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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16.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사도14,19-28 요한14.27-31ㄱ



                                                                      "행복하여라, 평화의 사람들!"



“돈도 있고, 사람도 있고, 일도 있고, 집도 있고, 아름다운 환경도 다 있는 데 기쁨이 빠졌다면 천국이라 할 수 있을까요? 모든 것 다 갖췄는데 평화가, 희망이 없다면 그런 삶이 행복할까요?”


제가 피정지도 때마다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모두가 대답을 못합니다. 기쁨, 평화, 희망 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이 셋을 지녔을 때 진정 내적부자에 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바로 주님 주시는 참 좋은 선물이 기쁨과 평화, 희망입니다. 주님이야말로 기쁨의 샘, 평화의 샘, 희망의 샘입니다. 새삼 주님과의 깊은 친교가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주님의 참 좋은 평화의 선물입니다. 오늘은 주님께서 세상을 떠나기전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고별사의 일부입니다. 주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면서 제자들에게 남겨주신 참 좋은 선물의 평화요 부활하신후 제자들에게 나타시어 주신 선물도 평화입니다.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은 역시 제가 고백성사 보속중 가장 많이 주는 말씀의 처방전이기도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는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14,27).


아무도 빼앗아갈 수 없는 빼앗아 올 수 없는 주님께서 주시는 내적평화의 선물입니다. 어떤 환경중에서도 누릴 수 있는 이런 내적평화의 선물이 내자신은 물론 주변을 평화롭게 합니다. 진정 세상의 평화에 앞서 각자 누리는 내적평화가 우선임을 봅니다. 


어제는 스승의 날로 참 평화로운 날이었습니다. 비슷한 70대 전후의 사촌형제들 다섯이 일박이일의 휴가를 내어 통일로를 거쳐 임진각을 관광했다가 잠시 북한산을 산행했습니다. 임진각에서 ‘평화의 종각’을 사진 찍기도 했습니다. 남북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이산동포의 마음이 담긴 종처럼 느껴졌습니다. 


참 평화로운 5월의 산하였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로운 땅은 하나인데 사람들이 둘로 금을 긋고 나누는 모습이 참 어릭석게도 생각되었습니다. 이런 남과 북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하늘의 새들이 참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정말 곳곳이 아름답고 잘 정리되어 있는 모습들에 전쟁은 일어날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된다는 생각이 절실했습니다.


“가장 나쁜 평화도 가장 좋은 전쟁보다 낫다. 평화를 사라.”


지난 주일 강론에 인용했던 말에 새삼 공감하게 됩니다. 전쟁의 비용과 참화에 비하면 평화에 투자되는 비용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좌우간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습니다. 외적평화에 우선하는 것이 각자의 내적평화입니다. 주님과 깊어가는 사랑의 관계와 더불어 선사되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이런 주님 주시는 내적평화가 진정 내적혁명임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 역시 주님의 평화입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주님의 참행복선언중 한구절입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평화의 사람들이 진정 하느님의 자녀들이자 내적혁명가입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의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그 모범입니다. 적대적인 외적 환경중에도 집착함 없이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성령 따라 다니며 자유로이 복음 선포에 전념하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그들은 제자들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고 계속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사도14,22).


끊임없이 겪는 시련과 환난중에도 두 사도가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로 충만해 있었기에 그 힘으로 제자들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고 격려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공동체 지도자의 우선적 책무도 평화의 유지, 평화의 증진일 것입니다. 어제 스승의 날, 문재인 디모테오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기간제 교사 2명에 대한 순직 인정 지시에 감격했습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하며 "세월호 참사 이후 3년이 지났으나 김초원·이지혜 기간제 교사에 대한 순직 인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두 분의 순직을 인정함으로써 스승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다 하려고 한다"고 의의를 강조했다 합니다.


이 또한 국민을 향한 대통령의 평화의 선물같은 소식입니다. 문 대통령은 기간제 교사 고 김초원 교사의 부친 김성욱(59)씨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스승의 날이라서 바로 순직 처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곧 좋은 결과가 있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전화했고, 김씨는 "문 대통령이 직접 전화까지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며 "전화를 받는 순간 감격스러워서 계속 울었더니 대통령이 '울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합니다. 하여 김교사의 부친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용기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평화를 선사하시어 당신 평화의 일꾼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주님 나라의 영광은 바로 주님 나라의 평화입니다.


“주님,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 나라의 영광을 알리나이다.”(시편145,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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