다. 모든 생명은 하느님께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죽음은 하느님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오늘 지혜서의 말씀이 하느님과 생명과의 관계가 긍정적인 용어로 풍요롭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한없는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존재하라고 창조하셨으니, 세상의 피조물이 다 이롭고, 그 안에 파멸의 독이 없으며, 저승의 지배가 지상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정녕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죽음에 속한 자들은 그것을 맛보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이 얼마나 시의적절한지 감탄하게 됩니다. 성령의 영감임이 분명합니다.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왔다 합니다. 이를 이미 예감하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파스카의 그리스도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하여 우리는 파스카의 주님 은총으로 하느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고 죽음을 극복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불멸의 존재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둘째, 은총에 감사하십시오.

파스카의 주님을 통해 하느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삶은 모두가 하느님 은총의 선물입니다. 이에 대한 자연스런, 자발적인 응답이 감사입니다. 은총에 감사할 때 풍성한 축복의 선물이요 하느님 체험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지 살 줄 알면 행복입니다. 믿음의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이요 온통 감사할 것 뿐입니다. 감사와 찬미를, 희망과 기쁨을  잊고 사는 것이 정말 영혼의 큰 질병입니다. 바오로의 다음 말씀이 참으로 심오합니다. 필립비서 비움 찬가를 그대로 요약합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 안에 참 행복의 역설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는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죽고 부활하신 파스카 주님의 은혜가 무궁무진합니다. 우리를 위하여 강생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가난하게 되셨지만 부활 영광을 누리게 됨으로 가난한 우리를 부유하게 하신 파스카의 주님이십니다. 예수님의 평생 삶이 불철주야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삶이셨고, 죽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이 되심으로 하느님의 소원은 결정적으로 성취된 것입니다. 이런 파스카 주님의 은총이 우리 마음을 열게하고 나눔을 통한 균형도 이루어지게 합니다. 자발적 나눔을 통해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고 공존공생의 균형잡힌 사회를 이루는 것 역시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일입니다. 주님은 바오로를 통해 오늘 날 가진 자들 모두가 어려운 이들과 나눌 것을 호소하십니다.


"여러분을 괴롭히자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이루게 하자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 여러분이 누리는 풍요가 그들의 궁핍을 채워 주어 나중에는 그들의 풍요가 여러분의 궁핍을 풀어준다면,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셋째, 치유를 갈망하십시오.

세상에 병자 아닌 자 아무도 없습니다. 정도나 양상의 차이일 뿐 모두가 치유 받아야 할 병자요 환자들입니다. 갈망의 아픔, 갈망의 목마름입니다. 얼마전 써놓은 시가 생각이 납니다.


-한 밤중/또는/새벽녘

 목마름에/눈떴고/눈뜨면 목말랐다

 아픔에/눈떴고/눈뜨면 아팠다.

 목말라/그분을 찾고/아파서 그분을 찾는다

 예전도/그랬고/지금도 그렇다-


우리의 근원적 아픔을 치유해 주시도록 하느님께 믿음으로 맡겨드리는 일 역시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일입니다. 갈망할 때 깨어있게 되고, 기도하게 되고, 간절한 믿음을 지니게 됩니다. 세상 그 누구, 그 무엇도 우리의 근원적 목마름과 아픔을 치유하지 못합니다. 우리를 만드신 하느님만이 치유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갈망의 사람, 아픔의 사람, 죽음의 사람을 치유하여 살리는 것이 하느님의 기쁨입니다. 


오늘 야이로라는 회당장과 열두 해동안 하혈병을 앓던 이가 참으로 치유를 갈망했던 기도의 사람,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린 사람입니다. 치유를 갈망하여 주님을 찾을 때 지체 없는 파스카 주님의 응답입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탈리타 쿰!;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아,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기쁨입니다. 우리의 치유와 구원을 통한 행복이 하느님의 기쁨이요 하느님의 소원이 성취되는 일입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여기서 '일어나라!'라는 말은 그대로 부활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그대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파스카 주님과 하나됨으로 다시 죽음에서 일어나 부활의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넷째,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일, 한 가지 더 첨부하고 싶습니다. 온 힘을 다해 제 운명의 십자가, 제 책임의 십자가를 사랑하며 지고 주님을 따르십시오. 이때 파스카의 주님을 만납니다. 바로 회당장과 열두해 혈루병을 앓던 이가 이의 모범입니다. 낙심하여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제 운명의 십자가를 지고 치유를 갈망하던 중 파스카의 주님을 만나 치유, 구원 받은 두 사람입니다. 하여 저는 각자의 제 십자가를 주저없이 천국의 열쇠라 부릅니다. 늘 제 집무실을 열 때 열쇠 고리에 매달린 십자가를 보며 천국의 열쇠인 제 십자가를 생각합니다. 하여 자주 만나는 이들에게 자랑하는 십자가, 천국의 열쇠입니다.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려 노력할 때 저절로 따라오는 행복한 삶입니다.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리고 싶습니까?


1.생명을 사랑하십시오.

2.은총에 감사하십시오.

3.치유를 갈망하십시오.

4.제 십자가를 지고 항구히 주님을 따르십시오.


바로 이 네가지가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일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의 소원을 풀어드릴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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