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9.2.5. 화요일 설                                                                                   민수6,22-27 야고4,13-15 루카12,35-40

 

 

 

아름답고 품위있는 삶

-감사, 깨어있음, 겸손-

 

 

 

오늘은 설입니다. 입춘 다음날 날씨도 푸근합니다. 미세먼지 상태를 알려주는 메시지, ‘좋음-신선한 공기 많이 마시세요.’란 문자가 휴대폰에 맨먼저 떠오릅니다. 설날의 시작이 참 좋습니다. 카톡을 통해 전해 준 설 축복 메시지도 고마워 나눕니다.

 

“신부님, 행복하고 평안한 설 보내세요. 신부님 말씀 새겨 제 안에 더러운 영들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주님 중심의 삶, 깨어 있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큰 신부님, 올 한해에도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늘 저희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 다 힘든 처지에서도 힘껏 아름답고 품위있게 사시는 자매님들입니다. 참 좋은 설 명절입니다. 새삼 품위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겠다는 각오를 지니게 됩니다. 

 

아주 예전 어느 목사님이 “신부님의 소원은 무엇이냐?” 물었을 때, “잘 살다가 잘 죽는 것입니다.”, 일언지하에 대답하고 흡족했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아름답고 품위있는 삶입니까? 오늘 말씀이 답을 줍니다.

 

첫째, 감사하는 삶입니다.

이렇게 살아있음이 축복입니다. 주님 축복에 대한 응답이 감사입니다.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주님 주신 선물 인생에 대해 감사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방금 우리는 제1독서 민수기 말씀을 통해 주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방금 받은 축복에 대한 마땅한 응답이 감사입니다. 감사하기로 하면 끝이없습니다. 감사하는 삶이 바로 행복한 삶이요, 아름답고 품위있는 삶입니다.

 

둘째, 깨어 있는 삶입니다.

감사할 때 깨어있는 삶입니다. 깨어 있을 때 저절로 감사하는 삶입니다. ‘깨어 있어라,’ 바로 오늘 복음의 주제입니다. 영성생활의 궁극 목표도 깨어 있는 삶입니다. 깨어있을 때 깨끗한 마음이요 깨달음의 선물들입니다. 영육의 건강도 깨어 있는 삶에서 시작됩니다. 주님 역시 설날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깨어 있는 삶을 살도록 촉구하십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이렇게 기다릴 주님이 있는 우리들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을 능가할 기쁨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을 지니고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막연한 깨어 있음이 아니라, 이런 희망의 기다림이 우리를 깨어 있게 합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종들은 행복하다!---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이 아들이 올 것이다.”

 

이렇게 늘 깨어 사는 이들이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과연 오늘 지금 여기 깨어  사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요? 극소수일 것입니다. 정말 깨어 있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하며 오늘 지금 여기를 참으로 살지 못하는 것이 죄입니다. 언젠가의 갑작스런 선종의 축복이 아닙니다. 언제 주님이 오셔도 깨어 있다 맞이할 수 있는 이들이 선종의 축복된 죽음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셋째, 겸손한 삶입니다. 

깨어 있을 때 겸손한 삶입니다. 자기를 몰라 교만이지 자기를 알면 겸손이자 지혜입니다. 정말 큰 병이 자기를 모르는 무지입니다. 무지에 기인한 자만이요 교만입니다. 오늘 제2독서 야고보서를 통해 주님도 우리 모두 겸손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자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이나 내일 어느 고을에 가서 일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자만하지 말고 하느님만 찾으라는 것입니다. 한치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우리들입니다. 인생무상에 허무감에 빠질 것이 아니라 하느님 부르시는 표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의지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느님만이 영원하십니다. 하느님 안에 신망애信望愛의 뿌리를 둘 때 영원한 삶입니다.

 

모사謀事는 재인在人,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란 말도 있습니다. 인생허무감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겸손히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하고 말해야 합니다. 인자무적仁者無敵에 이어 겸자무적謙者無敵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설날 우리 모두에게 아름답고 품위있는 삶의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1.감사하는 삶입니다.

2.깨어있는 삶입니다.

3.겸손한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깨어 겸손히 살게 하십니다. 화딥송 후렴 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시편90,17ㄱ). 아멘.

 

 

  • ?
    고안젤로 2019.02.05 10:29
    주님 주신 설날, 주님의 가르침이 우리를 흔들림 없이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 감사 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44 지혜로운 삶 -깨어 준비하며 기다리는 삶-2023.11.12.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프란치스코 2023.11.12 154
3243 최후의 심판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된다!”-2023.11.11.토요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316-397) 축일 프란치스코 2023.11.11 141
3242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종으로 살기 -하느님의 자녀답게-2023.11.10.금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10 172
3241 성전 정화 -삶의 중심, 삶의 의미인 성전-2023.11.9.목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프란치스코 2023.11.09 158
3240 주님의 제자가 되려면 -버림, 따름, 사랑-2023.11.8.연중 제3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11.08 153
3239 지상에서 천국天國의 삶 -주님의 초대는 선물이자 과제이다-2023.11.7.연중 제31주간 프란치스코 2023.11.07 149
3238 연민과 겸손의 바다같은 신비가 -오, 자비와 지혜, 신비의 하느님이여!-2023.11.6.연중 제3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1.06 151
3237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독서와 회개, 사랑과 진실, 섬김과 겸손-2023.11.5.연중 제31주일 프란치스코 2023.11.05 154
3236 참 좋은 겸손의 덕 -“끝자리의 겸손을 사랑합시다!”-2023.10.4.토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04 165
3235 더불어 사랑의 여정 “사랑의 깊이는 하느님의 깊이” -내 사랑의 깊이는?-2023.11.3.연중 제30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11.03 141
3234 어떻게 살 것인가? -깨어 준비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삶-2023.11.2.목요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프란치스코 2023.11.02 158
3233 성인이 됩시다 -11월은 희망과 위로의 성월-2023.11.1.수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11.01 158
3232 하느님의 소원 -우리 하나하나 “하느님의 나라”가 되어 삽시다-2023.10.31.연중 제30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31 148
3231 예닮의 여정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로운 삶-2023.10.30.연중 제30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30 149
3230 더불어 사랑의 여정 “사랑의 전사, 사랑의 학인, 사랑의 형제”2023.10.29.연중 제30주일 탈출22,20-26 프란치스코 2023.10.29 140
3229 성장중인 신앙의 사랑 공동체 -기도와 말씀-2023.10.28.토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3.10.28 133
3228 시대의 표징을 알아보는 지혜의 사람이 됩시다 -예수님 중심의 삶-2023.10.27.연중 제2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10.27 160
3227 더불어 성화聖化의 여정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가 답이다”-2023.10.26.연중 제29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10.26 148
3226 2023.10.25.연중 제29주간 수요일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행복하여라, 책임을 다하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 프란치스코 2023.10.25 162
3225 깨어 있어라 -“행복하여라, 깨어 있는 종들!-2023.10.24.연중 제29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24 154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